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앞다리살 오븐 통구이. 얌얌

얼마 전 미친 돼지 앞다리살 가격에 감동해 각각 4kg 정도 되는 걸로 3 덩어리씩이나 샀다고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그 때 가격이 1kg당 1,200원꼴이였어요. 제가 미국에서 꽤 오래 살았는데도 지금껏 거의 구경하지 못한 정말 환상적인 가격이였죠. 아마도 어디서 돼지를 많이 잡은 듯. 돼지들에게 삼가명복을 빕니다...




첫번째 덩어리는 수육으로 사오자마자 해먹고, 두번째 덩어리는 매운 불고기, 그리고 마지막 세번째 덩어리로는 앞다리살 오븐 통구이를 해먹었습니다. 오늘 올리는 음식은 그 마지막 덩어리의 찬란한 모습 돼지 앞다리살 오븐 통구이입니다. 오븐구이는 저보다 제 남푠님이 더 잘 만듭니다. 저희는 뭐든 잘 만드는 사람이 그 음식을 담당해요. 그래서 돼지 앞다리살 오븐 통구이도 제가 아주 기꺼이 즐거운 마음으로 남푠님께 양보해 줬습니다.

 

 

 

우선 앞다리살(약 3.7kg)을 통째로 오븐에 넣고 굽습니다. 우선 화씨 375도(섭씨 190도)로 1시간 정도 구우세요. 보통 오랫동안 오븐에서 굽는 경우에는 예열을 할 필요는 없으니까 이 경우에는 그냥 과감하게 예열없이 집어 넣으셔도 돼요. 1시간 정도 구운 후 빠져나오는 지방으로 코팅을 하고 소금을 뿌려주기 위해서 잠시 오븐에서 꺼냅니다. 1시간 쯤 구워졌을 때 잠시 꺼낸 모습은 아래와 같습니다.

 

 

 

다른 각도에서도 사진을 찍어 봤습니다. 꼭 햄같이 보이네요. 햄도 돼지 뒷다리살로 만드는 거니까 모양만 봤을 때는 기본적으로는 그렇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코팅을 하고 소금을 예쁘게 뿌렸으면 1시간 더 구운 후 오븐에서 잠깐 꺼냅니다. 그러니까 오븐에서 구운지 2시간째 또 꺼내는 거죠. 이번에도 빠져나온 지방으로 코팅하면서 소금도 한번 더 뿌려 줍니다. 확실히 굽는 시간이 길어질 수록 고기에서 기름이 빠져나와 부피는 줄어들고 표면은 바삭해집니다.

 

 

 

이제 1시간 더 익혀야 합니다. 그래서 다시 오븐으로 들어 갑니다. 마지막 1시간 더 익혀 총 3시간 익히면 꺼내 줍니다. 짜잔~ 그럼 아래와 같이 완성된 돼지 앞다리살 통구이가 우리들 눈 앞에 나타나죠. 오븐을 이용하면 요리하기가 정말 쉽죠? 그런데 오븐구이에서의 핵심은 바로 겉은 바삭하지만 속은 촉촉하게 익히는 겁니다. 이걸 잘 조절해야 오븐 요리를 잘 하는 거예요. 그런 면에서 제 남푠은 오븐 요리의 대가! ♡♡♡

 

 

 

잘 익었는지 보려고 잘라 봤습니다. 사진 상에는 그 촉촉함이 거의 제대로 보여지지 않았는데 속이 아주 촉촉하니 잘 익었어요.

 

 

 

이 오븐구이가 완성되었을 때 아이들은 동네 놀이터에 나가 놀고 있었어요. 아이들도 없겠다 남푠님이랑 저랑 신났죠. 남푠님이랑 둘이 오붓하게 먼저 시식을 시작합니다. 이건 "그냥 진짜 절대로" 시식일 뿐이였어요. 진짜 그냥 맛만 봤습니다. 그런데 맛만 본 것치고는 양이 많긴 했었습니다. 몇 접시를 먹었더라??? ^^

 

 

 

돼지고기에는 역시 새우젓 양념. 저희는 집에 새우젓이 있으면 돼지고기 오븐구이나 수육 먹을 때 늘 함께 먹습니다. 일종의 퓨전인 셈이죠. 조금만 맛보기로 했는데 계속 먹고 있네요. 먹고 또 먹고. 아이들 밖에서 노는 동안 열심히 먹고 있는 철없는 부모들. 그래도 돼지 앞다리살 통구이 덩어리가 워낙 커서 아이들 것도 충분히 남아 있습니다. ^^

 

저기 위 껍데기도 바삭해요. 그런데 저는 껍데기를 안먹는 관계로 모두 남푠님 차지.

남푠님은 경쟁자가 없어서 좋으시겠어요.

 

 

그런데 남푠님이 갓 담은 겉절이도 먹고 싶다며 아침부터 노래를 했었거든요. 그래서 따로 준비한 겉절이를 양념해 둡니다. 남푠님이 돼지 앞다리살 오븐 통구이를 해주는데 제가 이정도는 해줄 수 있죠. 시간이 좀 부족해서 배추가 덜 절여진 것 같지만 맛은 좋네요. 남푠님도 간을 보더니 맛있다고 칭찬해 줍니다.

아이~ 부끄럽게시리... 고마워! 남푠님, 다음에도 계속 칭찬해줘. ^^

 

 

 

저녁 때가 되어 신나게 놀다 들어온 아이들과 함께 저녁을 먹습니다. 아이들 것 챙겨주고 제 것도 가져왔어요. 그런데 아까 너무 많이 시식을 해서 배가 좀 부르네요. 조금만 가져다 먹습니다. 저희집은 맛있으면 된다는 퓨전식으로 즐기기에 돼지 앞다리살 오븐 통구이를 먹으면서 새우젓 양념이나 김치와 함께 먹습니다. 새우젓도 김치도 없을 때가 있긴 한데 그럴 때 돼지고기를 먹으면 뭔가 심심한 느낌이 들어요. 돼지고기는 매운 고추장 불고기가 아닌 이상 새우젓이나 김치랑 곁들이는 것이 최고인 것 같습니다. 조상님께 감사!!!

 

이렇게 잘라서...

 

 

젓가락으로 김치를 집어 돼지고기 조각 위에 얹어 포크로 찍어 먹는 것이 저의 스타일입니다.

좀 복잡하네요. 그래도 아주 맛있어요.

 

 

제가 먹는 스타일이 좋게 말하면 퓨전이고 어찌보면 언밸런스 같기도 하지만 집에서 먹는 거니 우선 맛있으면 됐죠. 이렇게 먹으면 아주 맛있습니다. 그리고 오븐에 굽는 것이 수육과는 달리 육즙이 살아있어서 더 맛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이건 제 개인적인 입맛입니다. 가격이 너무나 좋아서 샀던 돼지 앞다리살 3 덩어리인데 이렇게 저렇게 해서 다 먹었네요. 또 돼지고기 세일했으면 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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