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닉스에서 놀라거나 인상깊은 것들 - 더위

피닉스에 이사와 놀라거나 인상받은 것들에 대해서 몇가지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오늘은 그 첫번째 것으로 피닉스하면 꼭 언급하고 지나가게 되는 “더위”입니다.


피닉스는 참 건조하고 더운 곳입니다. 거의 사막 기후라서 그렇겠지만 참 더워요. 전에 "Day 7. 이사여행: 라스 베가스 - 피닉스 2/2"에서도 말씀드린 적이 있지만 피닉스에 도착하자마자 온도계의 100°F (38°C)를 보고는 상당히 충격을 받았답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한달 반 정도 살아보니 100°F는 여름 날씨로 괘~안찮은 온도더군요. 오늘은 116°F (47°C)까지 올라갔습니다. 헐~




지난 주에는 TV에서 일기예보를 하면서 98~99°F (약 37°C) 정도 예상하면서 좋은 날씨가 될 것 같다고 하더군요. 여기서는 98~99°F가 좋은 날씨랍니다. 우잉~ 남편과 함께 일기예보를 보다가 그냥 웃었습니다. 하긴 피닉스 지역이 건조지역이기 때문에 습도가 아주 낮아서 실제 느껴지는 더위는 한 7~8°F 가량 낮기도 하니까 98~99°F면 실제 체감온도가 한 90°F (32°C) 정도 되겠지요. 아무튼 피닉스와 이 근처 지역에서 여름을 나려면 에어컨없이 상당히 곤란할 것 같습니다.


피닉스의 여름 평균 최고기온은 약 100°F (38°C) 정도이고, 진짜 진짜 가끔씩 120°F (49°C)까지도 올라간다고 합니다. 굉장한 더위지요. ^^ 1년 중 110일 (5월말~9월초) 정도 이렇게 불볕 더위를 겪게 되고, 나머지 날들은 대체적으로 하루 최고 온도가 60~90°F (약 15~32°C) 정도로 쾌적하다고 하니까 벌써부터 가을~겨울이 기다려집니다. 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피닉스에서 90°F (32°C)면 체감온도가 82°F (28°C) 정도라서 그렇게 불편하게 느껴지지 않게 됩니다.




가끔 어떤 분들을 보면 자신이 사는 지역의 생활환경을 약간 과장 섞어서 좋게 묘사하는 경향이 있으시더군요. 물론 피닉스가 그렇게 나쁜 곳은 아니지만 저는 날씨에 대해서 거짓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피닉스의 여름은 정말 덥습니다! 요즘 제 생애 처음으로 이런 고온에서 살아본답니다. 하지만 겨울에도 햇빛이 쨍쨍하니까 해가 부족해서 생기는 겨울 우울증 같은 것은 없을 것 같습니다.


피닉스의 습도는 매우 낮아서 상당히 건조합니다. 그래서 빨래를 하고 나서 건조기를 돌릴 필요가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건조기를 돌리면 실내가 건조기의 열로 더워져서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세탁기에 빨래를 돌리고 난 후 건조대에 널어 실내에서 말리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고 시원한 실내 온도를 유지하기에도 좋답니다. 집 밖에 빨래를 말리는 것은 보기에 좋지 않아서 대부분 HOA(Home Owners Association)에서 허락하지 않습니다. 비가 많이 내리는 시애틀에서는 건조대 쓸 경우가 거의 없었는데 지금은 아주 요긴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빨래는 되도록 낮에 해서 건조대에 말리는 것이 좋겠더군요. 저녁 때쯤 빨래를 말리기 시작하면 실내의 습도가 높아서져 잠자기 전 후끈후끈한 느낌이 강해지고 불쾌지수가 좀 올라가더라구요. “빨래는 오전이나 이른 오후에 해서 실내 건조대에 말린다!” 지금까지 피닉스 한달차 생활자의 경험에 나온 조언입니다. ^^ 생각해보니 저는 새 환경에 적응을 참 잘하는 것 같습니다.


* 2012.12.10. 추가

이 글은 작년 피닉스로 이사와 첫 한달을 지냈을 때 쓴 글입니다. 그 때가 6~7월이라 처음겪는 살인적인 더위에 정말 놀랐었지요. 하지만 제가 적응의 여왕인 관계로 피닉스 생활 1년 반쯤이 지난 지금은 피닉스의 한여름 살인적인 더위도 견딜만합니다.


여름 더위가 살인적인 대신 피닉스의 가을부터 겨울지나 다음해 봄까지 날씨는 아주 좋습니다. 12월인 지금이 피닉스의 진가를 느낄 수 있는 때지요. 피닉스에 관광을 오게 된다면 5~9월(특히 6~8월은 너무 더워요!)은 절대로 피하고 10~3월 정도에 오면 아름다운 사막 건조지역의 날씨를 즐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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