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설픈 사냥꾼 "더 후드", 그래서 너무 귀여워!

이웃 고양이 "더 후드"는 울집 아이들의 친한 친구입니다. 전에도 몇 번 말한 적이 있는데 더 후드는 원래 길양이였어요. 꽤 오래 길양이로 살았던 것으로 생각되지만 몇 년 간 길양이였는지는 아무도 모르구요. 그러다가 이웃 켈리 아주머니께서 먹이를 주고 돌봐주면서 주인있는 고양이가 되었습니다. 켈리 아주머니가 더 후드를 보살펴 주신지 벌써 5년이 넘었네요. 켈리 아주머니께서 정말 잘 돌봐 주셔서 감동받고 있답니다.



작년인가도 더 후드의 새 사냥에 대해 글을 올린 적이 있는데 그 새 사냥은 여전히 계속 되고 있어요. 가끔씩 성공하는 것 같긴 한데 자주는 아닌 것 같구요. 가끔 성공하면 더 후드는 사냥한 새를 혼자 다 먹지 않고 남겨서 켈리 아주머니에게 자랑스레 선물도 가져다 드리기도 하는 착한 고양이랍니다. 켈리 아주머니는... 흐흑! 이지만요.


언젠가 울집 첫째랑 둘째가 더 후드의 새 사냥하는 장면을 관찰했는데 아주 귀엽더래요.


1. 사냥감 새 한마리 포착.

2. 슬금슬금 눈치채지 못하게 수풀 사이로 접근.


여기까지는 이 기특한 녀석이 사냥의 정석에 따라 아주 잘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숨어 적당한 순간을 기다리던 더 후드의 다음 행보는 영~~~ 아니올시다였답니다.


사냥감인 새를 바라 보면서 포근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야~옹 야~옹 야~옹


이 야옹 소리를 듣고 새는 당연히 놀라 날아가죠. 더 후드 목소리가 아무리 부드럽고 달콤해도 새한테는 절대 달콤하지 않으니까요.


새가 날아간 후 더 후드의 반응은,


내가 여기 있는 걸 도대체 어떻게 알았지?


이해 안된다는 반응이더래요. 아이고~ 너무 귀여운 더 후드. 더 후드에게 사냥은 천성이 아닌가 봐요. 하하하. 더 후드가 어설픈 사냥꾼이라서 울동네 새들에게는 다행이예요. 울동네 새들이 복이 많아요.


이 고양이의 진지한 눈빛과 숨죽인 모습이 아주 집중력있습니다.

더 후드에게도 언젠가 이런 모습이 나올 거예요. 언젠가...

(사진출처: Google Images)


이렇게 귀여운 더 후드가 지난주에 아팠어요. 멋찌가 한동안 안 보여서 켈리 아주머니께 물어보니까 다쳤는지 갑자기 절뚝거리고 다닌다고 그러시더군요. 그래서 밖에 나오지 않고 집안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하시면서요. 그 며칠 후에 켈리 아주머니를 만났더니 더 후드 상태가 더 나빠져서 동물병원에 갔다고 하세요. 수의사가 검사해 보니까 뒷다리에 염증이 생겨 부어 있더래요. 왜 이 염증이 생겼는지 그 원인은 알 수 없다고 하구요.


얼마나 다리가 아팠는지 수의사가 살펴보느라고 살짝 만지니까 더 후드가 날카롭게 소리내면서 할퀴려고 했다는 소식도 켈리 아주머니께 전해 들었어요. 더 후드는 누구를 할퀴거나 못되게 하지 않거든요. 정말 순하고 착한 녀석인데 그 만큼 다리가 많이 아팠다는 거죠. 아이구~ ㅠㅠ 켈리 아주머니랑 저랑 둘이서 짠 했어요.


더 후드는 수술 잘 받고 며칠 더 병원에 있다가 퇴원했어요. 이젠 절뚝거리지도 않고 아주 잘 걸어 다닙니다. 켈리 아주머니 말씀이 수술비로 $350(42 만원)가 들었다고 하시면서, 수술비가 생각보다 높아서 놀라셨다고 해요. 예상치 못했던 갑작스런 $350 지출은 절대 작은 비용이 아니니까요. 켈리 아주머니가 그러시더군요.


돈은 원래 들어 왔다가 또 나가고 하는 거니까 크게 신경 안 써요.

원래도 착한 고양이니까 충분히 좋은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어요.


켈리 아주머니 말씀에 너무나 감명 받았어요. 길양이였던 더 후드가 정말 좋은 주인을 만난 거죠. 더 후드가 심성이 좋은 덕에 복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더 후드는 울 아이들이 이쁘다고 쓰다듬어 주면 좋아서 눈을 살짝 감아요.

댓글(13)

  • 2016.07.09 10:03 신고

    따뜻한 분이시네요 ㅡ.ㅜ

  • 2016.07.09 20:17 신고

    정말 마음이 따뜻한 분이신 거 같아요.
    미국은 의료비도 비싼데, 동물도 만만치 않게 의료비가 비싼가봐요.

    • 2016.07.10 01:32 신고

      개나 고양이를 키우지 않아서 동물병원 수술비가 이렇게 비싼지 몰랐는데 상당하더군요.
      미국 사람 의료비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ㅠㅠ 동물 병원비는 사람에 비하면 정말 싼 거구요. ㅡ.ㅡ;;

  • 2016.07.11 07:51 신고

    저도 가까이 있다면 쓰담쓰담해주고 싶네요
    따뜻한 마음을 가지신 이웃님과 노라님입니다

    돈은 있다가도 나가는것이란 말씀에 공감합니다^^

    • 2016.07.11 08:01 신고

      공수래공수거님께서도 마음이 참 따뜻하세요.
      더 후드에게 공수래공수거님의 따뜻한 쓰다듬을 대신 전해 주겠습니다. ^^*

  • 2016.07.11 11:12 신고

    후드가 카리스마가 있네요. 멋져요. 다리염증이었으면 엄청 아팠을텐데, 그래도 주위에 좋은 분들 도움으로 후드가 괜찮아지겠어요.
    돈은 들왔다가 또 나가니깐... 멋진 말이네요. 자꾸 연연하게 되는 소시민이라 부끄럽습니다.
    눈 감는 사진이 참 사랑스럽네요. 즐거운 한주되셔요. ^^

    • 2016.07.11 12:16 신고

      더 후드가 정말 아팠나 보더라구요. 그 순하고 달콤한 것이 수의사가 다리염증을 확인하려고 하니까 할퀴려고도 했대요. ㅠㅠ
      다들 소시민이라 예상치 못한 경제적 출혈이 있으면 연연하죠.
      그런데 돈은 들어왔다가 나가고, 또 나가면 다시 들어오고 그러는 것이더라구요.
      그리 생각하며 맘 편하게 먹으면 사는 게 훨씬 수월해지는 듯 하구요. ^^
      라라님께서도 즐거운 한주 되세요. ^^*

  • 2016.07.14 23:39 신고

    와 후드 오랜만이에요! 넘 반갑네요!
    그리구 켈리 아주머니와 후드 이야기 정말 훈훈하구 감동적이네요^^
    노라님네 자녀분들이 쓰다듬어 주니 좋아하는 모습도 참 예쁘구요ㅎㅎ
    후드가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길 바랍니다.

    • 2016.07.15 03:08 신고

      울 더 후드를 이렇게 반가워 해주시니 제가 감사해요. ^^
      녀석이 오랜 기간 길양이 생활에서 터특한 지혜인지 아주 sweet 해요.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저도 더 후드가 오래오래 건강하게 행복하게 살았으면 합니다. 꼭 그럴꺼예요. ^^*

  • 2016.07.18 13:27 신고

    훈훈하네요.

    • 2016.07.19 02:33 신고

      훈훈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후드가 착하고 귀여운 고양이라 이런 좋은 대접 받을 자격이 있어요. ^^*

  • 호박꽃
    2017.07.19 08:02

    감동입니다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