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8.30. 도서관에서 빌린 책들 & "Why the Sea is Salty" 한국 전래동화 영어판

한동안 도서관에서 빌렸던 책들에 대한 글을 올리지 않았는데 오늘은 오랫만에 올려 볼께요. 2주에 한번씩 꾸준히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리고 있는데 지난주 토요일에 빌린 책들은 아래의 것들입니다.


첫째와 둘째가 빌린 책들. (만 12세 & 9세)



세째와 네째 막둥이 빌린 책들. (만 7세 & 4세)

위 책들 중 "Splat the Cat" 시리즈는 아래 포스팅에서 따로 이미 소개를 했습니다.




영국 생쥐 "Maisy"를 엄청 좋아하는 막둥이가 빌렸습니다.

그리고 "Up! Tall! and High!"는 도서관에서 읽어보더니 재밌다고 집에서도 더 읽겠다고 빌리더군요.



빌린 책들 중에서 한국 전래동화를 영어로 쓴 어린이용 책도 있어서 제가 아이들에게 소개해 주려고 빌려 왔지요. 전래동화 제목은 "Why the Sea is Salty (바닷물이 짠 까닭은)"입니다. 아이들이 재밌어 하네요.


 


 

이 책의 이야기에 따르면, 아주아주 옛날에는 바다가 지금처럼 짜지 않았대요. 바닷물은 달고 맛있었습니다.

 

책에서 "it tasted sweet"라고 표현했는데 여기서 말하는 sweet는 꿀물처럼 달다는 그런 뜻이 아닙니다. 이 sweet는 물이 깨끗하고 좋다는 뜻이예요. 한국말에서도 약수물같은 것을 마실 때 "물이 참 달다"고 표현하기도 하잖아요. 바로 그 달다의 의미입니다. 즉, 물이 아주 맑고 좋은 민물이였다는 그런 의미입니다.


삽화의 옷을 보면 남자 아이들은 한복 비슷하게 입었는데, 여자 아이는 중국식으로 입고, 아주머니는 베트님식으로 입으셨어요. 국제마을이였나? 연은 그나마 한국 연같이 보입니다. 그래도 비한국계로 짐작되는 미국인이 이 삽화에서 나름 노력한 티는 보입니다.


 

 

그런데 소금은 어디서 왔을까요??? 이것은 모두 임금이 가진 요술맷돌에서 시작됐습니다. 이 요술맷돌에서는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다 뿜어져 나옵니다. 그런데 이 임금은 요술맷돌을 자기를 위한 보물을 채우고 향신료 등을 얻어 맛있는 음식을 먹는데 사용합니다.

 

옛날 이야기를 보면 요술이나 요술맷돌로 백성들 편안하게 살게 해준다는 임금은 거의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임금인데 백성은 어찌살든 자기들만 가지고 쓰려고 꽁꽁 숨겨놓고만 있죠. 아래 삽화에서는 신하랑 평민 옷은 그런대로 한복하고 비슷한데 임금옷은 완전히 중국식이네요. 음식도 중국식으로 먹구요.

 

 

 

그런데 도둑이 이 요술맷돌의 소문을 듣고 가지고 싶어졌어요. 그래서 아주 먼 곳에서 왔다고 속이고 궁궐지기들에게 구경 좀 시켜달라고 조르죠. 그래서 여기저기 궁궐을 돌아다니며 요술맷돌 위치에 대한 정보를 캡니다.

 

옛날 궁궐을 이렇게 쉽게 구경시켰다는 이야기는 여기서 처음 들어봤어요. ^^ 여기서 궁궐지기가 입은 의상이나 도둑이 입은 도포는 나름 한국식으로 잘 그렸네요.

 

 

 

그리고 어쩌구 저쩌구 중간 생략....

 


드디어 도둑은 요술맷돌을 성공적으로 훔치고 배을 타고 멀리멀리 갔습니다. 마침 배가 고파서 조그만 둥근빵을 (왠 빵?) 뜯어 먹는데 너무 밍밍한 거예요. 적당한 간이 필요했던 도둑은 요술맷돌을 탁탁탁 치며 소금을 원한다고 했지요. 그랬더니 요술맷돌이 돌고 돌며 소금이 나옵니다. 요술맷돌도 잘 되겠다 간 맞게 빵도 든든하게 먹었겠다 기분이 좋아진 도둑께서 잠이 들었는데 밤새 요술맷돌에서는 소금이 계속 콸콸...


책에서는 빵이라고 말했지만 아마 주먹밥일 것 같아요. 그런데 글쓴 분이 빵으로 이해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니면 비한국계 아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약간의 수정을 한 것일 수도 있구요. 그리고 제가 어릴 때 읽은 이야기에서는 소금이 비싸서 도둑이 비싼 소금을 요술맷돌에 주문했다고 했어요. 그런데 이 책에서는 요술맷돌의 소금 주문이 빵의 간을 맞추기 위한 것이였군요. 그리보면 이 도둑이 순진 또는 순수한 것 같기도.... ^^

 

 

 

나중에 발을 간지럼피는 것에 잠을 깼는데 소금은 이미 배에 많이 찼습니다. 도둑이 "멈춰!"하고 소리쳤는데도 요술맷돌에서는 소금이 계속 또 계속 쉬지 않고 나옵니다. 결국 요술맷돌에서 뿜어져 나오는 소금으로 배는 너무 무거워져서 점점 가라앉게 되죠. 그리고 곧 물결에 밀려 배가 옆으로 쓰러지구요. 이 와중에도 요술맷돌은 계속 돌아가면서 소금을 쉬지 않고 뿜어냅니다. 소금 소금 소금.........


이 책에서는 어떻게 요술맷돌을 멈추게 하는지 말하지 않아서 어떻게 멈추게 하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도둑이 당황을 했는지 아니면 멈추게 하는 방법을 몰랐는지 아무튼 그런 상황이 되어서 요술맷돌을 멈추게 못하고 소금은 계속 나왔다죠. 그런데 이 책을 즐겁게 읽었던 세째 말이 아마도 탁탁탁 요술맷돌을 치고 "멈춰!"하고 말해야 맷돌이 멈출 거라고 해요. 저도 그게 맞는 것 같아요.

 

 

 

때부터 지금까지 요술맷돌에서 소금이 계속 쏟아져 나오고 있고, 그래서 바닷물이 짜게 되었다는 말씀. 도둑은 겨우 헤엄을 쳐서 집으로 갔는데 그 도둑집에서는 화난 임금이 기다리고 있었다는군요.

 

그 뒤 도둑의 운명은 여러분들의 상상에....

 

 

 

이 이야기가 제가 어릴 때 읽은 전래동화와 기본 틀은 같지만 약간의 변형이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알고 있는 것과 이 책의 이야기가 어떻게 다른지 그 부분을 하나하나 설명해 해줬어요. 제대로 된 이야기로 전해주고 싶어서요. 책 마지막 장에서는 이와 비슷한 이야기가 스웨덴에도 전해진다고 하는군요.


 

 

아이들, 특히 세째가 이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이 책을 빌려온 날 세째가 조용해서 뭐하나 했더니 자기 방에서 이 책을 열심히 읽고 있더라구요. 그리고 내려와서 계속 왜 바다가 짜게 되었는지 책 내용에 따라 설명해 줍니다. 세째 생각에는 요술맷돌을 훔친 도둑이 너무 웃기대요. 도둑이 좀 멍청하긴 했죠. 아이들의 반응이 좋은 관계로 다음에 또 한국 전래동화 영어판을 찾으면 빌려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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