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엔 간단한 식사를... 이태리 빵과 스파게티

수요일엔 (빨간 장미 대신 ^^) 간단한 식사를....


어제는 수요일. 매일 하는 음식인데도 어떤 날은 정말 음식하기도 귀찮고 그렇죠. 그래서 점심이고 저녁이고 간단하게 해서 먹고 끝냈습니다. 점심은 이태리 빵(Italian bread) 사온 것이 있어서 그걸 자르고 크림치즈를 발라서 먹었어요.




미국에서 보면 이태리 빵이나 프랑스 빵(French bread)이나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프랑스 빵이 더 날씬하고 길죽하고 표면이 더 부드럽긴 한데 그것도 마트마다 만드는 사람마다 다르더군요. 어떤 곳은 이태리 빵이나 프랑스 빵이나 거의 같아요. 저는 그래도 이태리 빵이 더 맛있게 느껴집니다. 이태리 빵의 겉이 대체적으로 더 바삭하고 안은 촉촉하거든요. 딱 제 스타일이예요~! ^^


점심은 이렇게 지났는데 저녁먹을 시간은 또 이리 빨리 돌아오는 건지... 이번엔 햄버거용 패티를 꺼내 볶은 다음 마트용 토마토 소스 넣고 스파게티 소스를 만들었습니다. 저는 면에 소스를 얹어서 음식을 내지 않고 따로 만들어 놓은 스파게티 소스에 그냥 삶은 면을 척푸덕 함께 넣어 골고루 섞어줘요. 누구 보여주기 위해 차리는 것도 아니고 아이들과 제가 잘 먹이면 되니까 면과 소스가 잘 섞이는 방법으로 이렇게 해서 먹습니다. 맛있어요.


비빔면 같이 생겼지만 비빔면이 아닙니다. ^^

푸짐하게 접시 위에 담았더니 쟁반국수 같네요.



스파게티만 먹으면 심심하니까 채소 샐러드 후다닥 만들어서 옆에 얹어 둡니다. 이렇게 두니까 꼭 비빔면같네요. 하지만 비빔면 같이 생겼다고 해서  막 섞어섞어 비며 먹으면 안됩니다. ^^ 스파게티는 따뜻하고 샐러드는 차기 때문에 맛이 이상해져요. ㅠㅠ 한 접시 위에 같이 사이좋게 앉아 있지만 스파게티 따로 샐러드 따로 먹으면 돼요. 이렇게 먹으면 2개 될 접시가 1개로 줄어서 치울 접시가 줄어드는 탁월한 효과가 있습니다. 아이들을 많이 키우다 보니까 불필요한 일들은 정말 줄이고 싶어요. 요령만 늘고 있긴 한데 사실 실용적이죠. 제 몸과 마음이 우선 편하고 여유로워야 남편도 아이들도 함께 모두 편해집니다.


스파게티에 파마잔 치즈를 얹고 싶은 사람들은 또 가져다 기호에 맞춰 뿌려줍니다. 기호라고 했지만 식구들 모두 파마잔 치즈를 좋아해요. 그래서 모두 다 뿌려서 먹습니다. 전에는 남푠과 아이들(특히 세째)이 마늘가루도 뿌려서 먹었는데 마늘가루는 먹은 후 그 특유의 향이 참 오래 갑니다. 제가 또 그 향기에 좀 약하죠. 마늘가루 먹은 사람은 한동안 접근금지를 시켰더니 요즘은 따로 뿌려 먹지 않네요. ^^


위에 뿌린 건 모두 파마잔 치즈입니다. 마늘가루 뿌린 자는 접근금지~!



스파게티를 다 싹 해치우고 좀 쉬었다가 아이들에게 산딸기를 줬어요. 마트에서 산딸기 가격이 좋길래 아이들이 재미로 먹고 싶다고 해서 몇통 사온 겁니다. 한통 크기가 6 oz(170g) 정도 밖에 하지 않는 작은 것입니다. 그래서 진짜 입가심용이예요. 아이들이야 재밌다고 그냥 막 집어 먹지만, 산딸기 자체가 신맛이 강하기 때문에 생으로 많이 먹기는 부담스러워요. 산딸기는 케이크 장식 또는 케이크 재료 중 산딸기 퓨레로 들어가는게 제일 맛있는 듯 합니다.


아이들이 재미로 사달라고 해서 몇통 샀습니다. 그런데, 아이셔~! ^^*



이렇게 수요일엔 간단한 식사를 하고 끝내니까 예전에 듣던 "수요일엔 빨간 장미를"이 생각납니다. 빨간 장미 대신 빨간 스파게티와 산딸기를, 비오는 날 대신에 해가 찬란하게 빛나는 피닉스 수요일이였지만 이 노래는 언제 들어도 정말 좋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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