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 (Lucy) - 인간이 뇌를 100% 사용할 수 있다면...

지난 여름 미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영화 "루시(Lucy)"를 어제 봤습니다. 확실히 느낌이 독특한 영화예요. 감독 뤽 베송(Luc Besson)의 영화는 오락영화라도 할리웃 영화와는 다르게 영화를 풀어나가서 좋습니다. 그리고 철학적인 면도 함께 집어넣더라구요. 보면서 액션도 즐기고 스릴도 즐기고 그리고 약간의 생각까지도 하게 하는...




이 영화에서는 두뇌 전문가 노먼 교수(Prof. Norman - Morgan Freeman 분)의 강의를 통해서 대부분의 인간은 자신의 뇌의 10%만을 사용한다는 가설을 펼칩니다. 그리고 이 가설을 기본으로 영화 전체 이야기를 끌고 나가죠. 영화에서는 인간보다 더 효율적으로 뇌를 사용하는 동물로 돌고래를 예로 들었는데 돌고래는 20% 사용한다고 하구요. 그런데 CPH4라는 합성약을 통해 25세 여성 루시(Lucy, Scarlett Johansson 분)는 최종적으로 뇌 사용 100%에 도달하게 됩니다. 뇌 사용 24%나 40% 정도만 도달해도 루시의 능력은 엄청나더군요. 그런데 뇌를 100% 사용할 수 있다면...




잔인한 한국 조폭두목 장씨 아저씨로 분한 최민식씨 연기는 좋더군요. 원래도 연기 잘하시는 분이시지만 자연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중간중간 나오는 조폭두목 장씨 아저씨와 졸개들의 한국어를 듣는 재미도 솔솔했었구요. 한국어를 모르는 사람들은 그냥 외국어로 넘어갔겠지만, 저는 듣기 좋더라구요. 최민식씨가 파리 경찰들과의 총격전에서 자기 졸개보고 이랬던 것 같아요. "야~!, 쟤들 좀 어떻게 해봐라." 제 귀에는 착착 감기는 대사였습니다. ^^


이 영화를 보면서 전에도 늘 생각해왔던 것이 더 확실해졌어요. 인간들은 종교를 통해 신을 이해하려고 하고 자기들이 이해하는 방식으로 신을 설명하죠. 그런데 인간들이 말하는 대로 신이 전지전능하며 어느 곳이나 존재할 수 있다면, 인간의 개인적인 부귀, 명예, 공부 잘하기 등 이런 것에 관심이 있을 수가 없을 것 같아요. 전지전능한 신에게 그런 건 진짜 아무 의미가 없으니까요. 신이 더 선호하는 사람들도 덜 선호하는 사람들도 없구요. 따라서 전지전능한 신이 특정 민족을 사랑해 선민으로 뽑아 준다는 것도 말이 되지 않겠구요. 그러다 보니 기존 종교에서는 자신들의 신이 전지전능하다고 늘 설명을 하는데, 실상 그들 설명 속의 신은 전혀 전지전능하지 않다는 게 함정이라고나 할까... 하긴 뇌의 10% 밖에 사용하지 못하는 인간이 어떻게 전지전능한 신을 (신이 있다면) 이해나 하겠어요. 이해하려는 그 자체가 환상이죠.


영화에서는 루시가 100% 뇌 사용에 도달하게 되는데 도달하자 마자 루시에게는 다른 세계 아니 다른 우주가 열립니다.

I AM EVERYWHERE.

지금 루시가 옆에 있나 확인해 보세요. ^^


어쨌든 이 영화를 보고 나니까 신 또는 철학 같은 건 둘째치고라도, 아주 중요한 그리고 현실적인 교훈 몇가지는 얻겠더라구요. 이게 사실 당연한 상식일텐데 가끔 지키지 않아서 루시처럼 큰일을 당하기도 하죠.


사람 보는 눈을 키워 제대로 사귀자.

루시가 사람 하나 잘못 사귀어서 완전히 인생이 확 달라졌죠. ㅠㅠ


누가 아무리 애걸해도 뭔지 모르는 물건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절대 배달하지 않는다.

그 안에 뭐가 들었는지, 그걸로 무슨 끔찍한 일이 벌어질지, 또 받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아무도 모르잖아요.


* 사진출처: Google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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