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 버거(Veggie Burger) - 미국 노동절 연휴를 보내며...

미국은 9월 첫 월요일이 노동절(Labor Day)입니다. 그래서 올해는 9월 7일 월요일이 노동절이예요. 월요일이 노동절이기 때문에 미국에서는 토/일/월 해서 3일간의 노동절 연휴를 즐기고 있습니다. 노동절이든 어떤 명절이든 간에 연휴로 줄줄이 쉬다보면 어디 놀러가서 먹든지, 아님 집에서 먹든지 결국엔 다 먹는 것에 치중하게 되더군요. 저희도 연휴 첫날인 토요일 어제는 채식 완탕(만두)를 또 만들어서 다들 열심히 먹었어요.




오늘은 연휴 중간인 일요일. 오늘도 이것저것 해서 먹었는데 가장 맛있게 먹은 것은 채식 버거(veggie burger)입니다.



6~7년 전에도 제가 채식을 시도한 적이 있어요. 그런데 두어달 정도 하고 오래 하질 못했죠. 그때도 채식 버거 몇가지 제품을 시도해 봤는데 맛이 별로였어요. 이번에 채식을 다시 시작한 후, 남편이 저를 위해서 마트에서 몇가지 제품을 골라 채식 버거를 몇번 만들어 줬었어요. 그런데 이 채식 버거(아래 사진) 맛이 제일 좋더군요.



남편이 이번 노동절 연휴에 저랑 아이들에게 맛있는 버거를 만들어 주고 싶다더군요. 그러면서 남편이 채식 버거 5 박스나 카트에 집어 넣는 거예요. 아무리 맛있어도 매일 비슷한 것을 먹으면 지겨워지고, 또 연휴인데 아이들도 뭔가 좀 다른 것을 먹는 것도 좋겠고. 저야 신났죠. ^^


그러고 보면 제 남편이 제가 먹는 것이나 아이들 먹는 것에 더 신경을 많이 써요. 제가 채식을 시작하니까 혼자하기 힘들까봐 같이 채식에 가깝게 식단을 바꿔줬고, 영양을 골고루 섭취할 수 있도록 마트에서 음식살 때도 저보다 더 신경을 많이 쓰는 게 보이거든요.

아이고, 기특한 남편~! 


이 채식 버거는 한 포장에는 패티가 4개씩 들어있습니다. 포장은 2개씩 비닐에 따로 포장되어 있구요. 대두의 단백질을 기본으로 만들었고 비 GMO(Non-GMO) 대두를 재료로 사용했습니다. 만드는 법은 고기 햄버거 패티와 같아요. 후라잉팬 위에서 구워도 되고, 그릴에서 구워도 되고 그렇습니다.



남편은 패티를 굽고, 저는 옆에서 토마토와 양파를 자르고 상추를 씻어 놓습니다. 패티는 한번에 4개씩 구웠구요. 상추는 양상추(iceberg lettuce) 대신에 이번에는 녹상추(green leaf lettuce)를 넣었어요.



패티가 다 익어가니까 우선 아이들 네명이 먹을 채식 버거부터 준비합니다. 햄버거 번을 개별 접시에 얹습니다.



그리고 패티를 하나씩 올리고...



아이들마다 원하는 버거의 형태가 조금씩 달라요. 별로 어려운 것이 아니니까 자기들 입맛에 맞게 맞춰서 먹게 합니다. 첫째와 둘째는 많이 컸으니까 자기들 기호에 따라 직접 만들고, 어린 셋째와 막둥 넷째 것만 제가 만들어 줘요.


첫째의 채식 버거 - 패티, 토마토, 상추, 그리고 케첩 찌익~


둘째의 채식 버거 - 상추, 양파, 케첩 찌익(?)~

케첩으로 얼굴모양을 내려고 노력했군요. ^^*


셋째와 막둥이 넷째의 채식 버거 - 패티와 상추

위와 똑같이 만들어 셋째와 막둥이가 각각 하나씩 먹었어요.


막둥이가 버거를 먹으면서 자꾸 사진을 찍어 달래요. 우선 한입 먹힌 버거의 모습입니다.



한번 사진을 찍어줬더니 재밌다고 깔깔깔. 너무 재밌어 해요.


그러더니 이젠 두입 먹힌 버거를 찍어달래요. 그래서 찍어줬죠. (착한 엄마 모드) 그런데 이게 너무 재밌었는지 세입 먹힌 버거도 찍어 달래네요. 그래서 제가, "그만! 이제 먹는 데 집중하도록!"하고 매 한입마다 사진찍기 상황을 종료시켰습니다. 휴우~! 아래 사진은 막둥이에게 두입 먹힌 불쌍한 버거까지입니다.



아이들 넷이 채식 버거를 먹는 동안 남편은 또 다른 패티 4개를 구웠어요. 이번 4개 패티는 남편, 저, 그리고 더 먹고 싶어하는 아이들을 위한 것입니다.


제가 먹을 채식 버거 - 패티, 상추, 양파, 머스타드 소스

머스타드 소스는 남편이 뿌려준 건데 저를 위해서 많이 뿌려줬군요. 

넘치는 사랑이라 여기겠쓰~!


남편의 채식 버거 - 패티, 상추, 토마토, 양파, 케첩, 머스타드 소스

케첩과 머스타드 소스를 서운하지 않게 듬뿍 넣었네요.


이 채식 버거가 맛도 좋고, 체더 치즈도 들어 있어서 그런지 고소한 맛도 있습니다. 굳이 따로 치즈를 넣어 먹지 않아도 돼요. 채식 버거가 맛있어서 남편한테 또 4개 패티 더 구우라고 부탁했죠. 그러니까 세번째 4개 패티를 굽는 거죠. (저희집 한끼로 총 12개 패티!) 새로 구운 4개 패티 중 2개 패티는 저랑 남편 각자 하나씩 채식 버거를 만들어 또 먹고, 나머지 2개 패티는 더 먹고 싶은 아이들이 나눠 먹었어요. 이렇게 채식 버거 두개를 먹고 나니까 배가 든든하니 기분이 참 좋더군요. 역시 등 시원하고( 피닉스는 더운 곳이라...) 배부른 것이 최고예요.


이렇게 저희집 노동절 연휴는 흘러 갑니다. 지금은 내일 연휴 마지막 날에 뭘 해먹을까 생각 중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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