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붉은 저녁노을과 맥주 한 캔


지금은 피닉스 몬순기간(6월 중순~9월 중순)이고 또 며칠 전에는 폭풍우도 내렸기 때문에 습도가 많이 높아졌습니다. 대기중에 수증기가 많으니까 구름도 떠다니고 저녁노을질 때 그 구름이 붉게 잘 물듭니다. 아이들이랑 산책 나갔다가 노을이 이쁘길래 몇 장 찍어 봤습니다. 노을 사진을 찍으니까 아이들이 자기들도 찍어달라고 옆에서 귀엽게 굴고. 아이들 사진찍고 정원 잔디에서 망아지처럼 신나서 뛰어다니는 동영상찍고 하다보니 산책은 또 안드로메다로 보냈더군요. 그래도 아이들 밝은 모습이 너무 좋았어요. 대신 한가지 아쉬운 것이 있다면 저만 모기들의 밥이 되었다는 것. 비가 온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지 모기도 좀 많아진 것 같아요. 다리 몇 군데가 따갑다고 느껴졌는데 집에 돌아오니까 다 울긋불긋이네요. 그래도 저만 물리고 아이들은 물리지 않았으니까 다행이라고 여겨야죠.


아이들과 정원에서 찍은 피닉스 저녁노을입니다.




저녁노을은 다 사라졌고 밖은 컴컴해졌습니다. 집에서 모기에게 시달린 심신을 달래며 인터넷 뒤지고 아이들과 놀고 뭐 하다보니까 시간이 꽤 지났습니다. 그런데 부엌쪽에서 뭔가 치지지직 소리와 고소한 냄새가 납니다. 전에 불고기 하면서 양념 안한 소고기를 따로 남겨 뒀는데 남푠이 프라이팬에 그걸 굽고 있더군요. 저랑 나눠 먹으려고 야식을 만들고 있었던 거예요. 하지만 냄새에 취한 아이들이 달려와서 첫 접시는 아이들이 다 먹었어요.


이것들~, 아빠가 엄마 먹으라고 구운 거야!


그래서 두번째 접시를 만들 때는 "애덜은 가!"하고 다 보내고 남푠과 둘이 오붓한 시간을 지냅니다. 고기만 먹기는 그러니까 저번에 마시다 남긴 맥주도 가져왔구요. 오늘은 남푠이랑 나눠 마셨는데 나눠 마시니까 김빠진 맥주도 맛있어요. 그런데 이 맥주가 집에 있는 마지막 캔이네요. 아쉬워라~ 지난 5월 중순에 12캔 산 거였는데 3달간 마신 거예요. 다음에 마트에 가면 또 12캔을 사다가 맥주 비축을 해둬야겠습니다. 집에서 기분내킬 때마다 이렇게 맥주 한캔 깨서 마시는 것도 맛있어요. 남푠이 안주를 만든다면 더 맛있구요. 술이 들어가서 그런가 남푠이 더 이뻐보이네요. 



Matched
애드센스 하단 3

댓글 17

  • 게스트 썸네일
    2014.08.16 07:50 신고

    저 풍경을 보면 데킬라도 안주 없이 병나발을 불 수 있을 것같습니다.

    저녁 노을....더 잘 어울릴 가을이 다가오고 있네요.

    • 게스트 썸네일
      2014.08.16 08:37 신고

      데킬라 병나발~! Sky님 대단하시다. 존경스럽습니다.
      저는 예전에 한 주량할 때도 데킬라 몇 잔 마시면그냥 맛이 갔었어요.
      그래서 데킬라는 아직도 무서워요.... ^^;;
      한국은 가을느낌이 완연한가 봐요. Sky님은 가을남자시니까 가을오면 더 멋져지시겠어요. ^^*

  • 게스트 썸네일
    2014.08.16 09:54 신고

    캬~ 부부끼리 오붓한 한 때.
    항상 행복해보이셔서 부럽네용 +_+

    • 게스트 썸네일
      2014.08.16 11:25 신고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Kritz님. 좋은 하루 되세요. ^^*

  • 게스트 썸네일
    2014.08.16 10:44 신고

    저녁놀이 먹지네염 잘보고 감니다.

  • 게스트 썸네일
    2014.08.16 14:53 신고

    와우 사진 정말 멋지게 나왔습니다. 사진 전문작가 하셨도 되겠는 걸요? 분위기 있게 저녁노을도 산책 겸 감상하고, 물론 아이들이 잘 도와주지 않겠지만요^^, 돌아와선 맥주 한 캔을 나눠먹는... 음 부럽습니다요.. 전 광복절에 고딩친구들 만나 모처럼 회포를 풀었구먼유. 5월에 사놓은 캔맥주를 이제 다 비우셨으니, 또 쟁여놓으러 마트에 행차하셔야겠어요^^

    • 게스트 썸네일
      2014.08.16 15:34 신고

      사진 칭찬 감사합니다. 그런데 너무 비행기 태우지 마세요. 제가 또 엄청 순진해서 그럼 진짜인줄 알아요. ^^
      이번엔 12캔 맥주가 3개월 갔어요. 내일 장보러 나갈 건데 건전한 음주문화를 위해 또 열심히 챙겨두려구요.
      고딩친구분들 만나셨으면 아주 재밌으셨겠어요. 새날님께서도 한잔 기분좋게 하셨겠어요. 그런데 혹시 충청도에 연고가 있으신가요? 가끔 충청도 사투리가... ^^*

    • 게스트 썸네일
      2014.08.16 15:36

      비밀댓글입니다

  • 게스트 썸네일
    2014.08.16 15:43 신고

    자연을 벗삼은 맥주 한캔...
    운치도 잇고 기분도 업~~
    좋은 시간 되세요^^

    • 게스트 썸네일
      2014.08.17 05:22 신고

      아름다운 저녁노을을 본 뒤라서 그런지 맥주가 더 맛있었어요.
      포장지기님도 좋은 날 되시구요. ^^*

  • 게스트 썸네일
    2014.08.16 23:38 신고

    붉은 노을은 참 낭만적이죠. 그래서 노래로도 많이 불렸고요.

    피닉스님의 모기에 대한 고찰이 생각납니다. 그 실험이 여전히 진행중인 모양이군요.

    3개월간에 맥주 캔 12개라... 참 건전하게 사시는 것 같네요.
    피닉스는 더운 곳이어서 더욱 맥주가 땡길텐데도...

    • 게스트 썸네일
      2014.08.17 05:25 신고

      진짜 붉은 저녁노은 낭만적이예요. 뭔가 가슴깊은 곳 설레임과 약간의 쓸쓸함 같은 것도 주구요. 노을이 아름다우니 모기들도 노을구경하느라 먹이찾느라 바쁜가봐요. 저는 실험하기 싫은데 녀석들이 자꾸 들러 붙네요. 나쁜 모기들! ^^;;

      임신/육아 때문에 10여년간 술을 거의 마시지 않았더니 주량이 아주 약해졌어요. 그래서 조금만 마셔도 어질어질. 더운 데 살아서 맥주가 땡겨 그나마 마신다고 마시는게 2~3달에 맥주 12캔입니다. 맥주는 딱 3모금까지가 시원하고 맛있어요. 그다음부터는 쓰고 어지러워서... ^^*

  • 게스트 썸네일
    2014.08.20 23:14 신고

    분위기 정말 좋네요~!
    이런 분위기에서 맥주에 맛있는 고기도 있으니 정말 좋았을 것 같아요!
    저도 노을 좋아해서 노을 사진만 수백장 찍어놨는데.ㅋㅋㅋ
    사진 멋지게 잘 찍으신 것 같아요^^ 잘 보고 갑니다~~

    • 게스트 썸네일
      2014.08.21 07:22 신고

      사진 잘 찍으시는 역장님께 칭찬 받으니까 기분 UP! 감사합니다.
      아름다운 저녁노을도 보고 맥주에 고기도 좀 먹어주고...
      인생 별거 있나요. 이렇게 맘편하게 살면 제일 좋은 것 같아요. ^^*

  • 게스트 썸네일
    2016.01.29 09:09 신고

    여기 일년내내 눈이 내리지 않다가 어제,오늘 눈이 5MM정도
    왔는데 혼란스럽네요 ㅋ
    아침 출근 하는데 평소 15분이면 되는데 오늘은 한시건 걸렸습니다 ㅎ

    역시 모든것은 익숙함이 좋은것 같습니다

    • 게스트 썸네일
      2016.01.30 01:28 신고

      대구에 눈이 흔하지 않군요. 그런데 눈이 내렸으니 정말 출근시간에 혼잡이 대단했겠어요.
      15분 거리가 한시간... 정말 고생하셨겠어요. 공수래공수거님 홧팅~!
      말씀대로 익숙함이 좋아요. ^^*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