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와 부주의가 빚은 옐로우스톤 공원 인명사고

미국 와이오밍주 옐로우스톤 국립공원(Yellowstone National Park)에 대해서는 들어 본 적이 있을 겁니다. 옐로우스톤 공원은 광대한 크기의 자연 공원인데 이 자체가 슈퍼 화산이예요. 마그마가 지표면 가까이까지 올라와 있고 그 크기가 광대한데다가 언제 터질 지 모르는 그런 곳입니다. 하지만 이런 자연 환경으로 특유의 여러 아름다운 풍경이 있고, 많은 야생 동식물의 터전이 되기도 하구요. 그래서 매년 전세계에서 몰려오는 관광객들의 인기 명소이기도 합니다.


The Norris Geyser Basin at Yellowstone National Park.

사진출처: Getty Images



6월 8일, 그러니까 엊그제 이 옐로우스톤 공원에서 관광객의 사망사고가 있었어요. 이 사고는 발생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이였는데 그 점이 너무 안타까워요. 이건 관광객의 무지와 부주의가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이거든요. 사고를 당한 사람은 오레건주 포트랜드(Portland, OR)에서 온 23세 관광객입니다. 누나인지 여동생인지 하고 남매 둘이서 아주 뜨거운 온천들이 있는 Norris Geyser Basin 지역에서 돌아다니다가 온천에 빠진 거죠. 제가 온천이라고 표현했지만 이 온천들은 거의 끓는 물에 가깝습니다. 온도가 거의 화씨 200도 (섭씨 93도) 까지 도달하거든요. 거기에 사고가 난 온천은 산성이 강해서 염산 비슷하다고 보면 돼요. 수습할 사체 조차 없다고 하더군요.


이곳은 관광객이 주변 경관을 즐기며 걸어다닐 수 있도록 산책길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산책길을 벗어나 돌아다니는 것은 법으로 금지하고 있구요. 그런데 이 남매는 이 관광객용 산책길에서 벗어나 225 야드(약 200 m) 정도 떨어진 곳에서 저리 다니다가 그 중 한사람이 미끄러져서 사고를 당한 것이라더군요. 단순 실수나 불운이라고 볼 수 없는 거죠.


사진출처: yellowstonepark.com



옐로우스톤 공원에서는 지난달 5월에도 상식을 벗어난 인간의 행동이 초래한 또 다른 비극이 있었습니다. "착하기"는 한데 상식은 없고(아마 이런 경우를 무지하다고 표현하는 것 같아요) 거기에 또 남 말도 듣지 않는 사람들이 벌인 일입니다. 어떤 아버지와 아들이 옐로우스톤 공원에 관광을 가서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은 아기 야생 들소를 봤습니다. 그런데 이 아기 들소가 너무너무 추워 보였답니다. 이 대단히 착한 부자는 아기 들소가 가여워서 자기들 SUV에 태워 공원 관리소로 달려 갔구요. 공원 관리소는 이 부자가 아기 들소를 데리고 오자 기겁을 했지요. 그리고 즉시 아기 들소를 엄마가 있는 무리에 돌려 보냈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엄마 들소가 사람 손을 탄 아기를 거부하는 거죠. 그리고 무리의 다른 들소들도 이 아기를 거부하구요. 이 아기 들소는 무리에서 완전히 버려졌어요. 버려진 아기 들소는 사람들에게 지나치게 가깝게 다가오고 차가 다니는 도로에서 자꾸 헤매고 다니는 등 위험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결국 안락사 되었어요.


더 자세한 이야기를 찾아 읽어 보니까, 이 착한 부자가 아기 들소를 차에 태우려고 할 때 주변에 있던 몇몇의 사람들이 하지 말라고 말렸다더군요. 그런데 이 착한 부자는 "상관없다"고 반응했답니다. 진짜 심각하게 자기들이 지금 아기 들소를 위해 좋은 일을 하고 있다고 믿고 있어 보였다고 해요. 이 부자는 착하기도 하고 측은지심도 가지고 있었겠지만, 불행히도 상식은 없었던 거죠. 거기에 주변의 말을 들을 귀도 없었구요.


옐로우스톤 공원이나 미국 자연 공원에 사는 동물들은 야생 동물입니다. 야생이라는 것은 사람 손을 타지 않고 자기들의 생활을 한다는 거구요. 여기에 사람들이 잘 알지도 못하면서 끼어들게 되면 오히려 그 동물에게 해를 주게 됩니다. 또는 사람들이 크게 다칠 수도 있구요. 이것은 초등학생도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상식입니다. 야생 동물 근처에 가까이 가지 말라고 늘 경고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참고로 추운 곳에 사는 들소, 엘크, 사슴, 곰 등의 야생 동물들은 웬만한 추위에는 끄떡 없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그 동물들의 자연스런 삶입니다.


엄마와 아기 야생 들소

사진출처: Google Images



살다보면 하지말라는 걸 굳이 하는 사람들, 그리고 어른이 되었으면 상식선에서 스스로 알아서 조절을 해야 하는 데 그게 안되는 사람들이 꽤 있다는 걸 종종 보게 됩니다. 상식도 없고 무지한 데다가 다른 사람 말까지 듣지 않는 고집불통들... 정말 위험합니다.

댓글(18)

  • 2016.06.11 08:18 신고

    가끔 산행을 하다 보면 정해진 등산로가 아닌곳으로 자랑스럽게
    다니는 사람들을 보곤 합니다
    정말 위험한 일이 아닐수 업습니다
    꼭 그런 사람들이 사고를 당하더군요
    얼마전 글을 올린적이 있는데 왜 사람들은 하지 마라고 써 놓았는데도
    하는지를 모르겠습니다
    금지하는 당연한 이유가 있는데 말입니다

    행복한 금요일 저녁 되세요^^

    • 2016.06.11 08:26 신고

      안전과 야생 동식물 보호를 위해서도 정해진 등산로를 따르는 것이 상식인데 어떤 사람들은 어기는 걸 자랑으로 여기고.
      그러다가 사고나면... ㅠㅠ 진짜 왜 그렇게 말을 안듣는지. 청개구리와 너무 친한가 봐요. ㅡ.ㅡ
      공수래공수거님은 토요일 오전 보내고 계시죠? 즐거운 주말 되세요. ^^*

  • 2016.06.11 20:36 신고

    저도 저 기사 오늘 아침에 봤어요. 정말 어처구니없는 사고더군요. 1800년대에 저 공원이 개설된 이래 모두 22명이 온천에서 희생되었다는 내용도 있더군요. 물이 얼마나 뜨거우면 흔적조차 찾지 못할까 싶어요. 들소 얘기도 안타깝군요. 야생은 야생으로 두어야 하는데 사람의 손을 타면 반드시 그 대가가 따르기 마련이지요. 우리 스스로를 생태계의 일원으로 봐야 하는데, 건방지게 마치 신의 존재라도 되는 양 거만을 떨다보니 자꾸 재앙이 벌어지는가 봅니다.

    • 2016.06.11 23:17 신고

      한국에까지 이 소식이 전해졌군요. 에공~~ ㅡ.ㅡ;; 옐로우스톤이 1872년 자연공원이 되었으니까 벌써 150년 가까이 돼요. 그동안 온천에 희생된 사람들이 22명 정도면 많지 않은 거라고 볼 수 있긴 한데, 산책길이 만들어진후 사고라면 대부분 개인적 무지와 부주의가 가장 큰 원인일 듯 하구요. 여기 온천은 끓는 물에 가깝기도 하고 산성이 강해서 흔적조차 못 찾는답니다. ㅠㅠ

      야생 생물은 자기들 삶대로 살게 해야 하는데 인간이 진짜 신인양 자꾸 끼어들려 하더군요. 이렇게 잘 모르면서 끼는 건 소위 전문가, 관련기관, 개인 할 것 없이 그러구요. ㅠㅠ

  • 2016.06.13 10:53 신고

    들소도 사람 손을 타면 무리에 합류는 못하는군요. 제가 알기로는 물개도 사람손을 타면 안된다고 하던데 신기하네요. 그리고 사람들의 무뇌적인 행동은 정말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네요.

    • 2016.06.13 12:09 신고

      야생 동물을 그들 생활대로 놔두는게 제일 잘하는 거예요. 사람이 끼면 대부분 문제가 생겨요. ㅡ.ㅡ;;

  • 2016.06.13 16:37 신고

    정해진 등산로가 있는데 꼭 모험(?)을 하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구요...

    • 2016.06.14 05:39 신고

      그런 모험하다가 사고도 나기 쉬운데... 그런데 그런 분들은 그것조차 무용담삼으니... ㅠㅠ

  • 2016.06.13 17:11 신고

    하지 말라는 것...
    가지 말라는 것...
    이유 있어서인데...
    안타깝습니다.ㅠ.ㅠ

    • 2016.06.14 05:39 신고

      기본적인 상식에서 행동하면 좋은데 또 그게 안되는 경우도 많더라구요. ㅡ.ㅡ

  • 2016.06.14 06:14 신고

    누가 봐도 명백하게 아닌 걸 꼭 우기면서 하는 사람들이 있더라구요. 꼭 말리는 사람들에게는 자기는 옮은 일을 하는데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비난한다면서요.
    아이구...말안듣고 사고 난 거긴하지만, 돌아가신 분도 안타깝고, 아기 물소는 정말로 더 맘이 아프네요. 자기 의지로 떠난것도 아닌데 말이예요.ㅠ

    • 2016.06.14 11:03 신고

      아주 위험한 부류의 사람들 중 하나가 무지하고 상식이 없는 사람들이더라구요. ㅠㅠ
      죽은 사람은 자기가 말 안듣고 그래서 답답함이 앞서지만 아기 들소 이야기는 정말 마음 아팠어요.

  • 2016.06.14 10:18 신고

    정말 하지 말라고 하면 왜 그리 끝까지 하는 걸까요.
    인간의 무지로 인한 들소새끼의 죽음이 참 헛되네요.
    말씀대로 무지의 소산인 것 같습니다. 안타까워요. ㅜ

    • 2016.06.14 11:04 신고

      위험해서 그리고 안전을 위해서 하지 말라는 건 제발 좀 지켜줘야 하는데 왜들 저러는지... ㅠㅠ

  • 2016.06.14 11:42 신고

    어머나..세상에..ㅜㅜ 불쌍한 아기소.. 어떻해요..ㅜㅜ 저런 인간의 무지때문에 발생된 사건이였군요.

    • 2016.06.14 12:45 신고

      어떤 사람들은 자기가 잘 모른다는 걸 인정하지 못해요. 그러다 보니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키기도 하구요.
      아가 들소만 정말 불쌍하게 되었지요. ㅠㅠ

  • 2016.06.20 01:43

    저도 저 뉴스 보고 너무 끔찍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말 끔찍하고 안타까운 죽음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왜 굳이 하지 말라는 걸 해서... 그냥 산책로만 따라 걸어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 같은데... 아기 물소 얘기도 안타깝고요... 가끔 보면 자기는 착한 일, 좋은 일을 한다고 하는데 그걸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아서 안 하느니만 못한 경우가 있는 것 같아요. 이런 걸 보면 좋은 일을 할 때에도 먼저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것이 필요한 것 같아요.

    • 2016.06.20 02:11 신고

      생각보다 하지 말라는 걸 하면서 무용담 삼는 사람들이 꽤 많아요.
      요즘은 SNS에 사진 올리려고 그런 무모함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구요. ㅠㅠ
      착한 마음은 가졌지만 상식이 없다면 그건 진짜 위험해요.
      이런 사람들은 자기가 옳다고 굳게 믿어서 말도 통하지 않고. 아기 들소만 정말 안 되었죠. ㅠㅠ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