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왕국 (Frozen) - 널 가두지 마! 딸과 함께 보면 좋은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Frozen)"도 Blu-ray 판이 나왔습니다. 이거 기다리느라고 목이 빠졌네요. 울집의 경우는 아이들이 4명이나 되어서 극장 한번 가면 우아악~ 지출이 대단해요. 극장표 가격도 그렇지만 탄산음료나 팝콘까지 사서 먹게 되면 후덜덜. 거기에 아이들 4명이 번갈아서 화장실 가고 싶다고 하면 저는 영화 다 봤죠. ㅠㅠ

 

그래서 늘 Blu-ray를 기다립니다. 보통은 대여로 보는데 "겨울왕국"은 평도 좋고 또 제 어린 아이들이 두고두고 즐길 것 같아서 이번엔 그냥 샀어요. 미국에서는 3월 18일부터 판매했는데 Blu-ray판, DVD판, 디지털 복사가능 패키지가 세금전 $19.99 (약 22,000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새로 Blu-ray로 출시되는 영화들은 보통 이 할인가격에 판매되더군요.

 

 

콩닥콩닥하는 마음으로 아이들 4명, 저 그리고 남편까지 온 가족이 화면 앞에 앉아 애니메이션 감상을 시작했습니다. 저녁 때가 다 되어서 배도 고프기 때문에 영화감상하면서 먹으려고 콘도그*도 오븐에 따로 데웠고요. (*corn dog, 한국에서는 이걸 핫도그라고 불렀었어요.)

 

콘도그를 간식으로 먹으며, 목마른 사람은 따로 냉장고에 가서 쥬스나 물을 각자 알아서 챙겨 마시고, 화장실 갈 사람도 알아서 가면 되니까 집에서 이렇게 영화를 즐기는 것이 식구 많은 가정에게는 오히려 편하고 경제적입니다. 남들보다 조금 늦게 본다는 점만 참으면 되죠.

 

남편님과 제 콘도그.

 

 

케첩이 얼마나 뿌려져 있느냐에 따라 누구 것인지 감이 잡힐 겁니다. ^^ 아그들은 케첩이 싫다고 케첩 없이먹네요.

 

이 애니메이션을 보고 나서 느낀 점은 "역시 호평을 받을 만하다"였습니다. 유머도 곳곳에 잘 섞어 두었고, 이야기 구조가 기존 디즈니식의 전형을 따르고 있긴 한데 현실적인 부분도 제대로 반영해서 넣어 두었어요.

 

 

특히 위로 12 형제를 둔 막내 한스왕자 (Prince Hans)가 그런 행동을 하지 않는다면 그게 사실 더 이상하죠. 13번째 왕자라면 현실에서 그는 신분유지나 생존을 위해서 어떤 특정한 계획이나 모습을 보여줄 수밖에 없거든요. 막내 왕자 한스의 현실적 상황을 이해하는 저로서는 "겨울왕국"이 디즈니 애니메이션이니까 현실과 다른 동화처럼 그리겠거니 했습니다. 그런데 그 현실성을 반영했네요.

 

사실 그동안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너무 동화적 전형을 따르는 내용이라 보기만 해도 지루한 감이 있었어요. 하지만 이런 현실적 요소 덕분에 어른이 "겨울왕국"을 봐도 지루하지 않게 만들고 있습니다. 전형을 따라도 약간의 변화를 주니까 아주 좋아요.

 

 

전체적으로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특히 어린 소녀들에게 자신 스스로가 원하는 걸 깨닫고 그 길로 가라는 메시지가 마음에 들고요. 자매가 많은 가정에는 자매애를 보여줄 수 있어서 좋기도 합니다. 서로 경쟁을 하지만 또한 서로를 사랑해 주고 이끌고 보호할 수도 있는 자매라는 존재. 너무 멋있어요! ^^ 그리고 자신에게 특별한 능력이나 남과 다른 점이 있다면 그에 대해서 두려움을 갖지 않는 게 좋다는 메시지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래서 엘사 (Elsa)와 안나 (Anna)의 부모가 엘사를 가둬서 키우는 대신, 엘사가 동생 안나 또는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며 스스로 능력을 조절하는 법을 키우게 했었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더군요. 다행히 따뜻한 마음의 엘사와 안나가 둘 사이의 벽을 극복하지만요.

 

이건 그냥 지나가는 이야기인데 "겨울왕국"에서는 북유럽적인 느낌을 나타내기 위해서 Anna를 아나 또는 안나에 가깝게 발음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미국에서 일반인들이 Anna를 발음할 때는 안나가 아닌 애나로 주로 발음합니다.

 

눈사람 올라프 (Olaf)가 없다면 겨울왕국은 앙꼬 없는 찐빵.

 

순박한 청년 크리스토프 (Kristoff)와 그의 절친 순록이 왜 열심히 달려가는지 나는 알지요~ 그런데 크리스토프와 순록의 표정이 비슷하네요. =^.^=

 

 

아이고~ 이 애니메이션을 온 가족이 함께 봤더니 당장 집안 분위기에 표시가 납니다. 첫째와 둘째야 좀 컸다고 덜 그러는데, 셋째 (만 6세)와 막둥 넷째 (만 4세)는 엘사와 안나가 되어 집안을 정신없이 뛰어다녀요. 집을 얼음궁전으로 만들었습니다.

 

셋째는 자기 별명이 이제 엘사래요. 엘사로 불러 달라는 우리의 셋째가 쏜 보이지 않는 얼음광선에 제가 벌써 몇 번 맞았어요.

저 지금 얼음광선을 많이 맞았더니 너무 추워요~! 덜덜덜

 

 

셋째가 이제 자기가 엘사라고 위 얼굴 표정과 포즈를 그대로 흉내 내며 얼음광선을 쏴대고 있습니다. 이제 울집이 겨울왕국이 되려고 합니다. 흑~

 

막둥 넷째는 자기를 안나로 불러 달랍니다. 이제 춘분도 지나 완전히 봄인데 울집에는 피닉스 겨울에도 없는 눈꽃도 피고 얼음궁전도 막 자라고 있습니다. 이젠 곧 눈보라도 오게 생겼어요. 집안에서 두꺼운 외투를 걸쳐야 할까 봐요.

 

"겨울왕국"이 한국에서 워낙 인기가 많은 애니메이션였기 때문에 어린 딸을 둔 가정에서는 거의 다 봤을 거예요. 하지만 아직 안 보신 분들이 있다면 아이들과 (특히 딸) 함께 꼭 보길 추천합니다.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요. 그리고 부모가 함께 즐기기에도 전혀 손색이 없습니다.

 

* 일부 이미지 출처: Google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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