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닉스 히스패닉 마트의 멕시코식 달달한 빵들

어제는 과일과 채소를 사러 히스패닉(중남미계) 주민들이 많이 가는 마트에 들렸습니다. 애리조나주는 멕시코와 접경을 하고 있고 최근 중남미에서 온 이주자들도 많기 때문에 피닉스에는 히스패닉 음식 & 미국 일반 식료품들을 함께 취급하는 마트들이 많이 있습니다. 비교적 큰 히스패닉계 유통업체로 제가 아는 것만 El Super, Food City, Pro's Ranch Markets해서 3 회사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이 유통업체 매장은 히스패닉계 주민들이 많이 거주하는 피닉스 서부에 여기저기 분산되어 있습니다.


 

 

히스패닉계 마트는 우선 과일과 채소 가격이 정말 좋습니다. 제 생각에 애리조나주가 멕시코와 접경을 했기 때문에 멕시코에서 재배한 농산물을 직수입해서 유통하는 것 같아요. 애리조나주가 아니더라도 미국에서 유통되고 있는 신선한 수입 농산물 중 약 77%는 멕시코산입니다. 히스패닉계 마트에서 취급하는 과일과 채소는 일반 미국 마트보다 질은 아주 조금 떨어지는 듯 합니다. 하지만 크게 차이날 정도는 아니구요. 그리고 무엇보다 그 약간의 질적 차이를 고려하더라도 가격이 너무너무 좋아서 입이 딱~ 벌어집니다. 단, 휴일에는 장보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정신없을 수 있기 때문에 복잡한 날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아이들 4명이 왕성하게 먹는 집이니 카트 가득 채소와 과일을 실고 매장을 돌아다니다가 제과부에 들려 봤습니다. 여기 히스패닉 분들을 보면 일반 미국인들이 먹는 빵과 좀 다른 식으로 즐기시더군요. 한국 70~80년대 개인 제과점에서 만들던 빵과 비슷한데 많이들 사가고 또 많이 계속 구워냅니다. 제 경험상 히스패닉계 마트에서 파는 케잌은 미국 일반 마트에서 파는 것보다 더 맛있는 것 같긴해요.

 

 

<이것은 곁다리 이야기입니다>


미국 일반 마트의 빵, 과자, 케잌 수준은...???

한국 분들이 보거나 맛보시면 엉? 하실 수준입니다. 너무 좋아서 엉?이 아니라 생각보다 별로라서요. 여기서는 집에서 직접 굽는 사람도 많고, 그래서 그런지 마트 제과부에서 파는 빵이 별로예요. 한국식이나 흔히 한국에서 인기있다는 뉴욕커식 그런 빵과 케잌을 찾으려면 뉴욕, LA 같은 대도시, 거기에서도 번화가에서 찾아야 할꺼예요.

 

하지만 제 글을 읽고서 '미국에서는 제과제빵이 틈새시장이겠군' 판단하시고 이민와 제과점 사업하실 계획은 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제가 본 일반 미국인들은 그런 팬시한 빵이나 과자 또는 한국식 빵과 케잌에 별로 관심없어요. 한인들조차 한국식 제과제빵을 그렇게 많이 사먹는 것 같지 않구요. 한인 마트에 가보면 비싼 임대료 내면서 한 켠에서 빵집하시는 분들 계시던데 대부분 금방 사업을 접으시더군요.

 

 

아무튼 히스패닉 마트에 왔으니 아이들 즐거우라고 빵 몇가지 사서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이것저것 섞어서 5개에 세금전 $2.00(약 2,200원). 종류는 같은 가격대 것 중에서 섞어서 선택할 수 있구요. 얼핏보면 불량식품 느낌이 살짝 나면서 도너츠, 크로와상, 소보르빵, 츄러스 등이 혼합된 듯한 복합적인 모습입니다. 다른 히스패닉 체인에서도 동일한 빵종류를 파는 걸 보면 아마도 멕시코 북부에서 많이들 드시는 스타일인가봐요. 하지만 제가 멕시코에 가 본 적이 없는 관계로 확인을 할 수 없습니다. ^^

 

위 크로와상 같기도 하고 소뿔 같기도 한 빵 덕분에 위치를 바꿔 사진을 찍으면 또 약간씩 다른 분위기가 납니다. 장난삼아 이리저리 각도를 바꿔가며 찍었습니다.


 

 

크로와상 같게 생겼으면서 소뿔처럼 생긴 것 같기도 한 빵을 확인해 봅니다.

통깨를 위에 뿌려 두었네요... ^^

 

 

 

반으로 자른 빵의 속은 이런 모습입니다. 빵이 지금 속 보이고 있어요. ^^*

 

 

 

설탕을 뿌려 츄러스인지 꽈배기인지 비슷하게 보이는 것도 먹어 보겠습니다.

 

 

 

빵의 속은 위의 소뿔 모양빵과 거의 비슷해 보입니다. 색만 약간 연한 편입니다.

 

 

 

마지막으로 분홍, 노랑, 초콜릿색 소보르빵 비슷한 것들 중 노랑색으로 골라 잘라 보겠습니다.

짜잔~

이 빵도 다른 빵들과 속이 비슷해 보이네요.

 

 

 

맛은 30년쯤 전 한국 지방 제과점에서 만들던 그런 추억어린 맛이랄까... 그리고 저희 입맛에는 빵이 건조합니다. 이 빵들이 만든지 오래되서 그런게 아니라 원래 약간 건조한 것 같아요. 피닉스 히스패닉계 마트의 빵은 오래 보관될 여유가 없어 보입니다. 빵은 계속 팔리고 또 계속 구워져 나오거든요. 그리고 저희가 다른 히스패닉 체인 마트에서 샀을 때도 빵의 건조도가 비슷했습니다.

 

촉촉하고 부드러운 빵에 익숙한 분들에게는 아주 맛있다고 느껴질 정도는 아닙니다. 하지만 너무 달지 않아서 저의 평가는 먹을 만하다입니다. 미국 거주하는 분들 중에서 집 주위에 히스패닉계 마트가 있다면 한번 이런 빵을 시도해 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 타문화를 접하는 차원에서도 괜찮고, 재미도 있어요. 그리고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은 히스패닉계 마트의 채소와 과일 가격이 정말 착해요. 장보기도 하고 빵 사는 재미도 즐기고. 일석이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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