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닉스 여름방학 시작, 동네 아이들 모두 아주 신났어요!

애리조나 피닉스 학교들의 여름방학은 5월 말인 이번주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피닉스가 더운 곳이라서 그런지 다른 지역보다 한 달 정도 빨리 여름방학이 시작돼요. 전에 살던 워싱턴 시애틀에서는 6월 말에 여름방학 시작해서 9월 첫 주 월요일인 미국 노동절 다음날부터 개학이었거든요. 피닉스에서는 방학이 빨리 시작되니까 개학도 타 지역보다 한 달 정도 빨라서 7월 말 또는 8월 초 정도에 시작되게 됩니다. 그래서 피닉스 지역 여름방학은 보통 5월 말~7월 말이 되는 거지요.

 

울집에서는 홈스쿨링을 하지만 여름방학 및 기타 방학은 학교 다니는 아이들과 다 똑같이 동시에 합니다. 그래서 울집 아이들 넷도 여름방학을 시작했습니다. 신난다~~~!

 

여름방학이 시작되어 그 자체로도 아이들은 신나있는데, 거기에다가 요 며칠 피닉스 5월 말답지 않게 화씨 90도 (섭씨 32도) 정도로 날도 선선했어요. 그러니까 더 신이 났죠. 전에도 몇 번 언급했지만 피닉스는 사막이라서 습도가 낮습니다. 그래서 섭씨 32도 정도의 기온은 기분 좋게 하는 그런 기온이에요. 진짜 1년 내내, 아니 적어도 여름 내내 이런 기온이었으면 좋겠어요.

 

 

방학에 날도 선선하고 좋으니까 아이들은 나가서 친구들하고 노느라고 정신들이 없습니다. 이곳은 대낮 햇빛이 아주 강한 곳이라 아이들이 야외에서 노는 것은 제가 오후 4시 이후에 허락해요. 4시경에 나가 놀기 시작하면 7시나 어둑해지기 시작하는 7시 30분이 되어서야 돌아옵니다. 울집 아이들 포함 동네 아이들 모두 아주 신이 난 거죠. 그래서 6시에 먹던 저녁식사도 아이들 놀고 돌아오는 시간에 맞춰 7시~7시 30분으로 자연스레 늦춰졌답니다.

 

어제 아이들이 신나게 놀고 있을 때 저도 나가서 산책을 했어요. 산책하다 보니 놀이터에 동네 아가 애리얼이 아빠랑 언니랑 함께 나왔더군요. 오랫만에 애리얼네 아빠를 만난 거라서 약간의 잡담 시간을 가졌습니다. 대화는 주로 아가 애리얼에 대한 이야기였고요. 애리얼은 지금 7개월이에요. 작년 울 동네에서는 베이비 붐이 있었답니다. 제가 아는 아기만 넷이 태어났어요. 아기들 네 명 모두 저를 보면 방긋방긋. 제가 아기들한테 인기가 많아요. 호홋~!

 

아가들이 작년에는 꼬물꼬물 귀여운 갓난쟁이였는데 7개월 애리얼 빼고 나머지 아가들은 이제 1살 정도 되니까 걷더군요. 이웃 아이들을 보면 참 빨리 큰다 그런 생각이 들어요. 저랑 마찬가지로 이웃분들도 울집 아이들 보고 정말 빨리 큰다고 그러시고요.

 

꼬물꼬물 갓난쟁이 아가들을 볼 때마다 아가를 더 낳고 싶다 이런 생각이 들어요. 지금도 아이가 넷인데 제가 참 철이 없는 것도 같아요. 울집 둘째부터 막둥이 넷째까지는 두 살 터울이라서 아이들이 아주 어렸을 때는 키우면서 너무 힘들다고 느껴질 때가 많았어요. 잠은 부족하고, 기저귀는 도대체 하루 몇 개를 가는 건지, 음식을 만들어 끼니마다 아이들 넷을 먹여야 하고, 거기에 홈스쿨링까지 하니...

 

남편이 아주 많이 도와주더라도 아이 넷을 키우며 홈스쿨링하는 엄마인 제가 신체적으로 상당히 힘든 게 사실이었고요. 이제는 막둥이가 만 6세라서 육아가 쉬워진 것이 3년 정도 되었는데 이 힘들었던 걸 다 잊어버린 거죠. 꼬물거리는 이쁜 아가를 보면 또 낳고 싶어 지니까요. 참아야 하느니라~~~

 

울집  아가가 아니더라도 잠자는 아가는 참 이뻐요~~~ (이미지 출처: pixabay.com)

 

오늘은 날이 어제보다 더워져서인지 동네 아이들이 놀이터에 거의 나오지 않았습니다. 울집 아이들은 한 30분 정도 놀더니 덥다고 돌아 왔어요. 대신 친구 하나를 데리고 왔네요. 이웃집 고양이 더 후드가 울집 아이들을 따라 마실 왔습니다.

 

더 후드는 아이들이 분필 가지고 그림 그리고 노는 바로 옆에서 앉아 노는 걸 구경합니다. 아이들이 쓰다듬어 주면 좋다고 꾸륵꾸륵거리며 눈도 살짝 감구요. 녀석 팔자가 폈죠. 아이들이 비누방울도 불면서 놀고 싶어 했는데 더 후드가 놀러 와서 비누방울은 가지고 놀지 않았어요. 더 후드가 비누방울을 보면 자꾸 먹으려고 하거든요. 나중에 더 후드가 아플 수도 있을까봐 오늘 비누방울 놀이는 없었습니다.

 

 

울동네에는 "이웃집 토토로"가 아닌, "이웃집 고양이 더 후드"가 있습니다. 잘생긴 고양이 더 후드! 두 번째 이 사진 건지려고 노력 많이 했어요.

 

 

첫째는 더 후드랑 나란히 앉아 놀고 있고, 둘째, 셋째, 막둥이 넷째가 분필을 가지고 재밌게 놀고 있습니다. 만 6세인 막둥이의 그림은 전에 첫째의 영향을 많이 받았었어요. 그런데 요즘은 둘째의 영향도 많이 받는 듯해 보입니다. 암튼 막둥이의 그림도 매년 쑥쑥 발전합니다.

 

둘째는 지금 더 후드를 그리고 있네요. 옆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이쁜 얼굴들은 아마도 둘째인 듯. 아님, 엄마인 나???

 

 

막둥이도 열심히 그리고 있습니다.

 

 

셋째는 hopscotch를 그려놓고 폴짝폴짝 뛰면서 놀고 있어요.

 

 

오늘도 이렇게 하루가 지나가네요. 저는 저녁 준비하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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