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라 붐" 주제가 "Reality"

"써니" 이야기를 하면서 Boney M이 리메이크해 불렀던 "Sunny"도 함께 글로 올렸었죠. 영화 "써니"에서는 여러 다른 좋은 노래들도 삽입해 80년대 추억을 자극했었어요. 그중에서 소피 마르소 (Sophie Marceau) 주연 영화 "라 붐 (La Boum, 영어판 제목 The Party)"의 주제가 "Reality"도 아주 좋았어요.

 

"라 붐"이 1980년에 나온 영화라서 "Reality"는 80년대 아이콘같은 노래라고 생각돼요. 적어도 한국에서는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저는 그 유명한 소피 마르소 주연의 "라 붐"이나 "라 붐 2"를 본 적은 없어요.

 

소피 마르소 인기도 아주 대단해서, 80년대 한국에서 10대를 지냈던 사람들은 남자고 여자고 간에 소피 마르소 사진이 있는 책받침을 많이들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고요. 저보다 연배인 사촌들도 소피 마르소나 다른 유명 해외 및 한국 배우 사진 책받침을 몇 개씩 가지고 있었던 것을 봤으니까요.

 

특히 80년대 남학생들에게 소피 마르소의 인기는... 하늘을 뚫는 것 같더군요. 이건 프랑스에 동시대에 10대 시절을 지냈던 사람도 마찬가지였구요. 제가 90년대 말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할 때 저랑 주요 거래를 하던 프랑스 회사의 부장 되시는 분이 1960년대 중반에 태어난 분이었어요. 소피 마르소가 1966년 생이니까 소피 마르소와 거의 비슷한 연령대였던 거죠. 그런데 그 프랑스분도 과거 소피 마르소 왕팬이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분 표현을 그대로 빌리면 소피 마르소에 완전히 미쳐있었대요.

 

 

 

소피 마르소도 소피 마르소지만 소피 뒷 자리에서

두꺼운 안경을 쓰고 공부에 완전히 빠져 있는 저 소년!

 

저 귀여운 소피 뒤에서도 흔들림 없이 공부에 열중할 수 있는 강철 같은 집중력을 보니 이 소년은 뭘 해도 해내겠어요. 큭큭큭. 보통 소년이라면 귀여운 소피를 쳐다보느라고 공부는 뒷전, 책상엔 침이 한 바가지일 텐데... 저 안경 소년은 지금쯤 프랑스 고위 관료 또는 장관일지도 몰라요.

 

소피 마르소

아마 1980년 "라 붐"의 13세 소피일 거예요. 정말 귀엽고 이뻤네요.

 

그런데 미국에서는 소피 마르소의 인기가 그만큼은 대단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미국서 자란 남편에게 물으니까 소피 마르소를 알고 있긴 한데 유럽이나 동아시아에서처럼 폭발적인 인기는 아녔더라고요. 우선 미국과 유럽의 문화가 약간 달라서인지 영화 "라 붐" 자체의 인기몰이가 없었던 것 같고, 당시 미국에서는 브룩 쉴즈 (Brooke Shields, 1965년 생)나 피비 케이츠 (Phoebe Cates, 1963년 생)라는 또 다른 십 대 우상이 확실히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이뻤던 브룩 쉴즈 & 피비 케이츠

 

"Reality"를 들으면 추억에 젖기도 하고 오글오글 해지는 감성을 느끼기도 해요. 위 노래와 함께 나오는 비디오 속 "라 붐" 몇 장면을 보니까 이제 제 첫째가 영화 "라 붐" 속 소피 마르소의 나이에 가깝더군요. 이젠 제가 십 대 소녀가 아닌 엄마가 되었네요. 엄마의 입장에서 이 영화의 몇 장면을 보니까 13세 소녀의 첫사랑이 더 이상 로맨틱으로 보이지 않아요. 13세 소녀의 첫사랑이 걱정되는 입장으로 변했어요. 같은 상황 완전히 다른 느낌. ^^

 

"라 붐"의 성공에 힘입어 1982년에 "라 붐 2"도 나왔는데 이 주제가인 "Your Eyes"도 좋아요. 위에 붙인 "라 붐"의 "Reality"와 "Your Eyes"를 차례로 들어 보면서 과거 80년대를 회상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다만 너무 깊게 오랫동안 빠지지는 말자고요. 현재는 현재, 추억은 추억이니까요

 

 

 

"La Boum 2"의 주제가 "Your Eyes" 비디오를 보면 80년대에는 콘서트장에서 라이터를 켜거나 양초를 들고 로맨틱한 분위기를 냈던 걸 살짝 볼 수 있어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콘서트장 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있는 상태에서 라이터나 양초를 켜고 분위기 잡는 건 진짜 겁 없는 행동이었어요. 화재위험이 커서 대형사고 나기 딱인 거죠. 다행히 요즘은 화재위험이 없는 야광막대로 분위기를 내는 것 같더군요.

 

* 사진출처: Google Images

 

 

영화 "써니"와 Boney M의 "Sunny"

"써니"가 생각났어요. (이 영화 본 지가 벌써 거의 2년이나 지난 것 같네요. 유수 같은 세월... ^^) 저는 이 영화를 별 기대 없이 봤었거든요. 그런데 보고 나서 영화가 너무나 좋아서 보고 또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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