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inted Skin: The Resurrection (畵皮 II)
- 잡다한 연예부
- 2013. 2. 7. 08:19
저는 한국 전설에서만 여우가 요괴로 나타나는 줄 알았는데 중국에도 있었군요. 특히 한국에서 유명한 구미호와 비슷한 여우요괴가 주요 인물입니다. 손오공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명시대의 소설 서유기에서도 많은 요괴들이 등장하고 삼장법사를 잡아 먹으려고 안달이 나는 것이 주 이야기 중의 하나인데 2012년 작품 “Painted Skin: The Resurrection (畵皮 II)”에서도 여우요괴와 새(鳥)요괴가 등장합니다. “Painted Skin (畵皮 I)”은 2008년에 나왔었다고 하는데 본 적은 없습니다. ^^
구미호처럼 꼬리가 많고(다 세지 않아 9개인지는 모르겠습니다 ^^) 사람이 되길 갈망하는 여우요괴, 곰의 공격을 받아 한쪽 얼굴에 큰 상처를 입은 공주, 공주가 사랑하는 호위무사가 주요 인물입니다. 여기에 여우요괴와 언니동생하는 귀여운 새(鳥)요괴와 집안 대대로 퇴마사이지만 실력과 경험이 변변치 못한 젊은 퇴마사가 곁가지로 재미를 줍니다.
얼굴에 큰 상처가 있는 공주(?) - 제가 “?” 쓴 이유는 영화를 보시면 압니다...
공주 호위무사
여우요괴
귀여운 새요괴
어리버리 퇴마사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인간의 심장을 먹고 살던 여우요괴가 그토록 원했던 사람이 되자마자 부딪히게 되는 사건이였습니다. 참 아이러니한 상황이였는데 사람이 된 여우요괴의 쓴 웃음이 아주 인상적이더군요.
이 영화는 남자들이 판타지 영화에서 즐기는 중세 기사같은 무사들, 남자못지 않은 무술/검술의 공주, 야만인과의 갈등 같은 요소에 여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공주와 무사의 로맨스 그리고 사람이 되고자 갈망하는 여우요괴의 이야기들이 잘 섞여 있습니다. 아주 오래 전 주성치가 주연했던 코미디 “서유기“ 시리즈와 왕조현과 장국영이 주연한 “천녀유혼”을 본 적이 있긴 했는데 이런 요괴, 공주, 무사, 야만인 부족, 로맨스 등이 얽힌 본격적인 중국식 판타지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중국은 긴 역사에 여러 민담과 전설 그리고 도교사상까지 잘 발달되어 있어 이런 이야기들을 각색해 판타지로 만들기 좋은 환경을 가졌습니다. 거기에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후 많은 영화인들이 중국영화 발전에 노력을 했는지 중국영화가 상당히 좋아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점점 강해지는 중국의 경제력도 영화산업 발달에 중요한 요인이기도 하겠지요.
여기에 나오는 젊은 배우들도 다들 연기를 잘 합니다. 저는 처음 보는 배우들인데 나름의 분위기들이 있는 것이 멋있습니다. 컴퓨터 그래픽도 화려해서 그 자체로도 볼거리가 괜찮습니다. 저는 처음에 이게 정말 중국영화인가 싶더라구요. 제가 2011년 개봉한 “코난(Conan the Barbarian)”을 살짝 보다가 제 취향이 아니라 보다 말았지만 전체적으로 “Painted Skin: The Resurrection (畵皮 II)”이 2011년 “코난” 보다 스토리나 그래픽 면에서 더 나은 것 같습니다.
다만 한가지 단점이 있다면 상영시간이 정말 길더군요. 2시간이 넘습니다. ㅠㅠ 극장에서 이 영화를 본 분들은 방광의 압박에 좀 힘들었을 겁니다. 하지만 DVD나 비디오 스트리밍으로 본다면야 긴 상영시간이 전혀 문제되지는 않겠지만요.
로맨스와 액션 판타지가 어울어진 영화를 찾는다면 한번 시도해 보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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