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는 도끼에 발등찍힌 (용감한 ?) 기사

아이들이 옆에서 레고와 플레이모빌을 가지고 이것저것 만들고, 떼내고, 다시 만들고 그러면서 놀고 있습니다. 노는 게 재밌어 보여서 저도 잠깐 끼었는데 재밌네요. 아이들이 도끼든 플레이모빌 기사도 가지고 놀고 있길래 장난 삼아 이야기해 봅니다.

만약에 이 기사가 도끼를 잘못 휘둘러서 자기 머리를 친다든지, 발등을 찍으면 어떻게 될까?
당사자야 끔찍하겠지만 옆에서 보면 좀 웃기겠지?

 

이 말을 하면서 제가 플레이모빌로 그 생생한 순간을 연출해 보았죠. 아이들은 깔깔깔.

 

지 머리 지가 깬 기사

 

정면이라 잘 안보이죠? 아래는 측면사진입니다.

 

 

이번엔,

지 발등 지가 깬 기사

 

측면사진은 이렇습니다.

 

 

저의 코미디 아닌 코미디를 보며 옆에서 있던 첫째가 말하길, 최근 읽은 소설의 인물 중 진짜로 자기 발등을 자기가 찍은 인물이 하나 있답니다. 그러더니 위층으로 달려가 소설책 하나를 들고 내려옵니다. 첫째가 제게 건넨 소설은 "Slaves of Socorro"로 시리즈물 "Brotherband Chronicles"의 4번째 책입니다. 첫째랑 둘째가 (만 12세 & 만 9세) 요즘 즐겨 읽는 시리즈물이죠.

 

 

첫째가 찾아준 페이지를 읽어보니 Jurgen이란 인물이 바로 그 문제의 인물이더군요. Jurgen은 전쟁터에서 발가락이 날아간 부상을 당했습니다. 사람들은 그가 전쟁터에서 적과 싸우다 이런 부상을 당했을 거라고 예상하지만 사실은 다릅니다. 전쟁터에서 적에게 겁을 주겠다고 도끼를 머리 위로 들고 휘둘렸는데 손에서 미끄러져 나와 발에 "똑" 떨어졌다는...

 

진짜 믿는 도끼에 발등 찍혀 발가락이 날아간 용감한(?) 기사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사건 이후 Jurgen은 "발이 반쪽 Jurgen (Jurgen Half-Foot)"이란 별명으로 불리게 되었고요.

 

Jurgen의 이전 별명이 "엄청 떨어뜨려 Jurgen (Jurgen Drops-a-Lot)"였던 것 보니까 오래전부터 뭘 많이 떨어뜨리긴 했었나 봐요. 급기야는 전쟁터에서 도끼까지 자기 발등에 떨어뜨리게는 황당 실수도 하게 되었고요. 이것이 진정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격?!?!?!

 

그러고 보니 제가 플레이모빌로 만든 "지 발등 지가 찍은 기사"가 "발이 반쪽 Jurgen"와 비슷하긴 합니다. 하지만 확실히 다른 점이 있어요. Jurgen은 발가락이 잘린 후 기절을 했지만, 우리들의 성격 좋고 천진난만한 "지 발등 지가 찍은 기사"는 자기 발등을 찍어도 여전히 웃고 있습니다. 그렇게 보면 "지 발등 지가 찍은 기사"가 더 고수인 거죠.

 

우리들의 언제나 즐거운 "지 발등 지가 찍은 기사"가 용감한 다른 기사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늘 웃고 성격이 좋아서 그런지 발등 찍은 기사에게 애정이 많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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