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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남쌈(Vietnamese Spring Roll)을 처음 만들어 먹어보다. 본문

먹는 즐거움

월남쌈(Vietnamese Spring Roll)을 처음 만들어 먹어보다.

The 노라 2016.08.01 11:01

미국에서도 베트남 음식 인기가 많습니다. 저도 플로리다 살 때 근처 쇼핑몰 안에 있는 베트남 식당에서 종종 먹곤 했었어요. 그런데 쌀국수나 다른 베트남 음식은 먹지 않았고, 이 베트남 식당에서 파는 테리야키나 중식 고기요리 비슷한 요리가 아주 맛있어서 그걸 먹었었지만요. 그 베트남 식당 음식 맛이 좋아서 플로리다 살 때는 베트남 요리에 대해 아주 좋은 느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시애틀로 이사한 후 베트남 음식과는 친하지 않게 됐어요. 시애틀 지역이 오히려 동양계 인구가 많은 곳인데도 말이죠.


거의 13년 전 쯤 시애틀에 살고 있을 때 한국 친구들이 베트남 쌀국수가 아주 맛있다고 맛있다고 해서 호기심이 생겼었습니다. 그래서 한인 마켓에 장보러 갔다가 한인 마켓 바로 옆에 붙어있는 베트남 식당에 남편이랑 함께 큰 맘먹고 쌀국수를 먹으러 갔었죠. 그런데 그 집이 음식을 잘 못하는지 쌀국수가 정말 맛이 없더군요. 거기에 제가 좋아하지 않는 실란트로(고수)까지 듬뿍 넣어줘서 더 힘들었구요. 그 이후로는 쌀국수나 월남쌈(베트남 쌈) 등 베트남 음식을 먹은 적이 없어요. 음식 잘 못하는 식당에서 첫 쌀국수의 경험을 완전히 버려놔서 그런지 다시 시도하기가 주저되었거든요. 참, 그 음식 잘 못하던 베트남 식당은 1년도 못 채우고 문을 닫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역시 음식 맛은 거짓말을 하지 않아요.


한국도 보니까 베트남 음식이 아주 인기가 많아서 쌀국수 뿐 아니라 월남쌈이 대중화 된 것 같이 보이더군요. 한국 블로그 여기저기서 월남쌈 월남쌈 하니까 또 해먹고 싶어졌어요. 미국에서는 월남쌈을 보통 Vietnamese spring roll라고 부르는데 중국 춘권인 Chinese spring roll과 혼동이 되니까 일부에서는 Vietnamese summer roll이라고도 불러요. 어쨌든 만들기도 쉬워 보이고 다들 맛도 좋다고 하니까 더 만들어 보고 싶은 호기심이 발동했습니다. 그래서 몇 달 전에 한인 마켓에 갔을 때 라이스페이퍼를 사왔어요. 그런데 라이스페이퍼를 사놓고는 월남쌈은 만들지 않고 사온 것 조차 거의 까먹고 있었습니다.




요즘 피닉스 날이 아주 덥고 하니까 시원한 음식이 먹고 싶어집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월남쌈으로 생각이 연결되더군요. 저번에 사왔던 라이스페이퍼를 팬트리에서 찾아와 난생처음 월남쌈을 만들어 봤습니다. 처음 만들어 보는 것이였는데 만드는 것 자체는 그렇게 어렵지 않았어요. 재밌기도 했구요. 쌈 안 재료는 집에 있는 것을 찾아 간단하게 넣었습니다. 새우, 당근, 상추, 양파 이렇게 들어갔어요.




몇개 만든 후 월남쌈을 드디어 처음으로 먹어 봤습니다. 딴딴딴... 라이스페이퍼의 맛과 질감이 독특하더군요. 약간 쫄깃한 듯한 느낌, 그리고 뭐라 설명이 되지 않는 독특한 향의 뒷맛이 남아요. 처음에는 이게 좀 어려웠어요. 라이스페이퍼의 이 독특한 뒷맛 때문에 도대체 월남쌈이 뭐가 맛있다는 건가 의심스럽기도 했구요. 타 블로그들에서 말하는 대로 아주 맛있다 이런 느낌은 아니였습니다. 그런데 한개 두개 집어 먹다 보니까 또 계속 먹게 돼요. 다섯개 이상 먹으면 라이스페이퍼 때문에 뭔가 불편함이 올라오긴 하는데 그래도 자꾸 먹고 싶게 하는 그런 매력이 있습니다. 그런데 라이스페이퍼의 어떤 것이 저를 불편하게 하는 지 모르겠어요. 원료명을 보면 쌀가루, 물(정제수), 소금(정제소금) 이게 다 거든요. 어느 하나 제가 알러지가 있는 게 아닌데 왜 그런지는 여전히 불확실합니다.


다른 블로그를 봤는데 저처럼 라이스페이퍼에 약간의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는 거의 없어 보이더군요. 그래서 한국에서 파는 라이스페이퍼랑 뭐가 다른가 확인해 봤지만 차이는 없었어요. 한국 Costco에서 파는 라이스페이퍼는 제가 산 것 처럼 쌀가루, 정제수, 정제소금 이렇게 들어갔어요. 한국에서 많이 팔리는 듯한 다른 브랜드들은 쌀가루가 적게 들어간 대신 타피오카 전분이 많게는 79%, 적게는 18% 정도 들어갔구요. 타피오카 전분이 들어가면 더 쫄깃한 느낌이 있고 고소한 감이 있을 것 같긴 하지만, 쌀가루만 들어간 라이스페이퍼와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월남쌈에 대한 울집 식구들의 반응은 그다지 뜨겁지 않았습니다. 밍밍한 반응이였어요. 남편은 그나마 좀 많이 먹어서 5개, 아이들은 호기심에 2~3개씩 먹더니 더이상 먹지 않아요. 제가 제일 많이 먹어서 7개 정도 먹은 것 같구요. 땅콩소스랑 피쉬소스 이것도 만들어 볼까 했는데 식구들의 적극적인 반대에 부딪혀 포기했습니다. 특히 땅콩소스를 만든다고 하니까 다들 반응이 영~~~  그래서 월남쌈만 먹었어요. 새우에 이미 약간의 간이 있고 또 상추에도 살짝 간을 했더니 소스 없이도 월남쌈 전체적인 간이 딱 맞긴 했습니다.


그런데 참 신기하죠? 월남쌈의 라이스페이퍼가 뭔가 약간 저를 불편하게 하는 부분이 있긴 한데, 또 한편으로는 신기하게도 자꾸 먹고 싶게 하고 그러네요. 월남쌈에 재미가 들어서 내일은 더 많은 재료를 채워서 또 만들어 보려구요. 울집에서는 아마도 저 혼자만 월남쌈을 먹을 확률이 크지만요. 더운 피닉스 여름에 시원하게 잘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월남쌈도 꽤 괜찮은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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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Comments
  • 프로필사진 BlogIcon 히티틀러 2016.08.02 00:49 신고 건조된 라이스페이퍼는 특유의 묘한 냄새가 있긴 있더라고요.
    혹시 그냥 월남쌈만 드셨나요?
    소스를 곁들여 먹어야 훨씬 맛이 사는데요.
    피쉬소스나 땅콩소스가 부담스러우시면, 스윗칠리 소스랑 같이 드셔도 맛있어요.
  • 프로필사진 BlogIcon The 노라 2016.08.02 02:30 신고 이 건조 라이스페이퍼 특유의 냄새에 대해 언급하는 분들이 거의 없었어요. 저만 느낀 줄 알고 깜짝 놀랐었어요. 휴우~ ^^
    이 건조 냄새가 불편했는데 또 몇개 먹고 나니까 또 괜찮아졌어요.
    스윗칠리 소스랑도 괜찮군요. 좋은 팁 감사합니다. 다음엔 꼭 함께 먹어봐야겠어요. ^^*
  • 프로필사진 BlogIcon jshin86 2016.08.02 06:56 신고 매운맛을 좋아하시면 hot sauce 랑 곁들여도 괜찮아요.
    하지만 손은 많이 가는데. ..우리남편도 그닥 좋아하지 않던데요 물론 내가 집에서 만든건 아니고..정말 엄청 솜씨 좋은 아는 지인이 무지 많은 재료 넣어서 만들었는데도요.

    그래도 색다른 맛은 있던데요.
    아주 잘 만드셨네요.
  • 프로필사진 BlogIcon The 노라 2016.08.02 08:15 신고 한국 블로그에서는 다들 월남쌈이 맛있다고들 그러던데 이 음식도 호불호가 갈리나봐요. ^^
    라이스페이퍼가 독특한 뒷맛도 있고 texture도 독특한데, 월남쌈을 또 먹고 싶게 하는 그런 매력도 있구 그러네요.
    제 첫 월남쌈을 이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월남쌈이 hot sauce하고도 잘 어울리는군요. 좋은 팁 감사합니다. 나중에 함께 먹어 볼께요. ^^*
  • 프로필사진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6.08.02 07:28 신고 처음 만드신것이 이 정도이신가요
    천재 아니세요? ㅎ
    노라님이 불편해 하시는 냄새 어떤건지 상상이 되기도 합니다

    오늘도 무더운 날입니다
    편한 하루 되세요^^
  • 프로필사진 BlogIcon The 노라 2016.08.02 08:16 신고 아이~ 천재라고까지 하시고 너무 비행기 태워주시네요. 저는 이렇게 말씀하시면 또 진짜로 믿어요. ㅎㅎㅎ
    건조 라이스페이퍼가 독특한 향의 뒷맛이 있어요. 처음에는 이게 많이 불편했는데 점점 익숙해지긴 하더군요.
    대구도 많이 덥죠? 건강 늘 챙기시고, 공수래공수거님께서도 편한 하루 되세요.
  • 프로필사진 BlogIcon 신기한별 2016.08.02 15:02 신고 저는 라이스페이퍼 어떻게 먹는지 모르던 시절에 생으로 그냥 먹을까 고민하던 찰라에 직원분이 따뜻한 물이 적셔서 만들어 먹는거라고 알려주던데 생각나네요 ㅎㅎ
    10년전쯤에는 한국내 베트남음식 접하기 쉽지 않았으니 ㅋ
  • 프로필사진 BlogIcon The 노라 2016.08.03 02:15 신고 그러고 보면 요즘 한국에서 베트남 음식이 상당히 대중화 되어 있는 듯 해요. ^^*
  • 프로필사진 BlogIcon 좀좀이 2016.08.02 15:16 신고 월남쌈 만들어 드셨군요. 월남쌈 좋아는 하는데 저렇게 예쁘게 말기 어렵더라구요. 식당가서 먹을 때 부드럽게 살짝 적시면 자기들끼리 엉켜서 대충 말아서 먹곤 했어요. 저거 땅콩버터 살짝 발라도 꽤 맛있어요!
  • 프로필사진 BlogIcon The 노라 2016.08.03 02:15 신고 그렇지 않아도 저 혼자 몰래 땅콩버터를 조금씩 발라서 함께 먹었어요. ㅋㅋㅋ 고것도 괜찮긴 하던데 울식구들은 기겁을 해요. ^^*
  • 프로필사진 안양 2016.08.02 17:07 신고 크레미와 양파, 그리고 파인애플과 월남쌈 소스가 빠지면 완전 다른 월남쌈입니다. 갠적으로요 ㅋㅋㅋ 저 재료들을 넣어서 다시 한번 드셔보시길 바래요 ^^
  • 프로필사진 BlogIcon The 노라 2016.08.03 02:18 신고 크레미를 뭔가 찾아 보니 게맛살인가 보군요. 그런데 울집은 게맛살을 안좋아해요. ^^;;
    그냥 새우나 다른 고기류를 넣어 먹으려구요. 다음엔 파인애플도 함께 곁들여 볼께요. ^^*
  • 프로필사진 BlogIcon 새 날 2016.08.03 06:32 신고 월남쌈이라는 음식이 묘한 끌림이 있는가 봅니다. 자꾸만 생각 나게 하는 마성이라도 지녔나 보군요^^ 저는 이놈 먹으면서 라이스페이퍼에 의심의 눈길을 전혀 주지 않았었는데 노라님 글을 보니 다시 생각하게 되는군요. 아무래도 집에서 직접 만든 게 아니라면 무언가 찜찜한 구석이 전혀 없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날도 더운데 간단하게 해먹는 음식이 당연히 댕기겠지요. 특정 음식이 댕긴다는 건 그 음식에 들은 영양소가 부족하기 때문일 테니 맘껏 해 드세요 노라님~
  • 프로필사진 BlogIcon The 노라 2016.08.03 08:09 신고 건조한 라이스페이퍼가 좀 독특한 향과 뒷맛이 있어요. 이게 좀 불편한데 또 한편으로는 더 해서 먹고 싶고 그래요. 요상한 매력이 있어요. ㅎㅎ 날이 더워서 그런가 시원하게 먹는 음식이 좋아요. 그래서 월남쌈이 더 땡기나 봐요. 새날님 덕담을 들으니 더 많이 열심히 해먹고 싶어졌어요. ㅋㅋㅋ ^^*
  • 프로필사진 BlogIcon 다이어트X 2016.08.03 07:16 신고 코스트코 참깨드레싱 같이 드셔도 맛있습니다.
    http://naver.me/x4Vrurr8
    파인애플 굿, 오리고기도 맛있고 , 전 다 맛있더라구요.
  • 프로필사진 BlogIcon The 노라 2016.08.03 08:09 신고 참깨 드레싱을 함께 해도 맛있군요. 월남쌈은 함께해도 좋은 소스나 드레싱이 많네요. ^^*
  • 프로필사진 BlogIcon sword 2016.08.03 08:37 신고 앗 제가 원남쌈 정말 좋아하는데요

    월남쌈은 그 자체보다는... 칠리소스 또는 피넛버터와 같이 먹을때 더욱 맛있습니다

    아무리 맛이 없더라도 그 소스들과 함께 한다면 더욱 빛이 나더라구요 +_+
  • 프로필사진 BlogIcon The 노라 2016.08.03 10:19 신고 저는 월남쌈 자체만 먹어도 그럭저럭 먹을 수 있었어요. 식구들이 피넛소스를 너무 꺼려해서 저 혼자 피넛버터를 발라 먹었는데 그거 또 괜찮긴 하더군요. ^^*
  • 프로필사진 BlogIcon sword 2016.08.03 11:18 신고 미주 지역에선 워낙 피넛버터 알러지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항상 조심해야 한다고 하던데..

    알러지가 아닌데도 식구분들이 꺼려 한다니 괜히 제가 슬퍼지네영 ㅠㅠ
  • 프로필사진 BlogIcon The 노라 2016.08.03 13:03 신고 울식구중 피넛 알러지 있는 사람도 없고 피넛버터도 엄청 좋아해요.
    그런데 이 월남쌈과 피넛소스는 서로 매치가 되지 않게 느끼나봐요.
    뭐 저 혼자 먹어줬죠. ㅎㅎㅎ 경쟁자가 팍 줄어서 좋았어요. ^^*
  • 프로필사진 BlogIcon SoulSky 2016.08.03 09:14 신고 여기는 쌈보다는 국수가 더 유명하더군요 ㅎㅎ 사진을 보니까 저도 먹어보고 싶은데요?
  • 프로필사진 BlogIcon The 노라 2016.08.03 10:20 신고 미국도 쌀국수가 더 인기예요. 월남쌈은 한국 블로그들에서 하도 맛있다고 해서 궁금해서 해먹어 봤어요. ㅎㅎㅎ ^^*
  • 프로필사진 BlogIcon LAZEEN 2016.08.04 03:09 신고 제가 보기에는 너무 맛있어만 보이는데요^^
    워낙 노라님이 음식을 잘하셔서
    가족들이 입맛이 너무 까다로워 진거 같은데
    이거 한번 된통 노라님이 얼마나 음식하는게
    힘드신지 가족들 습관을 바꿔놓아야겠습니다.^^ㅎㅎ
    월남쌈안에 아삭한 야채와 통통한 새우가 맛있어보여
    저는 10개라도 먹겠는데 말이죠.
  • 프로필사진 BlogIcon The 노라 2016.08.04 03:56 신고 진짜 한번 뒤집어 볼까요? ㅎㅎㅎ 저는 처음 먹는 월남쌈이 그렇게 나쁘지 않았는데 아이들은 아직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
    다음날 또 월남쌈 만들어서 저 혼자 먹었는데 한 10개 이상은 먹은 것 같아요. ㅋㅋ ^^*
  • 프로필사진 2016.08.04 05:40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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