랍스터(Lobster)의 천덕꾸러기 흑역사. 과거를 묻지 마세요~~

지난번에 북유럽에서 즐겨 먹는 바삭바삭 호밀빵인 crispbread 이야기를 하면서 이 빵이 원래 가난한 사람들이 먹던 음식이였다고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Crispbread가 예전엔 가격이 비싸지 않고 오래 보관이 가능하기 때문에 가난한 사람들이 주로 먹었는데 현재는 건강식 또는 gourmet food로 인식되고 있구요.


Crispbread에 대해 이야기 하다보니까 미국에도 지금은 비싸고 맛있는 음식으로 인기가 많지만 예전엔 가난한 사람들이 주로 먹던 대표적인 음식이 있다는 것이 떠올랐어요. 그 음식이 무언가 하면 바로 바닷가재 랍스터(Lobster)입니다.


예전엔 미국과 캐나다에서 바닷가재 랍스터의 인기는 정말 없었어요.

과거에는 가난한 사람의 허기를 채우거나 비료로 쓰던 것으로 누가 줘도 안 먹었답니다.

그런데 요즘은 먹고 싶어도 비싸고, 그래서 없어서 못 먹는 거죠. 하하하.



북유럽의 crispbread



랍스터는 미국 북동부 및 캐나다 동부 지역의 대서양 연안에서 질 좋은 것들이 잡힙니다. 미국 북동부 메인(Maine) 주는 맛있는 랍스터의 산지로 유명하구요. 미국 랍스터의 80%가 메인 주에서 잡힌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미국과 캐나다에서 랍스터가 인기를 얻게 된 게 그리 오래된 건 아니구요. 랍스터의 인기는 19세기 말~20세기 초 부터 시작되었어요. 그 전에 랍스터란 돈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이것 말고 다른 걸 먹고 싶다 그런 음식이였고, 흔하기도 하고 인기도 없으니까 잡으면 낚시 미끼로 쓰거나 갈아서 비료로 주로 썼었답니다. 너무 흔해서 가난한 저소득층, 농장에서 일하는 이주 노동자들, 그리고 감옥 죄수들의 음식이였어요.


미국 독립 전 식민지 시대 매사츄세츠(Massachusetts)에서는 랍스터가 값싼 음식이니까 고용주들이 농장 노동자들의 식사로 너무 자주 주었다고 합니다. 풍문에 의하면 랍스터에 질려 불만이 고조된 노동자들이 폭동을 일으켰다고도 해요. 상황이 이렇게 되자 당시 매사츄세츠 정부가 고용주와 농장 노동자 간에 서로 합의를 하도록 했다고 합니다. 그 합의 결과가 바로,


농장 노동자들에게 일주일에 세번 이상 랍스터를 먹이지 않는다.



이렇게요. 그러던 것이 지금은 가격이 비싼 고급스런 음식으로 인식이 변한 거죠.


이런 랍스터의 과거를 살펴 보면 음식도 유행, 해당 음식 영양에 대한 평가, 또는 성공적인 마케팅으로 인식 자체가 완전히 180도 변할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미국이나 캐나다에서도 랍스터에 대한 인식이 상당히 변했지만, 한국, 일본, 중국 등 외국에서 자국에 랍스터를 소개할 때 고급스럽고 귀하면서 맛있는 음식이란 인식을 더욱 강하게 퍼뜨려 준 것 같아요. 미국과 캐나다에서 보다 해외에서 랍스터에 대한 대중적인 인식이 훨씬 더 고급지게 느끼는 듯 하거든요.


그리고 예전에는 운송수단이 발달하지 않아 현지에서나 먹을 수 있던 것이였는데, 이제는 미국 국내는 물론 전세계로 항공배송이 가능하니까 수요도 엄청나게 많아졌어요. 수요공급의 원칙대로 랍스터의 가격도 아주 높아졌습니다. 랍스터가 맛있기도 하지만, 몸값이 비싸니까 더 맛있게 느껴지기도 하지요. 미국서도 농담으로 그러더라구요.


랍스터는 아주 맛있어요. 가격이 비싼 음식이니까요. 




* 사진 출처: Google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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