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계탕 대신 닭을 그냥 삶아서 먹었어요.

한국에서는 어제 말복이라고 많이들 삼계탕을 블로그에 올리셨더군요. 저도 삼계탕을 해먹고 싶긴 한데 미국에서 닭은 아무 마트에서도 살 수 있는 재료지만 인삼, 대추, 찹쌀 등은 한인마트에 가야한다는 귀찮음이 동반되는 일이예요. 삼계탕을 만들다고 이 피닉스 더위에 한인마트에 가는게 귀찮고 해서 그냥 늘 하던대로 간단히 삶아서 먹었습니다. 닭백숙 비슷한 거죠. 그런데 제가 삶은 닭을 그렇게 잘 먹어요. 후추와 고춧가루 살짝 섞은 소금에 삶은 닭을 콕~! 찍어 먹으면 정말 맛있거든요. 튀긴 것보다 더 좋아요. 제 입맛이 닭요리 부분에서는 상당히 전통적인 듯해요. ^^ 


 해외교포의 팁 

닭 삶을 때 샐러리를 넣으면 인삼맛이 나서 삼계탕 비슷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인삼을 구하기 힘든 외국거주자들 중에서 삼계탕 맛이 그립다면 닭 삶을 때 샐러리를 넣어 보세요. 샐러리가 인삼과 비슷한 맛을 내서 삼계탕같은 느낌이 생겨요. 그런데 어린 아이들이 많은 저희집은 아이들이 인삼맛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그냥 삶아서 먹습니다.


샐러리 (사진출처: Google Images)



닭을 솥에서 꺼내 스테인레스 쟁반 위에 올리는데 닭이 워낙 커서 양다리부분이 떨거져 나왔어요. ㅠㅠ 원래도 이쁘게 담고 그러는 편이 아니지만 섹시 닭의 포즈가 영나지 않네요. 하지만 얼핏봐도 닭다리가 튼실한 게 보이시죠? 이 닭다리가 요즘 한국에서 유행한다는 신조어 꿀벅지에 해당할까요?




아이들에게 "삶은 닭 먹자~!"하고 불렀더니, 모두 달려들어서 저랑 함께 닭 한마리를 금방 다 먹어치웠습니다. 저희 먹성에 스스로 놀라면서 닭한테 약간 미안한 마음이 들어요.

미안하다, 튼실한 꿀벅지 닭아. ㅠㅠ



소금에 콕~! 찍어 먹으면 맛있어요.



닭 삶은 국물은 그대로 남겨서 오늘은 그 닭국물로 죽을 끓였습니다. 이렇게 또 간단히 한끼 채우니까 정말 편하네요. 막둥이 네째는 닭죽을 아주아주 좋아해서 3그릇이나 드셨습니다. 속이 든든하니 좋겠어요. 막둥이는 많이 먹어서 조금 있다가 졸리다고 할 것 같아요.




이제 말복도 지났으니 약간 이른 감이 있지만 좀 수그러들 더위에 대한 기대감을 가져도 되지 않을까 싶어요. 저는 8월 하루하루 지나가는 게 너무 좋아요. 불볕더위도 물러가고 9월부터(정확히 9월말부터) 피닉스의 날씨는 현저하게 좋아지거든요. 그럼 저는 살 판 나는 거구요. 에헤라~ 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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