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막] 사막사는 사람이 말하는 사막 이야기 2

오늘은 미국 사막에 대해서 글을 올려 봅니다. 제가 사막에 살고 있기도 하고, 또 미국 사막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 분들도 계셔서 영어자료를 가지고 겸사겸사 간단히 정리해 써보기로 한거죠. 그러다 보니 제가 사막에 대한 준 전문가가 될 것 같습니다. 대충 살펴 보니까 한국어로는 미국 사막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없는 것 같더군요. 갑자기 제가 지금 뭔가 큰 일을 하고 있는 듯한 느낌도 들고.... ^^ 아무튼 자기가 사는 지역을 잘 이해한다는 점에서 제게는 아주 좋다고 봅니다.

 

미국 사막은 사하라나 아라비아 반도의 모래언덕 사막 형태가 아니고 잡풀이 많이 보이고 먼지가 많은 황무지형 사막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황무지 사막이라고 우숩게 보면 큰 코 다쳐요. 사막답게 낮과 밤의 기온차가 상당하고 사막에서 물을 찾는 것은 너무 너무 너무 힘들거든요. 그리고 낮동안 고온의 사막에서 강렬한 태양빛 아래에 있으면 (고통스럽게) 사망하기 딱 좋은 곳이예요. 잡풀이 있는 황무지형 사막이라고 하더라도 절대 사막을 쉽게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미국 사막은 고도, 서식하는 식물군, 지질적 요소 등으로 구분해 크게 4가지 또는 5가지로 나뉩니다.

 

 

1. 치와와 사막(Chihuahuan Desert) : 멕시코쪽 치와와, 미국쪽 텍사스, 뉴 멕시코, 애리조나

미국-멕시코 국경도시인 텍사스 주의 엘 파소(El paso, TX)가 속해있는 사막.

 

사막 대부분이 멕시코 치와와 주에 위치해 치와와 사막으로 부르는 것 같습니다. 치와와 사막은 북 아메리카에서 가장 큰 사막입니다. 겨울은 서늘하지만 여름이 아주 덥습니다. 이 사막에서는 잡풀류가 주로 자랍니다. 참고로 소형 강아지 치와와의 원산지가 멕시코의 치와와 주입니다.

 

치와와

2. 그레이트 베이슨 사막(Great Basin Desert): 네바다, 유타, 오레건, 캘리포니아, 아이다호, 와이오밍

네바다 주의 리노(Reno, NV)가 속해있는 사막.

 

미국 최대의 사막입니다. 미국 사막 중 북쪽에 위치해 있고 고도가 높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추운 사막입니다. 이 사막도 치와와 사막처럼 잡풀류가 주로 자랍니다.

 

 

3. 모하비 사막(Mojave Desert): 캘리포니아, 네바다, 유타, 애리조나

네바다 주 라스 베가스(Las Vegas, NV)가 속해있는 사막.

 

그레이트 베이슨 사막과 소노라 사막 사이에 끼어 있는데 고도가 아주 낮습니다. 특히 그레이트 베이슨 사막과 경계부분에 위치한 죽음의 계곡 데스 밸리(Death Valley) 지역은 고도가 해수면보다 낮은데 가장 낮은 곳은 해수면보다 86m 낮습니다.

 

그리고 사막 중에서, 아니 공식적인 세계 기록상 가장 높은 온도를 기록한 곳입니다. 1913년 7월 10일, 데스 밸리의 퍼니스 크릭(Furnace Creek)에서 섭씨 56.7도(화씨 134도)를 기록해 공식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곳의 영광을 차지했습니다. 후덜덜~ 저희도 데스 밸리 근처를 지났는데 5월초인데도 이글이글하더군요. 모하비 사막의 대표 식물 중 하나는 자슈아 나무(Joshua tree)입니다

 

자슈아 나무

4. 소노라 사막(Sonoran Desert): 멕시코,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주 피닉스(Phoenix, AZ)와 투산(Tucson, AZ)이 속해있는 사막.

 

미국에서는 소노란 사막으로 부르는데 한국어로는 소노라 사막으로 부르는 군요. 형용사형 Sonoran과 명사형 Sonora의 차이일 뿐 같은 이름이긴 합니다. ^^ 제가 지금 살고 있는 곳이 바로 소노라 사막인데 북 아메리카 사막 중에서 기온이 가장 높은 사막입니다. 아메리카 대륙, 아니 세계에서 제일 뜨거운 데스 밸리가 모하비 사막에 위치해 있지만 모하비 사막은 남부로 갈수록 고도가 올라가서 기온이 낮아집니다. 그래서 사막 평균기온을 따지면 소노라 사막이 모하비 사막보다 더 고온입니다.

 

소노라 사막 중 제가 사는 피닉스는 미국 주요 대도시 중 가장 더운 도시에 속합니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리야드(Riyadh)나 이라크의 바그다드(Baghdad)와 대적할 정도의 고온입니다. 흑~! ㅠㅠ 대신 소노라 사막은 사막 중에서 강수량은 많은 편인데, 가장 대표적인 식물은 키 큰 선인장인 서와로 선인장(saguaro cactus)가 있습니다.

 

서와로 선인장

 

5. 콜로라도 고원(Colorado Plateau): 콜로라도, 애리조나, 유타, 뉴 멕시코

애리조나 주 그랜드 캐년(Crand Canyon)이 속해있는 사막.

 

그랜드 캐년이 속한 콜로라도 고원지역을 사막으로 분류하는지 여부는 학자들 사이에도 분분합니다. 일부 학자들은 사막으로 분류하지 않고, 일부는 이 지역을 사막으로 분류해 페인티드 사막(Painted Desert)으로 따로 이름 붙이기도 합니다. 또 일부는 그레이트 베이슨 사막의 연장으로 보기도 합니다.

 

그랜드 캐년

* 위 사진들 출처: Google Images

 

 

위 사막 중에서 치와와 사막, 모하비 사막, 소노라 사막은 더운 사막입니다. 특히 여름에 기온이 엄청 높게 올라가죠. 그래서 아열대성 식물들이 서식합니다. 이에 반해 그레이트 베이슨 사막은 추운 사막입니다. 그래서 식물군이 위 더운 사막 3곳과는 다릅니다. 저는 위 사막 중에서 치와와 사막, 그레이트 베이슨 사막, 모하비 사막, 소노라 사막은 제가 모두 겪어 봤습니다. 그 중 소노라 사막에서는 아예 터를 잡고 지금 살고 있구요. 애리조나 북부에 있는 콜로라도 고원만 가보지 않은 거네요. 이곳은 피닉스에서도 멀지 않으니까 언젠가 가 볼 겁니다. 그럼 미국 사막은 다 다닌 것이 되겠네요. 역시 저는 사막의 여왕.

 

3년 전 온가족이 시애틀에서 피닉스로 이사오면서 차로 이동했을 때 찍었던 사막 사진들을 아래에 올려 봅니다. 생생한 미국 사막 사진으로 여겨 주세요. 일부 사진은 차 안에서 이동하며 찍었기 때문에 색상이 약간 푸르게 나왔습니다. 치와와 사막도 10년도 전에 텍사스와 뉴 멕시코를 지나며 거쳤는데 아쉽게도 그 때 찍은 사진 중 마땅히 올릴 만한 것이 없네요. ㅠㅠ

 

1. 치와와 사막

10여년 전에 지나쳤는데 마땅한 사진이 없습니다. 그래서 직접 찍은 사진은 패쓰~

 

2. 그레이트 베이슨 사막

라스 베가스와 함께 네바다 카지노 산업의 양대 도시 중 하나인 리노가 그레이트 베이슨 사막에 위치해 있습니다.

 

네바다 리노 가는 사막의 고속도로

 

 

리노에는 트러키 강(Truckee River)이 있어서 사막 속의 오아시스 같습니다.

강을 따라 공원이 잘 조성되어 있어서 걸어다니기도 좋구요.

여기 공원 강에서는 카약도 연습할 수 있게 시설이 되어 있습니다.

 

 

리노 교외 주택가

 

 

네바다 워커 호수(Walker Lake) - 그레이트 베이슨 사막 속에 있는 규모가 꽤 큰 천연호수입니다.

 

 

리노에서 라스베가스 가는 길의 사막 정경

 

 

그레이트 베이슨 사막과 모하비 사막의 경계쯤에 있던 휴계소

 

 

3. 모하비 사막

너무 뜨거워 죽음의 계곡이라 불리는 데스 밸리와 카지노와 향락의 도시 라스 베가스가 모하비 사막에 위치해 있습니다.

 

모하비 사막에서는 자슈아 나무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모하비 사막에 있는 라스 베가스

 

 

라스 베가스 근교 주택가

 

 

후버댐(Hoover Dam) 근처

네바다 주 라스 베가스는 애리조나 주 경계와 가까이 위치해 있는데, 이 경계에 유명한 후버댐이 있습니다.

루즈벨트 대통령 임기 중 대공항 극복용 뉴딜정책으로 유명한 그 후버댐입니다.

저희는 이사로 바빠서 후버댐은 그냥 지나쳐 왔는데 라스 베가스에 방문 하게 되면

가까운 거리에 있는 후버댐도 구경하고 가세요.

 

 

4. 소노라 사막

소노라 사막에 위치한 대표적인 도시로는 제가 사는 애리조나 주 피닉스, 그리고 피닉스에서 남쪽으로 2시간쯤 더 내려가면 만날 수 있는 투산이 있습니다.

 

소노라 사막으로 들어가면 소노라 사막의 대표 식물인 서와로 선인장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비슷한 사막으로 보이는데도 모하비 사막과 소노라 사막은 이렇게 식물군이 약간 다릅니다.

 

 

피닉스에서 북서쪽으로 한 1시간 30분 떨어져 있는 소노라 사막에는 이런 돌무더기 지역도 있습니다.

 

 

저기 멀리 보이는 곳이 피닉스 중심가입니다.

 

 

피닉스의 저녁노을 - 사막의 저녁노을은 정말 붉게 잘 물듭니다.

 

 

피닉스에서 남쪽으로 투산쪽으로 내려가면 만날 수 있는 고속도로 상 휴계소 주변

 

 

피닉스 근교 중산층 신흥 주택가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사막의 색인 황색을 살려서 집 외관 색을 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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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11 - [노라네 배움터/노라피디아] - [세계 사막] 사막사는 사람이 말하는 사막 이야기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