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사발면이 땡기는 날. 그냥 먹어 줍니다. ^^

오늘은 집근처 슈퍼에 갔다가 농심 사발면을 봤지요. 미국 슈퍼나 히스패닉(중남미계) 슈퍼에서도 사발면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이 사발면이 히스패닉계 직장인들의 간단한 점심으로 인기가 많다고 해요.


일본계 라면회사인 마루찬 라면(Maruchan Ramen), 니신 탑 라면(Nissin Top Ramen), 이치반 라면(Ichiban Ramen)에서도 봉지라면과 컵라면 형태의 즉석라면을 미국에서 제조/판매합니다. 이 라면들 맛은 한국라면에 훨씬 못 미치지만 가격이 싸고 그런대로 먹을 만 해서 많이들 사더군요. 미국에서 보면 사발면은 즉석라면계의 중고가 괜찮은 제품에 해당하고 일본계 인스턴트라면은 싼 일반라면인 셈입니다.


제가 사발면은 정말 거의 먹지 않는데 가끔 먹고 싶은 생각이 올라 옵니다. 오늘은 슈퍼에서 사발면이 보이길래 지긋히 바라보며 먹을까 말까 고민하고 있었지요. 그런데 남편도 사발면이 땡긴다네요. 부부일심동체. ^^ 몸에 좋은 게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어쩌다 한번 올라오는 이 식욕을 잠재우기 위해 사발면 두개를 집어 들었습니다. 그러자 아이들도 먹고 싶다고 재잘거립니다. 그래서 매운 사발면 대신 아이들에게는 마루찬 컵라면 소고기맛으로 네개를 집어 왔습니다.


몸에 좋은 것도 아니라서 혼자 먹고 아파도 혼자 아프려고 했더니만, 다들 먹고 싶어하는군.

에효~ ㅠㅠ


마루찬 라면 포함 미국에서 흔히 살 수 있는 일본계 라면은 보통 소고기맛, 돼지고기맛, 닭고기맛, 새우맛, 오리엔탈맛 정도가 있는데 한국사람 입맛에는 소고기맛이 제일 나은 것 같습니다. 다른 건 입에 잘 맞지 않을 거예요. 남편 말이 소고기맛 빼고는 맛이 다 영 아니랍니다. 이 소고기맛도 한국라면 소고기맛에 비하면 또 훨씬 떨어지구요.

사발면은 미국 현지 생산품이군요.

건더기가 밑에 깔려 있긴 한데 예전에 비해 양이 참 많이 적어진 듯 합니다.

사발면 그릇의 크기도 작아진 것 같구요.

 

  

마루찬 즉석라면은 컵라면 같은 형태로 안에 스프가 이미 뿌려져 있습니다.

야채 건더기로는 건조 옥수수와 당근이 들어 있습니다. 옥수수와 당근 가격이 좋으니까...

고기처럼 보이는 건더기는 콩으로 만든 콩고기인 것 같습니다.

MSG로 보이는 입자들이 반짝이는데 사진에는 잘 보이지 않는군요.





그런데 사발면(86g) 가격이 정말 많이 올랐군요. 미국이고 한인슈퍼가 아닌 일반슈퍼에서 구입한 거지만 세금 전 $1.79( 2,060)입니다. 64g짜리 마루찬 즉석라면은 $0.39( 450)구요. 어릴 때 사발면 가격이 얼마였더라... 그러고 보니 사발면 크기나 안에 들어 있는 건더기도 많이 부실해진 것 같은데 그것까지 감안하면 참 많이 올랐네요.


집에서 물 끓이고 예전에 해 먹었던 대로 뜨거운 물 붓고 3분 기다렸다가 모두 싹 먹어 치웠습니다. 먹은 후에 늘 혀 안쪽에 남는 화학첨가물의 불편함을 느끼면서도 가끔씩은 먹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게 신기해요. 아마도 어릴 때 공부하면서 먹기도 하고, 출출할 때 간식으로 먹었던 기억이 있어서 가끔 그리워지나 봅니다. 진짜 어쩌다 한번 (1~2년에 한번씩) 이렇게 사발면을 먹고 싶은 식욕이 올라오는데, 다음 사발면을 먹는 기회는 내년이나 내후년 쯤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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