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븐 로스트 양지머리 Oven Roasted Brisket

며칠 전 소고기 양지머리(beef brisket)을 사다가 오븐 로스트를 했습니다. 양지머리는 한국에서 설렁탕 주재료로 사용하는 그 부위예요. 미국에서는 양지머리를 큰 덩어리로 파는 것이 흔한데, 고기 덩어리가 꽤 커서 천천히 오븐에서 로스트하거나 바베큐합니다. 미국에서 양지머리 로스트 또는 바베큐는 캔자스 지역과 남부, 특히 텍사스 지역에서 잘 발달되어 있고 아주 유명해요.


참고로 말하면, 미국은 고기가 풍부하고 주식이기 때문에 오븐 로스트와 바베큐도 아주 잘 발달되어 있어요. 바베큐 요리를 본다면 텍사스, 캔자스, 미조리 등이 유명합니다. 그리고 미국 남부 음식은... 정말 맛있어요. 간단한 걸 만들어도 아주 맛있어요. 여기서 말하는 남부 음식은 남동부 지역의 음식입니다. (아래 지도 참고) 제가 플로리다도 살아보고 워싱턴도 살아보고 지금은 애리조나에 살지만, 플로리다 음식이 아주 맛있다는 기억을 아직도 하니까요. 제가 지금 사는 애리조나에서는 멕시코 음식이 맛있습니다. 미국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멕시코 음식은 많이들 텍사스와 멕시코 국경지대 양쪽에서 발달된 음식에서 기원합니다. 그래서 이 음식을 텍스-멕스(Tex-Mex)라고 부르는데 우선 이런 이유로 텍사스의 멕시코 음식이 아주 맛있습니다. 그리고 멕시코와 국경을 접하는 미국의 뉴 멕시코, 애리조나, 캘리포니아의 멕시코 음식도 맛있어요.


진한 붉은색이 남부지역인데 연한 붉은색 지역도 남부에 들어갑니다.

줄이 그려져 있는 곳은 가끔씩 남부로 구분되기도 하는 지역이구요.

암튼 이 지역의 음식이 아주 맛있습니다. (사진출처: Wikipedia)



약 16 파운드(7.3 kg) 되는 양지머리로 사왔는데 이 큰 고기를 덩어리 그대로 요리하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요. 그래서 잘라서 오븐에서 요리했습니다. 잘라도 덩어리는 여전히 큽니다. 이렇게 천천히 오래 로스트하거나 바베큐하는 오븐 요리의 담당자는 언제나 남편이예요. 남편이 요리하고 저는 보조를 했어요.




아래는 완성된 오븐 로스트 양지머리(oven roasted brisket)의 자태입니다. 오븐에서 3시간 30분 정도 요리했을 거예요. 혹시나 해서 말씀드리면 오븐이나 바베큐로 천천히 익히는 양지머리 요리는 겉은 저렇게 탄 듯하고 속은 촉촉한 것이 특징입니다. 잘 모르면서 이거 탔느니 그러는 음식평을 하는 분이 있을까봐 미리 선수칩니다. 




잘라서 안을 확인해 봤는데 촉촉하게 잘 익었습니다. 이제 저녁을 먹을 준비를 합니다.




오븐 로스트 양지머리와 함께 먹으려고 따로 준비한 음식들입니다.


구운 감자



치즈 넣고 구운 통밀 프렌치 바게트

이건 반반씩 또 한번 더 잘라서 사이드로 먹을 거예요.



샐러드

한 사람당 한 그릇씩 먹을 거예요.



아이들 것 먼저 차려 줍니다. 음식 사진은 첫째, 둘째, 셋째, 막둥이 넷째 순으로 내려 갑니다. 남편이 직접 만든 토마토 베이스 소스도 함께 했습니다.




이제는 어른들 차례. 어른들 접시도 아이들 것이랑 별 차이는 없어요. 단 고기의 크기가 좀 큽니다. ^^ 아래는 우선 남편의 한 접시예요.


남편의 한 접시

오른쪽 샐러드가 남편 것이고, 왼쪽에 보이는 샐러드는 제 꺼예요.

제가 남편을 너무 좋아하니까 (큭큭) 샐러드까지도 남편 샐러드랑 함께 사진찍히고 싶었나 봐요.



남편 접시를 보니까 맛나 보여요. 



아래는 제가 먹을 한 접시입니다. 제가 먹은 거라서 사진도 제일 많이 올렸어요. 후훗~~!


지금 사진을 보면서 맛이 생각나서 뿌듯한 기분이 마구 올라와요.

침샘 자극 중~~~! 



남편이 아주 맛있게 만들어 준다고 장담하더니만 진짜루 아주 맛있었어요. 거기에 양지머리 양도 많아서 이렇게 많이 먹고도 그후 며칠 동안 남은 고기와 다른 것들을 곁들여 먹고 있답니다. 오븐 로스트 양지머리는 한식과 함께 해도 좋더군요. 된장찌개 끓여서 먹을 때 양지머리 얇게 자른 것을 반찬으로 함께 해도 좋고, 비빔국수(저는 스파게티 면으로 만들어요. ^^)에 달걀대신 양지머리 고기를 고명으로 얹어도 좋구요. 저도 두끼 정도 한식에 응용해서 먹었어요.


진짜 많이 남았지요?



한번 만든 오븐 로스트 양지머리로 며칠 동안 든든하게 먹은 거니까 생각해 보면 꽤 경제적인 셈이예요. 그리고 맛도 아주 좋았구요. 울집은 집에서 대부분 잘 만들어 먹어서 그런지 아이들 넷이 말하길 외식 음식이 맛이 없대요. 그래서 햄버거나 집에서 직접 만들지 않는 피자 이런 것 빼고는 외식하는 게 싫다네요. 이건 집밥이 맛있다는 뜻이여서 음식 만드는 부모로서 기쁘기는 하지만, 음식 만드는 게 일이 많이 될 때도 있으니까 꼭 좋지만은 않은 것 같아요. 흐흑~ 그래도 아이들 넷을 잘 먹이고 있다는 것에 의미를 두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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