채식 식단으로 바꾼 뒤 먹는 음식들

아래는 제가 채식 식단으로 바꾼 후에 만들어 먹는 식사 중 하나입니다. 채식으로 바꾸니까 먹는 것들이 거의 한식으로 변하고 있어요. 




요즘 가지를 자주 볶아 먹어요. 어릴 때는 가지를 왜 먹나 늘 궁금할 정도로 별로 좋아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언젠가부터는 잘 먹고 있더라구요. 미국와서는 거의 먹지 않았다가 한국 식당에서 반찬으로 나온 가지무침을 먹었는데 함께 먹은 다른 반찬의 새우젓 때문에 알러지를 겪었었어요. 가지 때문에 알러지가 생긴 것도 아니였는데 그 다음부터는 가지가 괜히 부담스러워서 한동안 안 먹었었죠. 그러다 이번에 채식을 시작하면 좀더 다양한 채소를 먹기 위해서 가지를 다시 먹기 시작했습니다. 가지를 간장을 기본으로 해서 볶으면 만들기도 간단하고 맛도 아주 좋아요. 그런데 역시나 가지는 그 물컹거리는 느낌 때문에 아이들한테는 인기가 없습니다. 저랑 남편만 먹어요.




미국 가지는 아주 커요. 한국 가지는 길죽하고 날씬한데 미국 마트에서 흔하게 찾을 수 있는 가지는 통통하고 큽니다. 아래처럼요.




바나나와 함께 있으면 가지의 그 통통함이 잘 느껴지실 거에요.




아이들이 두부 지진 걸 좋아해서 종종 먹습니다. 저희 동네 마트에서는 아래 유기농 두부 가격이 꽤 좋아요. 일반 두부하고 거의 같든지 오히려 더 싸기도 합니다. 두부가 먹고 싶을 때 한 모씩 지져서 먹습니다.




요것은 스위트 페퍼(sweet peppers)예요. 전혀 맵지 않고 오히려 달달합니다. 다른 음식과 함께 볶아 먹어도 맛있고, 바베큐 하면서 그릴하거나 아니면 그냥 잘라서 먹어도 맛있어요.




전에 만들어 둔 오이김치 비슷한 것도 있어요. 그것도 꺼내서 함께 먹으면 아삭하니 맛있습니다.




시금치도 무치고, 캔에 든 할러피뇨 고추 피클도 곁들여 봤습니다. 그래서 식사준비 완료~!




각자 접시에 담아다 먹으면 되는 거죠. 밥은 핀토콩을 섞어서 만든 콩밥입니다. 핀토콩은 강낭콩 종류예요.




저는 채식을 하지만 나머지 식구들은 고기를 먹습니다. 채식은 제가 혼자 하고 싶어서 하는 거거든요. 하지만 제가 채식을 시작해서 그런지 식구들이 소비하는 고기의 양이 전체적으로 아주 많이 줄었어요. 식구들은 고기를 먹으니까 맛있는 튀긴 닭이 있으면 사다 먹고, 스테이크나 돼지 불고기도 만들어서 먹습니다. 마트에 갔더니 튀긴 닭 냄새가 아주 고소해서 사왔어요. 가격도 좋고 그래서 16 조각 사왔죠. 이 튀긴 닭으로 남편하고 아이들은 점심을 먹었어요. 하지만 저는 손도 대지 않았구요. 채식에 아주 익숙해졌는지 튀긴 닭의 냄새는 고소했지만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도 않더군요. 진짜 채식을 기특하게 잘 하고 있습니다. 대신 남편이 저녁에 미소 라면 비슷하게 된장을 이용해서 만들어 준다고 해서 그 기대는 아주 컸습니다.


한 봉지에 8 조각씩이니까 총 16 조각 사왔지만 저는 손도 대지 않았습니다.

16 조각이라 저 빼고 다섯명이 먹고도 남아서 다음날에 나눠 먹더군요.



드디어 남편이 저를 위해서 미소 라면 비슷끼리한 된장 스파게티(?)를 만들어 줬습니다. 남편이 별것 넣지 않아도 국물을 꽤 잘 우려내서 아주 맛있게 먹었어요. 면은 유기농 스파게티면을 사용했구요. 아이들은 된장 스파게티를 좋아하지 않아서 남편과 저만 몇 그릇씩 맛있게 먹었습니다.


요것은 남편이 먹을 것



요것은 제가 먹을 것



안에 스파게티면이 들어 있습니다.



국물이 남아서 다음날 완탕을 만들었을 때 완탕국으로 만들어서도 먹어 봤어요. 맛 괜찮더군요.




하루는 비빔국수가 먹고 싶길래 예전에 했던 것처럼 스파게티를 삶아 채소와 함께 비벼 먹었어요. 이번에는 유기농 통밀 스파게티를 썼더니 색이 진한 것이 막국수같이도 보이더군요. 맛도 좋았습니다.




이제 막 비벼서 각자 접시에 조금씩 덜어다 먹으면 돼요. 저는 제 개인 접시를 아주 큰 걸로 가져 왔어요. 큭큭. 아래 덜어온 비빔 스파게티는 시작이니까 조금 가져온 것이고 나중에는 팍팍 더 가져다 열심히 먹어줬습니다.




한식으로, 또 거기에 응용도 해서 먹으니까 먹는 가짓수가 더 많아 진 것 같아요. 그러고 보니 채식을 시작한지도 벌써 2달 반이 넘어 곧 3달째가 되겠네요. 아직까지는 기특하게도 한다면 하는 "여자"입니다. 계속 이렇게 채식 식단을 잘 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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