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 Robot - 임팩트가 컸던 시즌 1 에피소드 1

미국 케이블 채널인 USA의 시리즈 중 맘에 드는 것을 하나 발견했어요. 평도 아주 좋구요. 시리즈 명은 "Mr. Robot"입니다. "Mr. Robot" 시즌 1의 큰 틀은 해커들이 거대기업 E Corp를 공격해 빚에 대한 모든 기록을 삭제해 없애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빚 노예에서의 해방인 셈이죠. 지금  많은 미국인이 빚 노예 현실을 직접적으로 느끼고 이것이 또 큰 사회/경제적 문제이기 때문에 이 시리즈에 대한 반응이 좋지 않나 생각됩니다.




"Mr. Robot" 시즌 1의 첫번째 에피소드는 Elliot(Rami Malek 분)의 나레이션으로 시작되는데 그 중 한 부분입니다.


What I'm about to tell you is top secret, a conspiracy bigger than all of us. There's a powerful group of people out there that are secretly running the world. I'm talking about the guys no one knows, about the ones that are invisible. The top 1% of the top 1%, the guys that play God without permission.


내가 말하려고 하는 것은 극비입니다, 우리들 모두 보다 더 큰 음모. 저 밖에는 강력한 그룹이 있습니다. 이들이 세상을 비밀리에 조정하고 있죠. 내가 말하는 사람들은 누구도 알지 못하고, 보이지도 않는 자들입니다. 상위 1% 중의 상위 1%, 허락도 받지 않고 신처럼 행동하는 사람들.



"Mr. Robot"을 이끄는 이야기의 축은 크게 3이 있습니다. 첫번째는 사이버 보안회사 Allsafe에서 일하는 Elliot인데 시리즈의 나레이터이기도 하구요. Elliot은 대단한 천재 해커입니다. 두번째는 거대기업 E Corp로 아마도 상위 1% 중의 상위 1%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리들을 조정하는 집단일 수도 있구요. E Corp은 Elliot이 일하는 사이버 보안회사 Allsafe의 가장 큰 고객인데 Elliot이나 동료들은 자기들끼리 E Corp를 Evil Corp(사악한 기업)라고 부릅니다. 이 시리즈의 세번째 축은 Mr. Robot(Christian Slater 분)와 그의 해커 팀 fsociet입니다. Mr. Robot은 fsociety의 리더인데 E Corp에 저장되어 있는 빚에 관한 모든 기록을 싹 없애버릴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Mr. Robot"의 파일럿인 에피소드 1는 꽤 임팩트가 크더군요. 잘 만들었어요. Elliot이 Mr. Robot을 만나고 난 후, 친구이자 동료인 Angela(Portia Doubleday 분)의 E Corp 계좌를 해킹해 들여다 보는 장면이 나와요. Neil Diamond가 부른 "If You Go Away"가 들리면서 장면들이 연결되는데 이것이 미국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Angela가 갚아야 할 학자금 융자 잔액은 $197,455.64, 한화로는 약 2억 4천만원에 해당합니다. 기가 막인 액수죠. Angela 같은 보통 사람에게 $197,455의 학자금 융자는 20년이 지나도 다 갚기 힘든 그런 엄청난 액수입니다.


몇 년 동안 회사에서 일한 Angela의 현재 실제 경제적 상황은 이래요. 빚은 $197,455 (2억 4천만원), 그런데 통장에 있는 전 재산은 급여 받은 직후 $1,800 (2백 16만원) 정도, 학자금 융자금 상환은 현재 연체 중. Angela가 바로 빚 노예입니다. 액수의 차이가 있겠지만 이것이 미국 현재 대학 재학생 및 졸업생의 현실이구요. 학자금 융자금 상환은 시작일 뿐이고, 사회생활이 시작되면 세금과 의료보험비를 많이 뜯겨서 우선 실 생활비가 적습니다. 거기에 나중에 결혼도 하고 아이도 생기게 되면 자동차 융자금, 주택 융자금 등등 해서 빚은 종류도 액수도 계속 증가됩니다. 빚이 지나치게 많으면 쉽게 절망적인 상황에 빠지고 또 빚을 쥐고 있는 사람들이 시키는 대로, 아니 시키지 않아도 그 뭐든 하게 되구요. 이것이 바로 빚 노예의 삶이예요. 이런 빚의 증가는 정부나 E Corp 같은 거대기업 등이 계속 빚을 장려하고 권하는 것이 한 원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른 선택이 있는데도 그걸 보지 못하고, 아니 보고 싶지 않아 이런 선택을 하는 개개인도 비난을 벗어날 수 없구요.




심각한 주제를 다루는 시리즈들 중 많은 수는 초반에는 잘 나가다가 스물스물 방향을 바꿔 나중에는 원 주제와 정반대로 빠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Mr. Robot"가 빚 노예와 다른 사회문제들을 계속 일관성을 다루면서 이걸 어떤 식으로 깔끔하고 설득력 있게 이어 나갈 지는 잘 모르겠어요. USA 채널 임원과 제작자의 의도에 따라 시즌이 진행되면서 전혀 다른 내용으로 변질될 수도 있구요. 미국에서는 "Mr. Robot" 시즌 1의 10 에피소드 모두 USA 채널을 통해 2015년에 방송을 했어요. 그래서 시즌 1의 내용은 다 전개된 상태구요. 저는 지금 아마존 프라임을 통해 시즌 1을 보고 있는데, 시즌 2는 다음달인 2016년 7월부터 USA 채널을 통해 방송될 예정입니다.


에피소드 1을 본 후 한동안 Neil Diamond의 "If You Go Away"가 머릿 속에서 계속 맴돌더군요. 에피소드에서는 노래의 일부를 삽입했지만 전체 노래가 듣고 싶은 분은 아래 붙여 둔 비디오에서 들으세요.




"Mr. Robot"의 초반부를 보고 느낀 점.

잘난 체 하는 바보는 사람을 답답하게 만들긴 하지만 그래도 덜 위험합니다. 하지만 능력도 어느 정도 있고 야심도 아주 강하지만 그 야심을 보이지 않는 사람은 위험해요. 악한 행동은 처음이 가장 어려운 것이지, 그 다음부터는 쉬워집니다. 죄의식도 약해지구요.

원하는 것이 없는 사람을 조정하긴 쉽지 않습니다.


* 사진출처: Google Images

댓글(6)

  • 2016.06.18 04:35 신고

    유명한 곡이죠.. 당신이 떠난다면...^^ 많은 사람들이 리메크 해서 불렀던 곡인데..명곡을 듣네요. 스토리 구성면에서 아주 좋은 드라마를 소개 해주셨네요. 우리집은 캐이블 채널이 없답니다. 볼 수가 없는 것이 아쉬운데요.

    • 2016.06.18 05:30 신고

      시리즈 소재나 구성이 괜찮았어요. 파일럿 에피소드가 "If You Go Away"하고도 아주 잘 어울렸구요.
      저희도 케이블을 안 본 지 꽤 되었어요. 아마존 프라임으로 시즌 1을 보고 있는데 다음달에 시작하는 울집에서 시즌 2는 내년쯤이나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

  • 2016.06.18 12:11 신고

    흥미있는 내용이로군요
    한국도 지금 상황이 그 못지 않습니다
    학자금 대출로 인해 많은 청년들이 고통 받고있습니다
    드라마상이 아닌 현실로 그런 기록이 없어졌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을것입니다 ( 저포한 ㅎㅎ)

    • 2016.06.18 12:36 신고

      내용이 상당히 흥미로웠고 전개도 좋았어요. 특히 첫번째 에피소드의 임팩트가 컸습니다.
      미국 개인별 학자금 융자액은 정말 높아요. 저번에 보니까 한국도 그렇다고 하던데 이건 대학 졸업하자마자 빚 한가득 인생이니... 그렇다고 대학이 그 높은 융자액 만큼 잘 가르치는 것도 아니구요. ㅠㅠ
      공수래공수거님은 사업을 하시면서 manage를 하시니까 건전한 부채를 가지고 계시다고 생각합니다. ^^*

  • 2016.06.18 14:33 신고

    소재 자체가 일단 흥미롭네요. 금수저로 태어나지 않는 이상 대부분의 흙수저들은 빚으로 연명할 수밖에 없는 처지인데, 세상을 쥐락펴락하는 자들은 그러한 생리를 역이용해 계속해서 빚을 쌓게 만들어 자연스레 그들의 노예처럼 만들고, 이러한 악순환 속에서 서민들은 하루하루를 연명하느라 정말 개고생이지요. 일단 그로부터 탈출이라는 판타지를 담고 있으니 시선을 끌 만한 소재임은 분명하네요. 일관된 내용으로 계속 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2016.06.19 01:15 신고

      미국은 지금 개인부채가 상당히 큰 문제예요. 한국은 사회자체의 불필요한 pressure가 크지만, 미국은 그렇지 않아서 빚을 내며 저리 살지 않아도 되는데 또 해요. 미국의 개인부채는 솔직히 1% 중의 1%에 놀아나는 것도 있지만, 개인의 무지함과 욕심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합니다. 그리고 TV만 켜도 계속 대학가야 된다, 이거 사야 된다 등등 프로그래밍을 계속 하기도 하구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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