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츠마 만다린, 클레멘타인, 탠저린 - 미국 귤들

미국이 오렌지 생산지로 유명한 것을 다 알 거예요.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에서 오렌지가 엄청나게 많이 생산됩니다. 미국에서는 대부분 오렌지를 많이 먹는데 겨울철에는 한국에서 먹는 귤 종류와 비슷한 귤들도 쉽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평균적으로 보면 오렌지가 귤보다 당도가 높은 편이지만 저는 귤이 더 맛있습니다. 귤이 특히 맘에 드는 것은 오렌지와 달리 껍질이 쉽게 벗겨져서 아이들도 손쉽게 혼자서 껍질 벗겨서 먹을 수 있으니까요. 참 기특한 과일입니다.

 

예전 플로리다 살 때는 귤 종류를 찾기 힘들더니만, (아마도 오렌지 주생산지여서 그런 것이 아닐까...) 미국 서부 워싱턴 주나 애리조나에 사니까 귤을 찾기 쉽더군요. 미국 캘리포니아가 귤 주요 생산지 중 하나거든요.

 

미국에서 귤 종류를 만다린 오렌지(Mandarin Orange)라고 부릅니다. 이 만다린 오렌지 (귤)에도 몇가지 종류가 있는데 가장 흔하게 찾을 수 있는 종류는 사츠마 만다린 (Satsuma Mandarin), 클레멘타인 (Clementine), 탠저린 (Tangerine)인 것 같아요. 다른 종류도 몇 개 더 있는 것 같은데 마켓에서는 거의 못 봤거든요. 위 3가지 미국 귤 종류를 가지고 제가 이해하는 한에서 간단히 말해보겠습니다.

 

사츠마 만다린과 클레멘타인은 한국에서도 흔히 먹는 귤종류와 맛도 모양도 거의 같습니다. 제가 먹어 본 봐로 사츠마 만다린은 제주 감귤과 아마도 동일 품종이 아닌가 싶어요. 사츠마 만다린은 껍질이 약간 두껍지만 쉽게 벗겨지며 당도도 아주 높습니다. 통조림용으로 사용하는 귤 종류도 사츠마 만다린이라고 하더군요.

 

사츠마 만다린

 

영어로 사츠마 만다린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과거 일본 사츠마 지역에서 (현재 큐슈 가고시마) 처음 서구로 이 종류의 귤을 수출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러고 보면 한국이름을 딴 작물이름이 그리 많지 않은 듯 해요. 조선시대부터 한국이 그만큼 국제사회에서 따로국밥으로 행동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ㅠㅠ

 

캘리포니아에서 재배되는 감귤 사츠마 만다린도 제주 감귤 못지않게 맛있더군요.

 

캘리포니아!

당신은 도대체 누구시길래 재배되는 작물마다 맛있는 거유?

 

클레멘타인의 경우에는 한국에서 먹던 일반 귤같습니다. 껍질이 사츠마 만다린보다 얇고 나름 잘 벗겨지고, 당도도 괜찮은데 사츠마 만다린보다는 약간 신맛이 감도는 것 같아요.

 

클레멘타인

 

크기를 비교해 보면 클레멘타인이 사츠마 만다린보다 약간 작은 편이죠. 저는 그래서 당도가 높고 맛도 깊은 사츠마 만다린을 더 좋아합니다. 미국에서는 사츠마 만다린이든 클레멘타인이든 귤은 주로 3 파운드나 (1.36kg) 5 파운드 (2.27kg) 짜리 포장으로 판매합니다.

 

위는 클레멘타인 5 파운드 포장인데

울집 아이들 넷이 마구마구 먹어서 박스 안 귤 숫자가 많이 빕니다. ^^

 

탠저린은 껍질 까기가 상대적으로 힘들더군요. 탠저린은 신맛이 사츠마 만다린이나 클레멘타인보다 강한 편이여서 제 타입은 아닙니다. 아이셔~~ ^^;;

 

탠저린

 

게다가 탠저린을 먹다 보면 씨를 종종 찾을 수 있기도 합니다. 저는 먹으면서 씨를 솎아 "퉷퉷퉷" 뱉는게 귀찮아요. 이것이 제가 씨없는 사츠마 만다린이나 클레멘타인을 더 좋아하는 또 다른 이유입니다. ^^ 전에 시애틀 살 때, 늦가을부터 사츠마 만다린이 아주 많이 나왔어요. 그런데 피닉스에서는 클레멘타인을 더 쉽게 매장에서 찾을 수 있네요. 제가 사츠마 만다린을 더 좋아하지만 클레멘타인도 맛있으니까 괜찮습니다.

 

귤 종류는 쉽게 껍질을 까서 먹을 수 있어서 울집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아요. 오렌지는 엄마나 아빠가 껍질을 까줘야 하는데 귤종류는 자기들도 쉽게 껍질 까서 쏙 먹으면 되니까 먹기 쉽잖아요. 그래서 몇 박스씩 사서 쌓아 놓아도 금방 사라집니다. 저는 그래서 언제나 오렌지 보다는 귤 팬이예요.

 

나는 오렌지족이 아니야, 나는야 귤족!

한국에서나 미국에서나 열심히 제철 과일 귤을 마구마구 먹어 줍시다~~!!

 

 

탠저린, 클레멘타인, 사츠마 만다린 이 3 가지 귤 종류들의 구분을
찾아보다가 아래 정보를 찾았습니다.
한국어 정보는 너무 부실해서 찾기 힘들고, 영어로 여기저기 자료를 짜집기 해 봤습니다.
위 3 가지 귤 종류를 이해하는데 약간의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탠저린은 모로코의 항구인 탄지어 (Tangier)에서 나온 이름입니다.
이 항구를 통해 1841년 이 종류 귤이 처음 유럽으로 수출되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탠저린은 댄시 만다린 (Dancy Mandarin)이라고도 불립니다.

클레멘타인은 지중해 지역에서 쉽게 발견되는 품종입니다.
크기가 작고, 껍질에 광택이 있으며 달면서 신맛이 있습니다.
클레멘타인은 탠저린의 한 품종이라고 합니다.

현 북 아프리카 알제리에서 탠저린 개량종 클레멘타인이 발견되어서
알제리 탠저린 (Algerian tangerine)이라고도 부릅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시기 포함 겨울철이 제철인 관계로
크리스마스 오렌지 (Christmas orange)라고도 불렸습니다.

사츠마 만다린이란 이름은 1876년 일본 메이지 시대에
일본 사츠마 지역에서 미국으로 이 귤 종류가 전해졌기 때문입니다.
사츠마 지역은 현재는 큐슈 가고시마 현에 해당한다고 하더군요.
껍질이 잘 벗겨지고 당도가 높고 씨가 없습니다.

 

* 일부 사진출처: Google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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