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말 (Dalahäst, 달라해스트) - 스웨덴 국민 목각품

달라말 (Dalahäst, 달라해스트) - 스웨덴 국민 목각품NBC TV의 시트콤 "Welcome to Sweden"을 시청하다 보니까 빨간 목각말이 스웨덴 가정, 사무실 여기저기서 장식용으로 있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느낌 상 스웨덴인에게 따뜻한 감정을 주는 그런 상징물인 것 같더라구요. 제가 또 궁금한 것은 못참는지라 이 빨간 목각말이 뭔지 한번 자료를 찾아 봤죠.




이 빨간색이 선명한 스웨덴의 국민 목각말은 바로 달라말(스웨덴어: Dalahäst 달라해스트, 영어: Dala horse 또는 Dalecarlian horse)입니다. 스웨덴 Dalarna 지방에서 시작된 목각말이라서 이름도 그 지역을 딴 것이구요. 이 말을 조각하게 된 그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긴 하지만 뭐가 정설인지는 확실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우선 제가 찾은 자료에 의하면 17세기 추운 겨울동안 숲에서 벌목작업을 하던 사람들이 기나긴 북구의 겨울밤에 숲속 통나무집에서 지내면서 장난감용 말 또는 동물들을 나무에 조각하면서 시작되었다는 거죠. 무료한 긴 겨울밤을 지내면서 모닥불 주위에 앉아 벌목작업이 끝나 집으로 돌아갔을 때 아이들에게 줄 장난감을 만들었다는 겁니다. 여러 동물조각품 중에 말이 가장 잘 부서지지 않고 튼튼해서 말이 주로 조각의 대상이 되었다고 하구요. 이게 가장 신뢰성 있는 기원으로 보입니다.


또 다른 기원으로는 1716년 스웨덴왕 칼 12세(Karl XII) 시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칼 12세 시기에 많은 유럽국가와 전쟁을 하면서 스웨덴 병사들이 민간인의 집에서 지내며 거처로 사용했었습니다. 이 때 병사들이 별다른 할 일도 없는 북구의 긴긴 겨울밤동안 이 달라말을 조각해서 집주인에게 주었다고도 해요. 또 다른 기원은 북구신화의 주신인 오딘(Odin)과 연결시키기도 합니다. 오딘의 말인 슬레이프니르(Sleipnir)를 형상화 한 것이라는 주장도 있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슬레이프니르의 다리는 8개란 사실. 달라말은 일반 말처럼 다리가 4개뿐이거든요. 치명적 차이점이네요. ^^


슬레이프니르를 타고 있는 오딘 (슬레이프니르는 다리가 8개)



이런저런 달라말의 기원에 대한 전설이 있고 어느 것 하나 확실하지 않지만, 중요한 것은 현재 스웨덴에서 아주 사랑받는 국민 조각품이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원래 달라말에는 이런 밝은 빨간색이나 다른 색을 칠하지 않았다고 해요. 그냥 나무 자연색이였는데 근래들어서 선명한 색, 특히 빨간색으로 많이 칠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혹시 스웨덴에 방문하게 되면 이 달라말을 꼭 기념품으로 챙겨오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그럼, 이건 어느 나라에 있는 달라말일까~요?


저 뒤에 데어리 퀸(Dairy Queen) 간판이 보이시나요? 데어리 퀸은 미국 유명 아이스크림 전문 체인입니다. 이 체인이 있다는 것은 이곳이 미국일 가능성이 높죠. 그래서 이 달라말이 지금 어디 있는가하면 미국 미네소타(Minnesota)에 있습니다. 미네소타, 노스 다코다(North Dakota) 등 미 중북부 추운 곳에 스웨덴계 후손들이 많이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스웨덴 전통도 함께 가져온 것 같아요. 달라말만 보면 미네소타라기보다 스웨덴에서 미국 여행객이 찍은 사진이라고 해도 믿겠어요. ^^*


* 사진출처: Google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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