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lillo - 멕시코식 프랑스 빵

오늘은 히스패닉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빵 Bolillo(볼리요 비슷하게 발음)를 소개하겠습니다. 이 빵은 1인용 바게트같은 거예요. 길이는 한 15cm 정도 되구요. 질감은 미국 마트에서 파는 바게트겪인 프랑스 빵(French bread)과 거의 같습니다. 참고로 미국에서 파는 프랑스 빵은 빵 표면이 딱딱하지 않고 부드러운 편입니다. Bolillo도 미국식 프랑스 빵처럼 겉이 부드러운 편이구요. 하지만 일부 히스패닉 마트 체인에서는 겉을 약간 더 단단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Bolillo는 크기가 적당해서 개인 샌드위치용으로 사용해도 좋고 그냥 막 뜯어 먹어도 맛있습니다. 제 아이들은 샌드위치 만들고 뭐고 할 여유도 없이 그냥 가져다가 먹어서 10개 샀는데 금방 몇개 안남았더군요. 이 빵은 가격도 좋아요. 히스패닉 마트에서는 $1.00에 5개(1,000원에 5개)입니다. 피닉스는 히스패닉계가 많아서 일반 미국 마트에서도 파는데 거기선 $1.00에 3개 하구요.


혹시 히스패닉 마트에 가게 되면 착한 가격에 맛도 좋은 bolillo를 사다가 샌드위치를 만들어 보세요. 아님, 우유나 쥬스와 함께 빵 그 자체만 먹어도 한끼 식사로 좋습니다.


 여기서 잠깐 


Bolillo에 대해서 더 찾아보니까 멕시코식 바게트, 즉 멕시코식 프랑스 빵이라고 합니다. Bolillo의 다른 이름도 프랑스 빵이란 뜻인 Pan francés예요. 1821년 스페인에서 독립한 멕시코에 황제가 있었던 것 아시죠? 멕시코 제1제국(1821~1823년)과 멕시코 제2제국(1864~1867년)으로 2차례에 걸쳐 제국시대가 있었는데 둘다 짧게 끝났습니다. 멕시코에 프랑스 빵인 bolillo가 전파된 제국은 멕시코 제2제국인데 당시 황제 막시밀리아노 1세와 함께 멕시코 시티에 주둔하고 있던 프랑스 군대에서 이 빵을 만들어 먹었다고 해요. 그리고 이것이 멕시코 전역에 쭉 퍼진 거구요.


멕시코 제2제국 황제였던 막시밀리아노 1세는 오스트리아 황제였던 프란츠 요제프 1세의 동생이였습니다. 당시 프랑스의 황제는 나폴레옹 3세였는데 그의 지원을 업고 1864년 막시밀리아노 1세가 멕시코 황제로 등극한 것이였지요. 나폴레옹 3세는 멕시코 제국을 통해 멕시코 포함 아메리카 대륙에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했었습니다. 나폴레옹 3세는 당시 미국이 남북전쟁 중이라서 몬로주의에 신경쓸 여력이 없을 거란 계산도 했고, 또 스페인을 몰아내고 독립한지 40여년 된 멕시코인데 다른 유럽열강 프랑스 영향하에 다시 들어갈 거라는 순진한 판단착오도 있었구요. 하지만 나중에 상황이 좋지 않자 프랑스는 멕시코에서 군대를 쏙 빼버립니다. 막시밀리아노 1세는 1867년 멕시코 공화국의 베네토 후아레스 군대에 잡혀 총살형으로 인생을 마감했습니다.


  

막시밀리아노 1세와 그의 아내 샤를로테



참고로 막시밀리아노 1세의 아내는 샤를로테(스페인어식: 카를로타)로 벨기에 국왕 레오폴드 1세의 딸입니다. 즉, 샤를로테는 영국 빅토리아 여왕, 그리고 빅토리아 여왕의 남편인 알버트공과 양쪽으로 사촌인 거죠. 빅토리아 여왕은 남편과도 서로가 사촌입니다.


베네토 후아레스는 멕시코 원주민 출신으로 멕시코 공화국의 대통령을 여러차례 지낸 영웅적 인물입니다. 멕시코의 개혁, 원주민에게 동등한 권익보호, 카톨릭 소유재산 몰수 및 교회특권 제한, 토지개혁 등을 했던 개혁 정치가였습니다.


베네토 후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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