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탕 대박~! 할로윈 사탕타기를 마치고

어젯밤 할로윈 사탕타기(Trick-or-Treating)를 끝으로 할로윈 행사를 마쳤습니다. 휴~우. 어린 아이들 키우면서 미국에 살게 되면 할로윈에 이것저것 할 수 밖에 없더라구요. 물론 종교적 신념으로 할로윈을 금기시 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많은 미국인들에게 할로윈은 달콤한 사탕, 그리고 평상시와 다른 의상으로 나 아닌 다른 사람이 될 수 있는 재밌는 명절이거든요. 그렇다고 미국이 할로윈에 완전히 빠져서 허우적대는 정도까진 아니구요. 할로윈은 특히나 아이들에게 신나는 명절입니다. 달콤한 사탕과 의상이 겹쳐 마냥 신나기만 합니다. 게다가 밤에 동네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이집저집 문을 열게 해 사탕을 탈 수 있는 유일한 날이기도 하구요. 아이들의 즐거운 추억을 위해서 저희 부부도 함께 할로윈을 즐기고 있습니다.


제 아이들이 입은 의상은 작년 것 그대로였어요. 그냥 누가 입는가만 바뀐 정도. 그래서 올해 의상비는....... $0.00 (0원) 지출했습니다. ^^ 작년 할로윈 의상도 아이들이 직접 천으로 망토나 고양이 꼬리 만들었고, 지난 몇년간 저렴한 가격에 조금씩 사서 할로윈에 쓰고 보관해 둔 머리띠, 마녀 모자, 날개 등을 추가 장식했기에 작년에도 몇 푼 들지 않았었어요. 저도 작년에 썼던 카우보이 모자를 올해도 쓰고 나가서 다시 한번 피닉스 카우걸이 되었습니다.


   

피닉스 카우걸은 이런 모습이였을까요? ^^

(사진출처: Google Images)



그런데 저희집이든 다른집이든 아이들 사진은 되도록 블로그 올리지 않는 것이 제 기본방침! 따라서 아이들 사진은 생략합니다. 아이들 사진은 빠졌지만 성황리에 마친 2014년 애리조나 노라네 사탕타기 행사사진을 지금 펼치겠습니다. 짜잔~!


사탕타러 나가기 전 빈 사탕통 모음. 하나 둘 셋 넷. 아이들 네명 것이 다 있습니다. 누구 것인지 확실히 하기 위해 자기를 대표하는 고양이 그림을 붙였어요. 자세히 보시면 고양이 얼굴 표정이 다 다릅니다.


둘째와 세째의 통에는 막대사탕 하나씩 들어있네요.

이건 오늘 제가 은행에 갔을 때 받아온 건데 아이들이 마수걸이로 넣어 두었군요.

제가 자주 가는 은행이라서 창구직원들이 저를 다 아세요. 제가 아이 네명의 엄마라는 것도

다 아셔서 은행에 혼자가도 언제나 막대사탕 4개씩 챙겨주십니다. 어제도 받아 왔죠. ^^



Trick-or-Treat!!!

사탕타기는 어둑한 밤에 하는 행사라서 아이들이 야광막대를 하나씩 가지고 있으면 안전사고 방지에 약간의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차없는 정원을 다니는데도 늘 아이들당 하나씩 할로윈 분위기에 맞는 야광막대를 들고 나갑니다. 왼쪽 별 요술봉부터 시작해서 세째, 네째, 첫째, 둘째의 야광막대기입니다. 세째와 네째는 요술봉 형태로 들고 나갔고, 큰 아이들인 첫째와 둘째는 목에 거는 목걸이 형태로 하고 나갔습니다.




하늘에는 반달이 떠 있었는데 사진은 잘 나오지 않았네요. 그냥 이렇다하고 분위기만 느껴주세요. 아래 두번째 사진에서는 나무 뒤 작은 하얀점이 할로윈 반달입니다. 강한 주황색 빛은... 뭘까~요? 가로등입니다. ^^




동네을 돌아다니면서 할로윈 분위기 물씬 풍기는 장식들을 몇장 찍어 봤습니다. 어떤 집은 정말 무섭게 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제 아이들은 하나도 안 무서워 하더군요. 사탕타기에만 아주 집중한 관계로... ^^ 남푠과 함께 한 사탕타기지만 저희 부부에게는 아이들이 "주"이기 때문에 아이들을 쫓아다니느라고 장식사진은 많이 못찍었어요.


이집에서는 호박등(Jack-o'-Lantern)과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으스스한 음악과

괴상한 소리로 할로윈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이렇게 동네 할로윈은 더욱 더 무르익어 갑니다. 이히히히~ 으흐흐흐~



이분은 뱀파이어 어릿광대네요. 무서워요~ 오싹!

이 사진을 보고 있는 분들 물리지 않도록 목 주변을 조심하세요! (전 경고했어요.)



오늘 이집 앞은 공동묘지가 되었어요.

잔디밭에다가 이런 장식을 해놓으니까 진짜 묘지같더군요.

거기에 해골 하나가 무덤에서 기어 나오고 있네요. 무서버~

으스스한 녹색등이 괴기스런 느낌을 더욱 강조하고 있습니다.


위 해골이 이리 말하는 것 같아요.

"이히히히, 나 지금 무덤에서 빠져 나온다~~ 곧 몸이 다 나올테니, 너 거기서 기둘러!"


그러자 지나가던 행인 1 답하길,

"치, 엄청 느리네. 내년 할로윈까지 그러고 있겠다!"




이렇게 즐기며 동네를 한바퀴 돌고 사탕을 탔습니다. 사탕타러 나가보니까 막둥이 네째의 목소리가 정말 크더군요. 집에서도 목청이 너무 좋아서 제 귀가 매일 딩딩딩 울리죠.  그런데 이 큰 목청이 사탕타기에는 제격이더라구요. 막둥이가 "Trick-or-Treat!"를 문앞에서 외치면 근처가 다 쩌렁쩌렁해요. 막둥이의 이 목소리 하나면 아직 가지도 않은 그 옆집까지도 자기네 집앞에 아이들이 왔는 줄 알고 사탕주러 나올 정도였으니까요.


목청좋은 막둥이 덕분인지 오늘 사탕타기 실적은 정말 좋았습니다. 나중에는 너무 무거워서 세째랑 막둥 네째의 사탕통은 남푠이랑 제가 들고 다녔어요. ^^


그럼 오늘의 실적을 확인해 봅니다.




첫째의 사탕통



둘째의 사탕통



세째의 사탕통



네째의 사탕통



첫째의 사탕통을 바닥에 부우니까 이만큼입니다. 이게 한 아이가 받은 사탕/초콜릿이니까 4배를 하시면 저희가 받은 총 양이 나오겠네요. 아주 많지요? 그런데 이 사탕들을 탐내는 눈이 있었으니....

엄마가 너희들 사탕을 노린다!!! 우~하하하 (마녀 웃음소리)




이건 세째의 사탕통을 부어 본 겁니다. 역시 많네요. 으흠... 탐난다!!!




남푠이 아이들 사탕통 하나씩 내용물을 살피고 완전히 밀봉되어 있지 않는 사탕/초콜릿류는 다 따로 모아 두었습니다. 동네 다 아는 분들 집에 돌아다니면서 사탕타기를 하기에 사탕/초콜릿바에 이상한 것 집어 넣는 못된 짓 위험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안전하게 가는 게 좋으니까요. 그리고 아이들이 사탕류를 약간이나마 적게 먹게 하는(?) 효과도 있을 수 있구요. 밀봉이 되어 있지 않고 포장이 쉽게 풀어지는 것들을 모아모아 따로 한 봉지에 넣었습니다. 아이들이 네명이니까 그 양이 엄청 많네요. 헐~! 아이들은 우선 밀봉된 것으로 먹고 아래 모아 둔 것들은 나중에 (아마도) 먹게 될 겁니다.


밀봉되지 않은 것들 모았는데 이만큼이나 됩니다. 와우~!



위 모아논 사탕 중에서 노란 막대사탕은 저도 하나 가져다 먹었어요. 바나나맛인데 이건 어째 먹어도 먹어도 줄지가 않더군요. 먹다가 지쳐서 그냥 버렸어요. ㅠㅠ




사탕이나 초콜릿바만 있는 게 아니라 이런 과자류도 있습니다. 이건 라이스 크리스피즈 트리츠(Rice Krispies Treats)라고 부르는 것인데 예전 한국에서 뻥튀기로 과자만든 것과 기본적으로 같아요. 미국의 라이스 크리스피즈 트리츠는 녹인 엿으로 섞는 게 아니라 버터, 마쉬맬로우(marshmallow) 녹인 것이 들어가서 부드럽고 찐득합니다.




오늘 사탕타기 덕에 저희집은 몇주간 사탕속에 살겠어요. 아이들 이 썩지 않게 특별한 주의가 필요한 시기네요. 그렇다고 엄마 아빠가 다 먹어 줄 수도 없고... 아무튼 올해 할로윈 대만족! 즐거운 할로윈 사탕타기였습니다. 얼마나 좋았으면 사탕타기가 끝나자마자 아이들은 내년 할로윈을 벌써 이야기하네요...

야~, 이 녀석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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