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 완탕(Vegetarian Won Ton) - 채식 만두

지난주에 만들어 먹은 채식 완탕(vegetarian won ton)입니다. 완탕은 중국 만두의 일종인데 영어로는 wonton(won ton), wantan, wanton, wuntun 등으로 표기해요. 일반 만두는 보통 동그란 만두피로 만들지만 완탕은 정사각형의 만두피로 만듭니다. 전체적인 완탕의 크기는 일반 만두보다는 작은 편이구요. 완탕으로는 주로 만둣국을 만들어 먹어요. 그리고 또 많이들 튀겨서 먹기도 합니다.



완탕을 만드는 모양도 여러가지로 다양합니다. 저는 완탕보다 약간 큰 한국식 만두의 크기가 정말 좋은데, 동네 마트에서 파는 만두피는 에그롤(egg rolls)피나 완탕 만두피밖에 없어요. 그리고 이 제품에는 GMO나 방부제 등이 들어가지 않아서 제가 원하는 그런 종류구요. 에그롤피와 완탕 만두피 중에서 선택을 해야 하는데 에그롤피로 만두를 만들기에는 너무 무식하게 커서 부담스럽고... 그래서 작은 크기의 완탕 만두피를 사다가 종종 완탕/만두를 해먹습니다. 참, 완탕 만두피로는 이태리식 만두인 라비올리(ravioli)를 만들기도 편해요.


완탕 빚는 법 중 한가지를 포장 뒷면에 그려 두었네요.

 제가 빚는 법과는 거의 비슷합니다.


완탕은 원래 고기와 채소를 다져서 소를 만드는 것이지만, 지금 제가 채식 중이여서 만두소에 고기를 전혀 넣지 않았어요. 그리고 소에 들어간 재료도 근처 마트에서 쉽게 살 수 있는 것들을 썼구요. 그래서 중국 완탕이나 한국 만두와는 다른 소를 만들어 넣었지만 채식용으로는 아주 좋았습니다.



자~ 이제 완탕 만두피를 가지고 완탕 만두를 만들어 봅니다. 우선 정사각형 만두피 가운데에 소를 넣고 반으로 접어 삼각형으로 만듭니다. 그런데 간단히 이 삼각형 모양으로 완탕을 빚는 분들도 있어요. 특히 튀기거나 후라잉팬에서 굽는 완탕을 이렇게 삼각형으로도 만들더군요.



저는 그래도 모양을 좀 내고 싶어서 삼각형 모양에서 끝내지 않죠. 한국 만두처럼 양쪽 끝을 붙여줘요. 그럼 모양이 이쁘게 잡힙니다. 아주 간단해요.



지난주에 이 완탕을 만들 때는 만두피를 한봉지만 사왔어요. 그래서 제가 혼자 다 빚었습니다. 그런데 오늘부터 미국 노동절(Labor Day) 연휴가 시작되는 관계로 저녁으로 또 완탕을 만들어 먹을 예정이라서, 오늘은 13살 첫째부터 5살 막둥이까지 아이들 네명 모두에게 완탕 빚는 걸 시키려구요. 그래서 완탕 만두피도 두봉지 준비완료! 아이들이 이쁘게 빚어줬으면 좋겠는데... 저녁 완탕 만두 파티가 기대가 됩니다.


지난주에 빚은 완탕의 모습이 쭉 나갑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쟁반 위에 빚은 완탕의 수가 점점 많아집니다.



제가 완탕을 만드는 동안, 남편은 몇개씩 가져다가 후라잉팬 위에서 계속 구웠어요. 저는 완탕을 빚고 남편은 완탕을 굽고. 환상의 콤비!!! 만들고 먹어가며 완탕을 즐겼습니다. 구운 완탕은 아주 맛있어요. 아이들 눈에서도 하트가 뿅뿅 나옵니다~ 



그런데 저는 만둣국으로도 먹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남편이 구워준 걸 몇번 먹다가 남편에게,

NO TOUCH!

외칩니다.


남편에게 절규를 하면서 만둣국용 완탕을 한 쟁반 가득 확보한 후 국을 만들었어요. 많은 완탕이 국에 들어갔는데도 거의 모든 완탕이 터지지 않고 모양이 잘 살아 있었습니다. 뿌듯~! 그런데 두어개 완탕은 열을 좀 받았나 봐요. 완탕 만두씨가 속이 터졌더군요. ㅠㅠ 



구운 완탕과 완탕 만둣국을 둘다 먹어본 아이들 의견으로는 만둣국도 맛있지만 아이들은 아빠가 구워준 구운 완탕이 더 맛있답니다. (엄마 삐졌음~!) 그래서 오늘 저녁에 완탕을 만들 때는 남편보고 계속 구우라고 하려구요. 저는 만둣국을 좋아하니까 몇개만 남겼다가 만들어서 저만 먹으면 되겠어요.

나중에 만둣국 먹고 싶다는 자가 나오면 절단낼껴!!!


완탕 만두피를 다 썼는데 소는 약간 남았습니다. 그래서 달걀 몇개 더 넣어 섞어서 오믈렛처럼 만들어 다음날 점심에 먹었구요. 요것도 맛이 꽤 괜찮습니다. ^^



미국 사는 분들 중에서 만두를 만들때 동네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완탕 만두피를 한번 사용해 보세요. 구하기도 쉽고 맛도 괜찮고, 무엇보다 직접 만두피를 만들지 않아도 되니까 여러모로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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