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트리 전등, 고구마, 그리고 피자

어제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하면서 하얀 줄줄이 전등 하나 더 감고, 금은색 유리공을 더 달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관련 포스팅: 오늘 우리집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했어요) 그래서 오늘 외출하면서 타겟(Target, 미국 유통업체 체인)에서 줄줄이 전등이랑 금은색 유리공 사러 룰루랄라 갔었어요. 그런데 아쉽게도 금은색 유리공 맘에 드는 게 하나도 없더군요. 플라스틱으로 된 금은색 공은 많이 있던데 제가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올해 금은색 공을 추가하는 건 보류. 대신 하얀색 줄줄이 전등 하나만 더 사서 크리스마트 트리 아랫쪽에 돌돌 감아줬습니다. 트리 아랫부분이 반짝반짝 확실히 환하게 더 이뻐졌어요.


트리 아랫부분에 하얀색 줄줄이 전등을 하나 더 감았더니 훨씬 환해졌습니다.



타겟에 간 김에 이것저것 구경하고 다니는데 고구마와 얨(yam)이 또 가격이 파운드당 $0.59로 (454g 당 650원) 좋네요. 얨은 놔두고 고구마만 모아모아 한 보따리 4 파운드 (1.8kg) 정도 집어 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산 고구마가 땅에서 뭘 그리 잘 먹었는지 정말 커요. 고구마보다 거의 무같은 크기네요.




집에 오는 길에 카스코(Costco, 코스트코. 아무거나 편한대로 읽기~!)에 들려서 핫도그랑 몇가지 간식 먹고 피자도 콤보와 페퍼로니 2가지로 2판 주문을 했어요. 다들 배가 고팠는지 카스코 푸드코트에서 페퍼로니 피자 한판을 거의 다 먹고 페퍼로니 피자 남은 것 몇조각을 콤보 한 판만 함께 넣어 집으로 가지고 왔습니다. 콤보 피자 한판과 페퍼로니 피자 몇 조각 남은 것이 오늘 저희집 저녁입니다. 저는 아까 카스코에서 페퍼로니 피자 한 조각 먹었으니까 저녁에는 피자는 먹고 싶지 않아요. 그리고 저에게는 고구마가 있거든요. 배고프면 고구마 구워서 먹으면 돼요.


사진을 찍으려고 봤더니 카스코에서 먹고 남아서 챙겨온 페퍼로니 피자 몇 조각이 사라졌어요!

집에 도착하자마자 누군가 벌써 다 먹어 버렸다는... 누구야, 누구야, 도대체 누구야???



피자 먹고 싶은 사람들은 피자를 먹고, 저는 고구마에 집중합니다. 이번에 산 고구마가 너무 커서 거의 무같은 분위기네요. 그래서 2조각씩, 어떤 건 3조각으로 나눠 오븐에 넣었습니다. 미국 고구마가 맛은 한국 고구마와 비슷하긴 한데 한국 고구마보다 약간 부족한 맛이예요. 하지만 미국 고구마로도 한국 밤고구마의 향수를 충분히 느낄 정도는 됩니다. 고구마는 살짝 단단한 느낌이 있게 익혀야 맛있는데 제가 오늘 원하는 것보다 약간 더 익힌 것 같아요. 그래도 고구마는 좋아~! 오븐에서 꺼내자 마자 아이들도 남푠도 부르지 않고 혼자 가져다 먹습니다.




제가 혼자서 고구마를 신나게 그러나 조용히 먹고 있는 것을 남푠이 보더니,


남푠: 나한테는 먹으라는 소리도 안해?

나: 내가 지금 먹느라고 아주 바쁘거든. 먹고 싶으면 직접 가져다 드시도록~!



아이들을 부르지 않은 것은 오븐에서 갓 꺼내면 뜨겁잖아요. 저는 어른이라 뜨거운 것을 잘 먹고... 그래서 아이들은 부르지 않았습니다. 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엄마의 마음. (솔직히는 우선 제가 먹을 고구마 확보입니다만 저는 절대 인정하지 않으렵니다. 먹을 고구마도 많은데 제가 욕심이 많긴 한 듯... ) 그리고 아이들은 피자 많이 먹어서 배도 고프지 않대요.


마지막으로 환하게 변한 크리스마스 트리 사진 한번 더 올려면서 오늘 포스팅은, The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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