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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깊어질수록 고기의 유혹도 강해지고... 가을날 채식자의 고민


제가 지난 7월부터 채식을 시작했어요. 지금이 10월 중순이니까 채식 시작한 지 벌써 3개월이 넘었네요. 그런데 날이 선선해지니까 채식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제가 사는 피닉스는 여름은 심할 때는 화씨 120도(섭씨 49도)까지도 올라갈 정도로 지독하게 덥고, 겨울은 최저기온이 화씨 32도(섭씨 0도)일 정도로 온화한 곳이예요. 10월 들어 기온이 조금씩 내려가긴 했지만 타지역처럼 벌써 아주 춥고 그런 것도 아닌데, 기온의 변화가 있으니까 몸이 가을을 느끼며 겨울을 준비하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확실히 인간의 몸은 본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어요. 이 본능은 생존을 위해 그 까마득한 조상님네 때부터 이어 온 것이니까요. 가을이 되어 먹을 것이 상대적으로 적은 추운 겨울이 올 것을 느끼니까 채소보다는 지방있는 고기류 고칼로리 음식이 먹고 싶어집니다. 더운 여름에는 고기가 옆에 있어도 먹고 싶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었는데 약간의 기온 차이로 이런 변화를 느끼는 것이 신기해요. 그래도 이왕 시작한 채식이라 계속 유지하고 싶어서 식구들이 고기를 먹을 때도 고기에 손대지는 않았어요. 몸에서 당기는 음식을 거부하니까 이제는 조금씩 날카로워지는 것 같기도 해요. 제가 아이들 넷을 둔, 그것도 집에서 아이들을 넷을 직접 교육하는 홈스쿨링 엄마인데 날카로워지면 아이들도 저도 너무 힘들어지죠. 아마 조만간 몸이 요구하는 고기를 먹어야 할 것 같아요. 흐흑~! 


동물들이 가을이 깊어 질 수록 미친 듯 고칼로리의 음식을 먹어대는 이유가 역시나 있었어요. 본격적인 겨울이 오기 전 지방을 충분히 축적해야 먹을 것이 많지 않은 겨울을 버틸 수 있을테니까요. 이런 기온의 변화에 따라 겨울을 준비하는 인간의 본능도 정말 놀랍구요. 가을에도 여전히 타지역 여름같은 피닉스에서도 제가 이렇게 느끼는데, 한국 또는 미국 북부, 캐나다, 유럽 등에서 사는 분들은 계절 변화에 따른 차이를 더 느끼겠어요. 물론 늘 고칼로리의 음식을 먹는다면 겨울을 준비하는 몸의 변화를 크게 감지하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요. 본능을 극복해가며 평온한 마음과 생활을 유지하면서 추운 늦가을~겨울을 지내는 채식하시는 분들은 정말 대단하다고 봐요. (단, 치즈 및 다른 고지방 제품을 많이 먹어 이미 상당한 고칼로리를 섭취하고 있는 채식주의자 제외)


구글에서 가져 온 팟 로스트(pot roast) 사진인데 팟 로스트를 아주 맛갈지게 만드셨네요.

저희도 곧 팟 로스트 해 먹어야 겠어요. 





몸이 환경이나 기온의 변화에 따라 이를 감지하고 식단 등의 변화를 요구한다면 들어 주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몸의 그 흐름을 거스르느라고 성격이 까칠하고 날카롭게 변하면 저도 좋지 않지만 주변사람들은 더 불편하잖아요. 특히나 엄마들이 하루종일 날이 서서 날카로우면 아이들은 그저 불쌍해지구요. 저의 채식은 날이 다시 따뜻하다 못해 더워지는 피닉스의 내년 봄으로 미뤄둬야 겠어요.


곧 고기를 다시 먹게 되겠지만 채소와 과일은 지금 먹는 것처럼 많이 먹고, 음식은 지갑이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 가급적 유기농으로 먹으려고 노력할 거예요. 유제품도 지금하는 것처럼 최대한으로 줄여서 먹구요. 지난 3개월 동안 유제품도 거의 먹지 않는 채식을 했는데 고기보다 유제품을 먹지 않는 것이 제 몸에는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우유와 치즈를 먹지 않으니까 우선 몸의 군살이 빠져요. 살 빼려고 채식을 시작한 것은 아닌데 어부지리로 군살이 빠지니까 그건 좋더군요. 하지만 이건 제 경험이구요. 사람마다 식성이나 메타볼리즘이 다르니까 유제품을 먹지 않아서 생기는 몸의 변화는 다 다르겠죠.


* 사진출처: Google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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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드센스 하단 3

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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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10.15 06:32 신고

    유제품도 줄이면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고? 나도 해봐야지..라고 잠시 생각했는데, 다시 생각해 보니 저는 원래 우유나 치즈를 거의 먹지 않아요.ㅠ
    아..생각해보니 지난 중에 크림치즈가 많이 생겨서 아이랑 남편 먹으라고 뒀더니 아이는 이제 크림치즈는 별로라고 그러고 남편도 마찬가지길래 제가 꾸역꾸역 빵에다가 발라먹었거든요. 내 돈주고 산 것도 아닌데, 또 버리자니 아깝고, 남 주자니 패키지에 담긴것도 아닌데, 좀 그렇고 해서 무식하게 그렇게 먹었는데, 아마 그 때 이후로 계속 속이 않좋은 것 같아요.
    베이클 사다가 크림치즈 빨리 없애려고 퍽퍽 발라먹었거든요. 아.....
    제가 작년부터 몸이 처지고 안좋아져서 상태가 메롱인 나날들을 보내고 있는데, 노라님 채식포스팅을 보며 나도 채식을 해볼까? 생각도 했거든요. 그런데, 저는 노라님 채식처럼 이것저것 골고루 먹는게 아니라 귀찮다고 정말 풀때기만 뜯어다 먹을 것 같아서 계속 고민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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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10.15 11:03 신고

      사람마다 체질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는 유제품만 줄여도 군살이 빠지더라구요.
      저는 크림치즈를 좋아하는 편이예요. 그런데 많이 먹게 되면 소화가 어려울 때도 있긴 하고.
      그리고 중요한 건 이 녀석이 칼로리가 아주 높아요. 자꾸 먹게 하면서 칼로리가 높은 애증이 교차하는 녀석~! ^^
      채식이 가을 접어 들어 겨울이 되면 좀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몸이 고지방을 자꾸 요구하더라구요. 흐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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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10.15 08:53 신고

    체중이 빠질때 유의하실것은 근육량이 같이 감소하시지
    않도록 근력운동을 병행해 주시는게 좋습니다

    그리고 육류를 안 드시더라도 콩 요리를 드시면 좋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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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10.15 09:27 신고

      진짜 단 몇 kg 군살이 빠졌는데도 운동이 필요하다는 게 느껴지긴 했어요.
      고기 대신 콩요리로 대체해서 단백질을 매일 섭취하고 있었는데 그래도 몸에서는 고단백 육류를 요구하더라구요. 흑흑.
      많이 먹지는 않겠지만 늦가을~겨울에 걸쳐 육류를 조금씩 먹어야 할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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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10.15 09:17 신고

    저도 채식보단 육식을 좋아하는 편이네여
    그래도 채식이 건강을 생각할수 있어서 더 좋은거 같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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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10.15 09:28 신고

      건강을 위해서 채식이 좋긴 한데 가을과 겨울에는 좀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몸에서 고기를 자꾸 당긴다고 하네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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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10.15 10:48 신고

    고기는 없으면 안되는데...^^

    우리는 콜레스테롤은 그닥 걱정이 없어서 그냥 먹고 싶은거 거의 다 먹어요.

    하지만 생선도 먹고 닭고기 돼지고기 소고기...다~~ 먹어요.

    빨리 다시 고기 드시는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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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10.15 11:59 신고

    맞습니다. 건강을 위해 적당한 담백질은 필요하지만 우리의 경우 너무 진나치게 고기를 좋아하느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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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10.15 12:04 신고

      적당한 육류 섭취는 균형잡힌 식단을 위해서도 좋은 것 같아요.
      다만 말씀하신 대로 현대인은 지나치게 육류를 섭취하는 듯 하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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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10.15 12:29 신고

    노라님~~ 잘생각하셨어요.. 입에서 원하면 몸에서 필요한거라고 했어요.. 노라님 몸이 단백질을 필요로 하고 치아건강을 위해 씹을것도 필요하다는 뜻같아요.. 그러니 좋아하시는 고기 맛나게 맘껏 드시길 권합니다! ㅎㅎㅎㅎㅎ 웰컴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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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10.16 07:21 신고

      확실히 날이 서늘해지니까 몸에서 원하는 음식들이 달라졌어요. 다 건강을 위해서 그런 변화가 있는 것일터. 따르기로 했습니다. "나는 소중하니까..." ㅋㅋ 갑자기 고기가 많이 들어가면 놀랄 것 같아서 조금씩 시작하려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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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10.15 13:25 신고

    이제 식단을 다시 바꾸시려 하는군요. 아무래도 사람 몸도 자연의 변화에 반응하는 것일 테니 어쩌면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일지도 모르겠군요. 아무쪼록 적절한 균형으로 곧 다가오는 겨울 채비를 잘 하셨으면 싶네요. 까짓 것 채식을 내년 봄으로 좀 미루면 어떤가요, 몸에서 땡길 때 응해주는 게 맞잖아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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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10.16 07:22 신고

      그게 참 신기해요. 기온이 좀 내려갔을 뿐인데도 몸은 그걸 감지하고 다른 식단을 요구하더라구요. 제가 또 제 몸의 요구는 잘 들어주는지라 믿고 따르기로 했습니다. ㅋㅋ 채식은 내년 더워질 때로 미뤄질 테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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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10.16 01:39 신고

    그럼요~
    내 몸이 원하는 건 다 이유가 있는 거니까요~~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드시고 싶은 거 맛있게 드시고, 운동하면서 즐겁게 생활하면 저절로 건강해 진다고 생각해요 ^^
    곧..
    빠른시일내에... 맛있는 고기사진 투척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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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10.16 07:24 신고

      그쵸. 몸이 뭘 원한다는 건 다 이유가 있어서일거예요. 이런 거 안 들어주면 성격이 날카로워지는 것 같아요.
      말씀하신 대로 원하는 거 먹어주고 운동하고 즐겁게 사는 게 최고.
      식구들은 지금 고기를 계속 먹고 있는데 언제 맛나게 음식만들면 한번 올려 볼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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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10.23 09:56 신고

    저는 노라님과는 조금 다르게, 고기는 싫어하는데 탄수화물, 특히 단 걸 너무 좋아해서 탈이에요.
    탄수화물 섭취량을 줄여야 하는데 스트레스 받으면 손이 자연스레 달달한 군것질로 향해서...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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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10.23 11:20 신고

      저도 탄수화물 잘 먹어요. 그러고 보니 다 잘 먹는 것 같은 듯. 크~ ^^;;
      원래 몸이 스트레스를 느끼면 탄수화물을 막 먹고 싶어지게 되어 있어요. 이게 바로 생존본능인지라...
      고기는 한국 살 때는 거의 먹지 않았는데 미국살다 보니까 제가 이렇게 잘 먹는지 몰랐다는.
      남편보다 제가 몸집이 훨씬 작은데도 스테이크는 남편보다도 더 잘 더 많이 먹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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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웃긴다
    2017.12.05 17:45 신고

    핑계도 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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