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있는 한국 슈퍼에서 장보기

저희 식단은 미국식이 주가 되고 한국식이 가미된 형태입니다. 거기에 멕시코식, 이태리식, 일식, 중식이 더 추가되겠군요. 미국 식단의 가장 큰 문제가 과일과 채소를 적게 먹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 일반 미국 가정과는 달리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으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서 저희 가족은 총 30~40 lbs(약 14~18 kg)의 과일과 채소를 매주 소비합니다. 한참 크는 아이들이 4명이나 되니 먹는 양도 만만치 않지요. 물론 저희 부부도 먹는 걸 즐깁니다만...

 

저희는 대부분 가까운 미국 슈퍼에서 쇼핑을 합니다만, 요즘 한국식 기본 찬을 만들기 위한 재료인 장류, 고춧가루 등이 거의 떨어졌고 마침 날도 좋은 편이어서 겸사겸사 어제 한국 슈퍼에 갔습니다. 저희가 찾아간 곳은 시애틀 남부 페더럴 웨이(Federal Way)의 “H 마트”인데, 페더럴 웨이는 시애틀 근교에서 한국분들이 아주 많이 사시는 곳 중에 하나입니다.

 

5~6년 전만해도 페더럴 웨이에는 서너 개의 소규모 한국 슈퍼가 있었습니다. 그중에서 시애틀 근교, 시애틀 남부 도시 타코마(Tacoma)와 오레곤의 포틀랜드(Portland)까지 체인을 가지고 있는 “팔도 월드(Paldo World)”라는 한국 슈퍼는 다른 한국 슈퍼보다 약간 큰 규모로 사업을 하고 있었지요. 그런데 미 전역에 체인을 둔 “H 마트(H mart, 한아름 마트)”가 페더럴 웨이에 사업을 시작하면서 조그만 슈퍼들은 다 사라졌습니다. 대신 서북미에서 성장한 팔도 월드만이 경쟁력이 있어 H 마트처럼 매장을 크게 해서 재오픈하고 H 마트와 비슷하게 사업을 확장했습니다. 저희도 가끔 팔도에 가서 장을 보긴 하는데 제가 보기에는 경쟁력이 약간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H 마트는 한국인이 많이 사는 시애틀 남부 페더럴 웨이와 시애틀 북부 린우드(Lynnwood)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대부분의 한인들을 끌어 모으고 있습니다. 이에 맞서기 위해 팔도 월드도 페더럴 웨이와 린우드에 매장을 확장했고, 마트가 없는 타코마에도 매장을 확장해 사업을 하고 있더군요. 린우드와 타코마에는 아직도 몇몇 소규모 한인 슈퍼들이 살아남아 있습니다.

 

시애틀 동부 벨뷰(Bellevue)에는 제가 아는 한 팔도 월드와 벨뷰 한 구역인 팩토리아(Factoria) 지역에 남대문 마켓이라는 조그만 한인 슈퍼가 있습니다. 남대문 마켓은 자리가 좋아서 소규모이지만 편의점처럼 한인들이 쉽고 간편하게 쇼핑을 하지요. 벨뷰 팔도는 2003년 경 당시로 봤을 때는 큰 규모로 오픈을 했었지요. 제가 처음 오픈했을 때 방문했었는데 매장 크기를 보고 감동했다는... 이제는 이보다 큰 한국 슈퍼들이 많아서 감동하지는 않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 H 마트나 팔도 월드, 그리고 다른 좋은 한국 슈퍼들이 있어 경쟁을 하면 좋지요. 한국 슈퍼가 딱 하나 있는 곳에서는 음식물의 유통기한 관리나 서비스 부분에서 문제가 좀 있기도 하거든요.

 

어제는 페더럴 웨이의 H 마트에 들려 몇달치의 기본 찬을 만들기 위한 재료들(고추장, 간장, 고춧가루, 다시마, 김, 바닷소금 등)을 한꺼번에 다 샀습니다. 그래서 좀 많이 사게 됐군요. 멕시코 한파 때문인지 채소류의 가격이 좋지 않아서 채소류는 이번에 조금만 샀습니다.

 

미국에서는 파김치 파를 green onion이라고 해서 많이 팝니다. 이 파김치 파는 미국 일반 슈퍼에서도 살 수 있고, 한국 슈퍼나 아시아계/ 라티노계 슈퍼에서는 일반적으로 미국 슈퍼보다 싸게 팔지요. 한국 슈퍼의 경우 대파를 따로 팔기도 하지만 대부분 소비자들은 가격이 훨씬 좋은 이 파김치 파를 삽니다. (한국어에서 단어 sell이 “팔다”, “파는” 등으로 형태가 변해 “파”라는 소리가 많이 쓰이고, green onion도 “파”라서 윗 문장들에서 계속 파파파파 그러네요.)

 

파김치 파는 1단에 보통 6뿌리를 묶어 1단을 만듭니다. 일반적으로 미국 슈퍼에서는 1단에 $0.89 정도, 다른 아시아계 슈퍼에서는 $0.70 정도에 판매합니다. 한국 슈퍼의 파 가격은 언제나 좋아서 보통 3~4단에 $1.00 하고, 가격이 아주 좋을 때는 6~7단에 $1.00로 팔기도 합니다. 그런데 어제는 2단에 $1.00이더군요. 상추는 보통 1송이에 $1.00 안팎에서 판매했는데 어제는 2배였습니다. 많이 비싸졌습니다.

 

 

총 $181.92 (202,477원) 나왔습니다. 계산 끝나고 차에 물건을 싣는데 3살짜리 세째가 “짱구” 스낵이 빠졌다고 막 울어댑니다. 그래서 남편에게 큰 아이들과 막둥이를 맡기고 저와 셋째만 들어가 짱구를 샀지요. 240g짜리 큰 봉지의 짱구가 2개에 $3.99(4,441원)로 세일이라서 2개 샀습니다. 짱구까지 합하니 총 쇼핑액은 $185.91 (206,918원)이 되는군요. (원화 계산은 $1 : 1113원으로 했습니다. 2011.2.18. 기준)

 

 

한국에서 비슷한 제품 쇼핑시 가격이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미국 물가를 판단하기 위해서 한국에서 먹는 비슷한 제품과 비교하면 더 편하겠지요. 아래 가격표를 첨부하니 미국 물가를 참고해 보세요. 짱구 $3.99 짜리 영수증은 사진이 잘 나오지 않아 올리지 않았습니다.

 

경기미쌀 20 lbs (9.07kg) $12.99  14,458원

다시마 3.5 oz (100g) $2.99  3,328원

삼양라면 5개짜리 번들 2개 $2.99 x 2 $5.98  6,656원

소등심 불고기 $3.99/lb 5.51 lbs (약 2.5kg) $21.98  24,464원

우겹살 로스구이 $3.99/lb 3.1 lbs (약 1.41kg) $12.37  13,768원

해물모둠 3 lbs (1.36kg) $11.49  12,788원

손질된 볶음용 낙지 2 lbs (910g) $9.99  11,119원

고추장 6.6 lbs (3kg) $6.99 7,780원

창난젓 0.97 lbs (441g – 세일품목, 정가 $13.99/lbs) $7.75  8,626원

콩나물 1.5 lbs (682g) $1.38  1,536원

떡볶이 떡 2 lbs (910g) $3.49  3,884원

김치절임 바닷소금 6.6 lbs (3kg) $3.99  4,441원

살짝 구운 김밥용 김 (100장) $9.99  11,119원

바나나 $0.59/lb 총 4.88 lbs (2.22kg) $2.88  3,205원

고춧가루 3 lbs (1.36kg) $13.49  15,014원

굴비 5 lbs (2.27kg - 세일품목, 정가 $33.49) $14.99  16,684원

포기김치 1 gal (3.26kg - 세일품목, 정가 $12.99) $9.99  11,119원

청경채 $0.89/lb 1.84 lbs (836g) $1.64  1,825원

청정원 멸치액젓 골드 2.2 lbs (1kg) $4.99  5,554원

파 4 단 $2.00  2,226원

기꼬만 간장 0.5 gal 2개 (총 1 gal, 3.79 L) $9.98  11,108원

한국고추 1.955 lbs (889g) $3.30  3,673원

팽이버섯 3.5 oz 2개 (100g x 2) $1.18  1,313원

양송이버섯 8 oz (227g) $1.49  1,658원

무 $0.39/lb 4.81 lbs (2.19kg) $1.88  2,092원

락스타 에너지 드링크 16 oz (473 mL) $1.99  2,215원

합계 $181.92 (202,477원, 세금 $0.74 포함)

워싱톤 주에서는 슈퍼에서 사는 대부분의 음식물에는 세금이 없습니다.

 

추가

짱구 240g 봉지 2개 $3.99  4,441원

 

총계 $185.91 (206,918원)

 

시애틀 근교에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을 위해 참고로 말씀드리면, 린우드, 페더럴 웨이, 타코마 등에 있는 한인 슈퍼들은 매주 다른 품목으로 금, 토, 일 세일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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