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About That Bass

"All About That Bass"는 Meghan Trainor와 Kevin Kadish가 함께 작곡해 Meghan Trainor가 직접 부른 데뷔 싱글로 올해인 2014년 6월에 발표되었습니다. 1950~1960년대 스타일로 부른 노래인데 꽤 흥겨워요. 발표되자마자 폭발적인 인기로 많은 국가들에서 정상을 차지하고 미국 빌보드 핫 100과 영국 싱글 챠트에서 최상에 꽤 오래 머물기도 했다는군요. 저는 챠트 순위에는 관심이 없어서 나중에 자료 찾으면서 알았네요. ^^


Meghan Trainor의 "All About That Bass" 뮤직 비디오 중에서



가사를 본다면 약간(?) 또는 꽤 통통한 여성이 자신의 몸에 대해 자신감을 갖자는 취지의 노래입니다. 그런데 날씬한 여성들을 "skinny bitches"라고 표현하는 부분이 있어서 좀 말이 있었나보더라구요. "Skinny bitches"는 완화해 한국어로 표현한다면 깡마른 싸가지 지지배들 정도로 보시면 될 것 같구요. 그 가사에서는,


I'm bringing booty back.

Go ahead and tell them skinny bitches


라고 표현했습니다. 이 부분은 "내가 통통한 엉덩이(즉 살집있는 몸매)의 대세를 다시 가져오고 있어. 가서 깡마른 싸가지 지지배들에게 말해줘." 이 정도로 이해하시면 될 것으로 보입니다.


Meghan Trainor의 All About That Bass (2014년 발표)



이 노래가사를 들으면 알아채시겠지만 미국 여자들은 small에 해당하는 size 2를 이상적인 사이즈로 생각하더라구요. 하지만 미국에서 size 2가 되는 사람이 많이 없다는... 심지어 size가 10에 접근해 두자리수로 넘어가는 사람들도 있어요. 흑흑.  미국 size 2라고 하면 한국식으로는 55 사이즈여야 하는데 제 의견으로 size 2가 55 사이즈보다 더 큰 것같아요. 제가 한국에서 55 사이즈를 주로 입었거든요. 그런데 미국 size 2는 커서 못입어요.


저는 한국식으로는 보통이고 미국식으로는 보는 사람에 따라 slim 또는 skinny 거든요. Slim은 남자들이 주로 느낄 것이고, skinny는 여자들이 주로 그렇게 느낄 것이고... 미국에서 저를 보는 다른 인종계는 저를 보고 "아시아계이기 때문에 유전적으로 날씬한 것이다"라고 생각할 거예요. 아시아계 여성들이 대체로 날씬한 편이니까요. 하지만 skinny bitch란 소리를 들을 정도로 통통한 사람들 앞에서 "나 살쪘어!" 그런 소리를 하거나 다이어트한다고 음식을 거의 먹지도 않는 행동을 한 적은 절대 없습니다. 제 블로그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음식을 아주 좋아하고 먹는 것도 엄청 즐겨요. 따라서 저는 skinny bitch가 절대 아님~! 


이 노래에 대한 자료를 찾다보니까 흥미로운 표절논란이 있군요. "All About That Bass" 이 노래가 한국 가요 코요테"기쁨모드"의 후렴구를 표절했다는 의혹이 있어요. 그래서 "기쁨모드"를 찾아 들어봤는데 후렴구가 서로 정말 똑같아요. 그런데 재밌는 것은 이 두 노래보다 훨씬 전인 1989년에 발표된 그룹 Phish의 "Contact"에서는 문제의 후렴구가 주요 멜로디로 지속적으로 반복된다는 사실. "All About That Bass""기쁨모드" 둘다 "Contact"의 비트를 좀 바꾸고 신나게 변형한 것 차이일 뿐이예요. 누가 누구 것을 표절했는지 또는 그냥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지만 지나치게 비슷합니다.


여기서 또 하나 중요한 것을 하나 든다면 Phish"Contact"는 상대적으로 유명하지 않은 그룹의 노래였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더 나아가 보면 1960년대 미국 대중음악 중에도 이런 류의 멜로디를 쓴 노래들이 있었어요. 이렇게 비슷한 노래들이 나오는 것을 좋게 본다면 우연 또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멜로디는 정해져 있어서 돌고 도는 것이다 일 것이고, 나쁘게 본다면 어쩌면 이렇게 조금씩 뜯어내 짜집기한 것처럼 비슷할 수 있는 것일까?라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일테구요. 표절 논란의 작곡가들은 진실을 알고 있겠죠.


참고로 각 노래가 발표된 시기는 "Contact"는 1989년, "기쁨모드"는 2006년, "All About That Bass"는 2014년입니다. "Contact""기쁨모드"를 아래에 붙여 뒀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들어보시고 얼마나 비슷한지 확인해 보세요. (귀찮으시면 다 건너 뛰시고 맨 아래 제가 진짜 소개하고 싶은 Kate Davis의 노래로 내려가셔도 돼요.)


Phish의 Contact (1989년 발표)



코요테의 기쁨모드 (2006년 발표)



그런데 제가 진짜 소개하고 싶은 "All About That Bass"는 Meghan Trainor의 원곡이 아니라 뮤지션들의 모임 Postmodern Jukebox의 것입니다. Postmodern Jukebox는 2013년 Scott Bradlee가 여러 뮤지션과 함께 결성했는데, 유명 노래들을 재즈(jazz), 래그타임(ragtime), 스윙(swing) 등 스타일로 자기들만의 색을 입혀 편곡해 부릅니다. 그런데 멤버들이 다 연주와 노래도 잘하고 또 곡해석도 좋아서 나오는 노래들이 원곡을 뛰어 넘는 것 같아요. 아님, 적어도 "이 노래를 이렇게 해석할 수도 있구나" 하고 수긍할 정도예요.


Postmodern Jukebox "All About That Bass"는 Kate Davis가 불렀는데 재즈풍입니다. 이 노래에서 Kate Davis가 현악기 베이스(bass)를 직접 연주하며 노래를 불렀어요. 가사의 bass와 현악기 bass가 같은 스펠링에 깊이 들어가면 공통적인 의미도 공유하니까 그걸 가지고 약간의 위트를 넣은 거라고도 볼 수 있구요. 재즈풍이라서 원곡 Meghan Trainor의 노래와 다른 느낌인데 Kate Davis의 목소리도 그렇고 곡해석이 너무나 좋아요. 제가 이 노래를 유투브를 통해 알게 되었는데 이런 것이 바로 유투브의 긍정적 기능이라고 할 수 있겠죠. 유명하지 않지만 재능있는 사람들이 자기 재능을 널리 알릴 수도 있는 기회를 유투브를 통해 얻을 수 있으니까요. Kate Davis의 노래와 베이스 연주, Scott Bradlee의 피아노 및 David Tedeschi의 드럼 연주의 조화를 듣는 것도 재미입니다. 아래 재즈 느낌 물씬 풍기는 "All About That Bass"를 한번 들어 보세요. 점점 더 빠지는 느낌이예요.


 



* 사진출처: Google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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