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크기 미트볼 - 오늘 저녁 메뉴
- 먹는 즐거움
- 2013. 10. 15. 04:15
오늘 저녁은 주먹크기 미트볼로 해결했습니다. 만들기 간편하고 맛도 좋아서 가끔 해 먹습니다.
재료는 갈은 쇠고기 약 1kg, 양파 2개, 세라노(serrano) 고추 2개, 달걀 2개, 쌀밥, 밀가루, 간장, 케첩, 후추, 마늘가루, 소금 약간입니다. 양파, 세라노 고추만 다져서 넣으면 되고 나머지는 그냥 철푸덕 힘차게 넣어 주면 됩니다. 재료 다 넣고 열심히 섞고 또 섞어서 주먹크기 미트볼로 모양을 잡으면 우선 준비 끝! 예열한 오븐 넣어 약 160도로 20분정도 익히면 아주 맛있는 미트볼이 됩니다. 더 이상 자세한 조리법은 없습니다. 저는 요리 블로거가 아니거든요. ^^
이건 남편이 즐겨 만드는 것이라 남편 옆에서 하라는 대로 보조만 하면 됩니다. 그런데 하다보면 옆에서 보조하는 제가 더 많이 일을 하게 된다는... 제가 매운 양파도 울면서 까서 다지고 세라노 고추도 열심히 다지고. 가장 중요한 것은 미트볼 크기가 제 손크기로 만드는 게 가장 적당해서 남편이 이 건 꼭 저에게 시킵니다. 남편 지시에 따라 보조노릇 하면서 미트볼을 만들다 보니까 제 모습이 갓시집 와 시어머니 가르침에 따라 이것저것 넣고 음식만드는 며느리같은 모습입니다. 아무래도 뭔가가 이상해요... ???
세라노 고추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이 녀석 꽤 매워요. (사진출처: Google Images)
그런데 씨 빼고 다져서 미트볼에 넣어 오븐에서 구우면 아이들도 먹을 수 있을 만큼
매운맛이 적당해 집니다.
옆에서 보조노릇을 하다보면 어느 순간 저 혼자 흥에 겨워 다 해버리고야 마는 제 성격을 남편이 파악한 듯합니다. 에잇, 이런 꼼수를~!!! 하지만 미트볼이 맛있으니까 참아 주기로 합니다. ^^
간보기 시험용으로 만든 지짐이
오븐에 넣기 전에 후라이팬에서 시험용으로 평평하게 지져서 간을 확인해 봅니다.
지짐이 안을 잘라 봅니다. 잘 익었군요.
갈은 소고기가 주 재료라서 약간 함박 스테이크같은 느낌도 납니다.
간을 보기 위해 만든 시험용 주먹밥 지짐이지만 맛있어서 금방 사라집니다. 사실 후라이팬 위에서 지지는 것이 더 맛있는 것 같긴 해요. 하지만 저거 다 지지고 있으면 시간도 너무 많이 걸리고 다리도 너무 아프고. 오븐에 넣어 익히면 앉아 쉬고 식구들하고 놀 수 있으니까 오븐구이가 훨씬 생산적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미트볼은 지짐이 대신 오븐에서 다 익힙니다.
간을 보니 딱 맞네요. 이제 제 예쁜 손(^^)으로 모양잡은 주먹만한 미트볼들을 예열한 오븐에 나란히 넣습니다.
20분 후에 나온 주먹크기 미트볼. 음~, 잘 익었습니다.
안에도 잘 익었는지 아이들에게 주기 전 반을 잘라 확인.
안쪽도 촉촉하게 잘 익었습니다. 합격!
세째(만 6세)의 주먹과 비교해 보니 주먹크기 미트볼이 더 큽니다.
쌀밥도 함께 넣었기 때문에 주먹크기 미트볼 자체로도 식사가 됩니다. 부족하다 싶으면 밥을 곁들여 더 먹어도 되구요. 하지만 보통 주먹크기 미트볼 2개면 배가 꽉 차서 더이상 들어가지 않습니다.
저는 오늘 저녁식사 때 주먹크기 미트볼 1개만 먹었습니다. 다이어트 때문이 아니라 미트볼 간을 시험한다는 핑계로 몇개 더 지져서 이미 배를 채운 상태였거든요. 우아하게 “저는 소식을 해요”하고 말하고 싶지만, “식전에 이미 많이 먹어서 배가 찼어요”가 진실한 답에 가깝습니다. 저는 절대 우아한 소식가는 아니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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