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닉스 48도 폭염 중 산행하다가 사망 - 자연 앞에 너무 자만한 사람들

제가 며칠 전에 애리조나 피닉스에 폭염이 닥쳤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지난 일요일과 어제 월요일 화씨 118(섭씨 48도)에 육박하는 더위였어요. 오늘 화요일은 조금 나아져서 화씨 111도(섭씨 44도)구요. 그런데 섭씨 48도에 육박하던 지난 주말, 산행을 하거나 산악 바이킹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나 보더군요. 야외활동을 하다가 피닉스 근교 여기저기서 4명이나 사망했다고 하구요.


섭씨로 48도든 44도든 이런 더위 진짜 장난이 아닙니다. 사막사는 피닉스 주민들은 원래도 여름이 엄청나게 더워서 이런 폭염에 익숙합니다. 사실 지난 화씨 118도(섭씨 48도)는 피닉스 울동네 최고치도 아니였어요. 역대 기록상 가장 높았던 기온은 화씨 122도(섭씨 50도)까지도 올라간 적이 있으니까요. 이렇게 불볕더위에 익숙해서 사는 피닉스 사람들이지만, 폭염이 올때면 대부분 주민들은 되도록 시원한 실내에서 지내려고 하죠. 야외활동은 치명적인 결과를 줄 수 있거든요. 그런데 이 더위에 산행이나 바이킹이라니... 게다가 피닉스는 햇빛도 엄청 따갑고 강한 곳입니다. 4명의 사망자 중 2명은 한창 젊고 활동성 강한 25세, 28세더군요. 28세 분은 개인 트레이너였다고 하구요. 젊고 평소 건강한 사람들이였지만 자연은 이길 수 없는 거죠. 돌아가신 분들이 안됐긴 했지만 그래도 너무 무모했습니다.


폭염 중에 조깅을 하는 이 분. ㅠㅠ

사진출처: KPHO/KTVK



이런 더위에는 실외 활동은 되도록 자제하고 에어컨 시설이 있는 시원한 실내에서 지내는 게 가장 좋아요. 운동이 너무나 하고 싶어 근질거리면 피트니스 센터나 집에 있는 운동기기로 운동을 하거나 수영장에 가서 수영으로 대체하는 것이 좋구요. 그런데 이런 폭염 하에서는 수영장 물도 미지근해진답니다. (수영장 물로 미지근할 정도의 기온인데 산행이나 산악 바이킹? ) 산행 못하다 죽은 귀신 붙은 사람마냥 이 더위에 밖에서 저리 다니면 바로 자기가 산행 못해 죽은 귀신이 될 수 있어요. 아니, 이 경우는 산행 너무 해서 죽은 귀신이겠네요. 그리고 피닉스는 사막입니다. 위 사진으로도 알아챘겠지만 피닉스 외곽이나 산악지역에 가면 큰 나무가 없고 잡풀에 키 큰 서와로 선인장이 드문드문 보이는 먼지밭 또는 돌밭 황무지예요. 어디 마땅히 쉴 그늘도 없고 그늘이 있다 해도 폭염의 그 뜨거운 바람을 막지 못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소셜 미디어 같은 데에 이 폭염에도 산행, 조깅, 산악 바이킹 등 야외활동을 한다고 무용담을 올리기도 한다고 해요. 이 무용담을 올리기 위해 애초 무모한 행동을 계획한 사람들도 있을 거구요. (사망한 사람들이 그랬다는 뜻은 아님) 하지만 제발 좀 자연 앞에서 너무 자만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어차피 다들 죽을 인생이지만 이렇게 죽으면 너무 억울하잖아요.

댓글(28)

  • 2016.06.22 07:53 신고

    헉..바깥온도가 40도를 넘는데 야외 활동이라뇨..
    염라대왕보고 날 잡아가쇼. 시위하는것도 아니고

    자연을 너무 무시한 처사입니다

    여기도 그런분들 많습니다..특히 미세먼지의 위험성을 간과하시는 분들도
    많구요..
    자연에 겸손해져야 합니다 ㅋ

    • 2016.06.22 08:22 신고

      지난 주말은 더운 피닉스에서도 가장 높은 기온축에 속하는 48도였어요.
      그런데 그 기온에 산행도 하고 산악 바이킹도 하고 하다가 사망했다네요. 이걸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ㅠㅠ
      자연 앞에 지나치게 오만한 사람들이 종종 있어요. 진짜 겸손해져야 합니다.
      알아서 조심해서 나쁠 것 하나도 없구요.

  • 2016.06.22 14:08 신고

    진짜 폭염 속에서 산행을 하거나 운동을 하는 건 스스로 수명을 단축하는 행위일 텐데요. 섭씨50도에 가까운 기온에서 과연 탈진하지 않을 사람이 얼마나 있겠어요. 아무리 운동으로 다져진 몸이라 해도 그것과는 전혀 별개의 사안일 텐데, 안타깝군요. 자연 앞에서의 인간은 정말 보잘 것 없는데, 지나친 자만이 이런 비극을 낳고 있는가 봅니다.

    • 2016.06.23 01:28 신고

      섭씨 50도가 다 되는 이런 더위에 왜 굳이 산행을 하고 운동한다고 저리 다니는지 진짜 이해를 못하겠어요. 그냥 밖에 서있기만 해도 온몸을 뜨거운 공기가 휘감는 그런 기온이거든요. 자연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인간의 자만이 가장 큰 비극의 원인으로 보입니다. ㅠㅠ

  • 2016.06.22 14:22 신고

    인간중심의 세계관이 만든 자업자득입니다.

    • 2016.06.23 01:29 신고

      자연 앞의 인간의 자만이 이런 비극을 초래했다고 봐요. ㅠㅠ

  • 2016.06.23 00:32 신고

    중동에 출장 갔을 때 온도가 기본 온도가 48도였는데..그때는 정말로 골목에서 동물을 볼 수가 없는데..무용담은..어리석은 짓이네요 ㅎ

    • 2016.06.23 01:30 신고

      중동에 가보셨으면 울동네의 그 기온 분위기를 좀 아시겠네요.
      사우디 리디아랑 울동네랑 아주 비슷합니다. 48도... 가끔 겪는 기온이예요. ^^*

  • 2016.06.23 06:31 신고

    아무리 건조하더라도 48도는 우습게 볼 기온이 아닌데요...물을 마신 후 내가 물을 마셨다는 것을 깨닫는 온도죠. 우즈베키스탄 있었을 때 50도를 겪어보아서 저 사람들이 얼마나 무모한 짓을 했는지 확 느껴지네요...

    • 2016.06.23 09:25 신고

      우즈베키스탄도 피닉스와 비슷하군요. ^^
      50도에 가까운 더위에 저리 야외활동을 하려고 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어요. 너무 무모해요. ㅠㅠ

  • 2016.06.23 06:54 신고

    저는 지난주인가 28도까지 올라간 날 헥헥거리며 고생했는데, 그저 아무 움직임도 없이 시원한 곳에 딱 드러누워있고 싶은 마음밖에 없더라구요.-_-
    노라님 말씀처럼 어차피 죽을 인생이지만, 저렇게 가면 정말 억울할 것 같아요. 그런 억울한 원혼들이 떠돌아다닐려나요. 아..갑자기 소름돋네요.ㅠ

    • 2016.06.23 09:27 신고

      28도면 울동네는 너무나 좋은 기온이예요. ^^ 지금 한창 더위가 강할 때인데 야외활동을 한다고 하는 자체가 너무 무모하죠.
      원혼이 떠돌아 다니는지는 사실 잘 모르겠어요. ^^;; 하지만 이 날씨에 밖에서 운동한다고 돌아다니다가는 그 사람이 곧 둥둥 떠돌아 다닐 수 있게 된다는... ㅡ.ㅡ;;

  • 2016.06.23 18:59 신고

    자연앞에...자만해서는 안 되지요.ㅠ.ㅠ

    • 2016.06.24 02:22 신고

      그런데 이런 간단한 교훈을 까막는 사람들도 있더군요. ㅡ.ㅡ

  • 2016.06.23 19:53 신고

    48도ㅠㅠ 무척덥겠네요 지금한국날씨에도 지치는데ㅠ

    • 2016.06.24 02:23 신고

      지금은 44도로 내려갔어요. 그래서 좀 시원(?)해요. ㅋㅋㅋ ^^*

  • 2016.06.23 23:33 신고

    저는 40도 초반까지는 경험해본 적이 있는데, 그 쯤 되니까 습한 기후든 건조한 기후든 중요한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어요.
    공기 자체의 온도가 체온을 넘어버리니까 진짜 눈 앞이 핑핑 도는 기분이었어요.
    나도 모르게 저절로 태양을 피하게 되는?
    아무리 젊은 나이라고는 하지만, 자연을 너무 우습게 보고 객기를 부렸네요.

    • 2016.06.24 02:24 신고

      예, 잘아시네요. 40도 정도 되면 습도와 상관없이 더워져요. 48도 한창 더울때는 숨이 탁 막힐 정도가 되기도 하구요.
      가끔 보면 자연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럼 결과가 참으로 치명적이구요. ㅠㅠ

  • 2016.06.24 20:54 신고

    아이구.. 안타깝네요..
    노라님도 건강 꼭 챙기세요!! ㅠㅠ
    한국은 요즘 364일 미세먼지때문에.. 후..=3
    오늘만 빼고요. (오늘은 하늘이 맑네요.;;)

    • 2016.06.25 01:05 신고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어제 낮에 외출했다고 어지러워서 혼났어요. 어제는 44도였는데도 힘들더라구요. ㅠㅠ
      요즘 미세먼지가 정말 큰 문제군요. 공기가 좋아져야 할 텐데... ㅡ.ㅡ
      Gilee님도 건강 꼭 챙기시고 즐거운 하루 되세요. ^^*

  • 2016.06.25 22:06 신고

    와~ 40도라니 상상이 안되는 온도네요. 정말 그렇게 더운 날은 건강에 더욱 신경써야 할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은 초미세먼지로... 숨 안쉬고 살 수도 없고, 정말 힘든 나날이네요. 피할 수 없어서 더 무서운 것 같아요.

    • 2016.06.26 02:41 신고

      40도면 저희는 고맙구요... 지난주말은 50도에 가까운 48도 그랬어요.
      오늘은 좀 괜찮아져서 43도예요. ㅋㅋㅋ 저희 여름에는 이런 고온에서 살아요.
      한국 미세먼지 말씀을 많이들 하시네요. 어째 점점 더 심해지는 것 같아요. ㅠㅠ

  • 2016.06.26 16:40 신고

    40도만 나가도... 밖에 나갈 엄두도 안날 것 같은데ㅠ
    48도는 어떤 상태일지 상당도 안가네요ㅠ

    • 2016.06.27 01:32 신고

      울동네가 워낙 더운데라 저 포함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더위에 아주 익숙해요. 그래도 40도 정도부터는 아주 덥게 느껴지죠. 48도 이러면... 진짜 아주 더워요. ^^;;

  • 2016.06.28 14:11 신고

    헉...48도... 그래도 미세먼지보다 낫다는데 저도 한표 던집니다 ㅠㅜ 요 며칠 개운하게 맑더니 오늘 다시 시야가 흐릿하네요!

    • 2016.06.29 00:41 신고

      요즘은 기온이 좀 내려서 43도 정도예요. 그래도 덥긴 덥지만 48도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ㅎㅎㅎ
      피닉스도 사막이라 먼지가 많아서 미세먼지가 있어요. 그래서 바람 많이 부는 날 외출하는 게 좋진 않아요. 하지만 미세먼지 속 해로운 것들이 한국 만큼은 없구요. ^^*

  • 2016.07.10 16:53

    세상에 그 날씨에 조깅이라니... 그냥 밖에 나가는 것만으로도 숨이 막힐 것 같은 날씨인데요...
    확실히 아무리 평소에 자기 건강에 자신이 있어도 너무 무모한 행동은 하지 않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윽... 저는 근데 너무 더운 날은 아예 운동 하고 싶은 기분이 안 들던데... 어떻게 보면 참 대단한(?) 사람들이네요...

    • 2016.07.11 00:36 신고

      저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40도 넘으면 나가는 것조차 꺼리는데 건강에 엄청 자신이 있었나 봐요. 그런데 이런 강더위는 건강한 사람도 잡을 수 있다는... 너무 무모했어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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