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돼지고기 가격. 그래서 우린 수육으로 마구마구 먹어 주었지. ^^

얼마 전 근처 마트에 갔더니 돼지고기 앞다리살 가격이 눈이 휘둥그려질 정도로 좋더군요. 세상에나~ 파운드당 $0.49(454g당 540원, 1kg당 1,200원)였습니다. 보통은 이보다 4~6배 더 높은데 이번 가격은 정말 거짓말같이 싼 가격이였습니다. 처음에는 제 눈을 의심하기까지 했으니까요. 


미친 돼지고기 가격 - 파운드당 $0.49해서 kg로 환산하면 kg당 1,200원입니다.

8.13 파운드(3.7kg)짜리 저 큰 앞다리살 한덩어리가 단돈 $3.98(약 4,380원)입니다.

정말 눈이 띠용~~ ^^


위에서 "Price with Card"가 할인된 최종가격인데 여기서 말하는 카드는 신용카드가 아니라

매장 할인카드입니다. 대부분 누구나 무료로 만들 수 있고 연회비도 없습니다.

미국에서는 대형 식료품 유통업체들에서 이런 매장 할인카드로 많이들 운영하는데

할인카드 유무에 따라 가격차가 상당히 큽니다. 그래서 소비자들은 자주 장보러 가는

식료품 유통업체의 매장 할인카드를 적어도 하나쯤은 가지고 있습니다.


 

가격이 이렇게 좋은데 그냥 지나칠 수 없죠. 한덩이당 8 파운드 (약 3.7kg) 조금 넘게 덩어리로 포장해 두었더군요. 그래서 머금는 입가의 웃음을 감추지 못하며 가볍게 3 덩어리를 차례로 들어 카트에 넣었지요. 정육부에 부탁하면 무료로 얇게 잘라 주기도 한다는데 저는 그럴 필요까진 없어서 힘도 좋겠다 가뿐하게 덩어리로 가져왔어요. 식구많은 집은 가격이 좋고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먹거리가 있으면 열심히 사두어야 해요. 저희는 그게 바로 절약입니다. 더 사고 싶은 마음도 있었는데 냉동실에 보관해야 하기도 하구 오래 보관하는 것도 꺼려져서 너무 욕심내지 않고 3 덩이만 샀습니다.

 

으흐흐흐. 넣자 넣자, 카트에 마구 넣자! 하지만 딱 3 덩어리만. ^^

 

 

집에 오자마자 2 덩어리는 냉동실에서 잘 쉬라고 보내주고 1 덩어리만 수육으로 삶았어요. 오븐에서 굽는게 더 편해서 그렇게 먹으려고 했더니만, 첫째와 둘째께서 한국식으로 된장 푼 물에서 삶은 수육이 더 맛있으시다네요. 제가 뭐 힘이 있나요. 자식들이 먹고 싶다는데 그렇게 해줘야지요. 앞다리살 통째라서 안에 뼈도 들어 있고 3.7kg 덩어리가 한꺼번에 삶기에는 너무 크기도 해서 우선 4등분으로 나눈 후 큰 냄비에 넣고 삶았습니다. 4등분하는 건 제가 하지 않고 힘 좋은 남편님께서 직접 흔쾌히 해주셨구요.

 

다 익어서 자르니까 아래같이 한 접시 꽉 차고도 반 접시 더 나왔습니다. 사진은 우선 한 접시만 찍었어요. 윗쪽 껍데기는 남편님께서 드시겠다고 해서 얹어둔 남편님을 위한 특별부위입니다.

 

 

 

어디서 본 것은 있어서 한국에서 먹는 기분을 내려고 새우젓도 준비하고 상추도 옆에다 두었습니다. 상추는 그냥 듬뿍 쌓아올려 두었으니까 이쁘게 데코레이션 하는 건 기대하기 없기예요. ^^

 

 

 

갓 담은 김치가 있었다면 금상첨화겠지만 김치가 똑! 떨어졌으니 여기서 없는 것을 찾아봐야 의미는 전혀 없죠. 대신 양념 새우젓하고 먹었는데 환상의 맛이였습니다. 아주 맛있었어요. 돼지고기와의 환상의 궁합인 저 양념 새우젓은 제 남편님 작품입니다. 남편님이 양념을 아주 잘해요. 요새 남편님이 이쁜 짓만 골라해서 제가 좋아서 방방 뛰고 다닙니다.

 

사진이 흔들렸나 봐요. 음식을 보고 마음이 너무 떨렸나? 저는 먹는 거에 너무 약해요... ^^

 

 

3.7kg 돼지고기 큰 덩어리를 삶아 먹었더니 제 위가 지방 섭취한계를 알리는 신호를 마구마구 보냅니다. 한동안은 수육이고 오븐구이고 간에 돼지고기 먹을 생각은 없을 것 같아요. 남은 2 덩어리는 돼지고기에 대한 그리움이 다시 올라오기 시작하면 한번 또 해먹어 보죠. 미국에서 살면서 한국음식이 그리울 때는 이렇게 집에서 푸짐하게 해먹는 것도 아주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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