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inuum - 괜찮은 시간여행 TV 시리즈.
- 잡다한 연예부
- 2013. 8. 17. 08:28
요즘 캐나다 밴쿠버에서 좋은 TV 시리즈들은 만들고 있군요. 예전부터 밴쿠버는 미국과 같은 영어를 쓰고 미국에서 멀지 않으면서 제작비가 미국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해서 많은 미국 TV 드라마를 찍는 곳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캐나다에서 독자적으로 괜찮은 작품들을 내고 있습니다.
얼마 전 체스 천재가 사설탐정을 하며 여러 문제를 해결하던 “Endgame”도 괜찮다고 느꼈는데 진짜 괜찮은 것이 나왔습니다. “Continuum”이라는 공상과학 TV 시리즈인데 여러가지가 잘 섞인 볼만 한 작품입니다.
Continuum의 시작은 2077년 미래의 밴쿠버입니다. 이 미래에서는 미국도 캐나다도 멕시코도 없는 세 나라가 하나의 나라형태를 띈 North American Union(북미 연합이라고 변역하면 적합할 듯 합니다) 하에 있습니다. 이 북미 연합은 거대기업 출신 소수의 지배자들이 다수의 시민들을 지배, 통제 및 철저한 감시를 하는 체제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런 거대기업에 의한 소수의 철저한 통제체제를 corporatocratic and oligarchic dystopia라고 부를 수 있을 겁니다. 2077년 북미 연합은 실제적으로 알렉 새들러(윌리엄 B. 데이비스 분)가 통치자나 다름 없습니다.
2077년 실제적인 통치자 알렉 새들러
X-파일 팬들이라면 담배쟁이 윌리엄 아저씨가 나와서 반가우시겠어요. ^^
이런 통치체제에 반대해 반란을 일으킨 사람들이 있는데 이들은 스스로를 리버8(Liber8)이라고 부릅니다. 이 반란자들은 거대기업형 전체주의적 통제정부에 반항해 테러활동을 벌이지요. 리버8같은 사회체제 반란자들은 경찰겪인 도시 보호 서비스(City Protective Services, 약자 CPS)에서 담당해 수색하고 진압하고 있습니다.
CPS의 법집행자를 보호자(protector)라고 부르는데 이 보호자들은 정말 무자비합니다. 보호자들은 최첨단 시스템을 몸에 임플랜트해서 개개인이 걸어다니는 컴퓨터입니다. 리버8 주요 멤버들은 보호자들에게 잡혀 한꺼번에 사형집행을 당하게 됩니다.
특수복을 입은 2077년 미래 법집행자인 보호자 키에라 카메론.
방탄은 물론 컴퓨터 기능, 색상 변화, 보호막 형성 등 멀티기능을 갖춘 특수복입니다.
그런데 공동사형집행 중 시간여행장치로 리버8 멤버들 모두 65년 전인 2012년의 캐나다 밴쿠버로 도망을 갑니다. 이 때 보호자 중 하나였던 키에라 카메론(레이첼 니콜스 분)도 의도치 않게 함께 시간여행을 해 2012년에 떨어지구요.
2077년 키에라에게는 남편과 5살짜리 아들이 있습니다.
예상치 않은 시간여행으로 이들 모두와 생이별을 하게 됩니다.
리버8은 거대기업형 통제주의로 변하는 미래를 막기위해 2012년 밴쿠버에서 여러 일들을 벌입니다. 2077년의 보호자인 키에라는 2012년 밴쿠버에서 젊은 알렉 새들러(에릭 너드슨 분)의 도움을 받아 특수요원 신분을 얻고 밴쿠버 경찰팀과 함께 리버8을 저지하는데 최선을 다합니다.
여기서 컴퓨터 프로그램 천재 알렉 새들러는 나중에 새드테크(SadTech)을 설립하는데 이 회사는 세계에서 가장 거대하고 강한 기업으로 성장합니다. 미래의 알렉 새들러는 세계 기업 의회(The Global Corporate Congress)를 창설하고 그 최고 위원회의(Superior Council) 의장을 맡고 있습니다. 즉, 2077년 알렉 새들러는 북미 연합의 실질적인 우두머리이자 세계적으로도 가장 영향력있는 인물이 됩니다.
2012년의 젊은 알렉 새들러(에릭 너드슨 분)
이제는 2012년. 시대가 달라졌으니 새로운 파트너가 필요하겠죠?
밴쿠버 경찰 카를로스 폰네그라(빅터 웹스터 분)가
특수요원으로 위장된 키에라의 새 파트너가 됩니다.
리버8의 지도자 에두와드 카게임(토니 아멘돌라 분)
처음에는 평화적으로 시작한 반정부 운동인데 정부의 무자비하게 탄압을 합니다.
리버8의 핵심 멤버들. 맨 아래 총들고 있는 4명이 특히 무자비합니다... 후덜덜
시즌 1의 기본적 구조는 2077년 실질적 지도자인 알렉 새들러의 의도입니다. 알렉 새들러 자신이 만든 지독한 통제세상이지만 그 스스로가 이런 세상이 오지 못하도록 막으려 한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하지만 확실하지는 않구요.
시즌 1을 마친 느낌으로 본다면 이 TV 시리즈가 거대기업형 전체주의 통제국가를 옹호하는 것 같은 느낌이 강하긴 한데, 또 확실하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이 시리즈의 입장이 뭔지 약간 모호합니다. 지도자 에두와드 카게임를 빼놓고는 별다른 의식도 없이 살인이나 테러를 일삼는 살인병기 반란자 리버8. 이런 리버8의 모습이 거대기업형 전체주의가 필요하다는 논리로 이끌어지는 것 같이 보이기도 합니다. 간간히 리버8의 입장도 약하지만 이해가 되게 그리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내용으로 봐서는 거대기업형 전체주의를 옹호하는 듯한 뉘앙스가 더 강하게 풍깁니다.
사실 작금의 현실세계가 거대기업과 금융권이 정치권과 서로 돈톡한 관계를 유지하며 국가를 통치하는 체계에 들어간지 오래입니다. 따라서 저는 이런 거대기업형 전체주의를 옹호하는 듯한 내용에는 상당한 거부감이 있습니다.
하지만 계속 보게 하는 흡입력은 분명 있군요. 특히 2077년 모든 권력을 소유한 알렉 새들러의 진짜 의도가 뭔지 궁금해 집니다. 저는 시즌 1의 10편까지 봤는데 시즌 2에서는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끌고 가는지 빨리 보고 싶습니다. 지금 미국에서는 시즌 2를 SyFy 케이블 채널을 통해서 방영하고 있는데, 저는 케이블 TV를 연결하지 않아서 온라인 상으로 Netflix나 Hulu에서 보여줄 때까지 좀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 사진출처: Showcase, SyFy
P.S.
2012년 작인데 이 드라마가 한국에서는 컨티넘으로 소개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Continuum은 컨티넘보다 컨티뉴엄 정도가 가장 근접한 발음일 것 같은데 컨티넘으로 소개한 무슨 특별한 이유가 있겠지요. 그런데 저는 컨티넘으로 쓰기에는 좀 불편해서 그냥 영어 Continuum으로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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