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의 카드쌓기 - 용이냐 거북이냐?

제가 아이들이 옮아준 감기에 꽃가루 알러지까지 겹쳐서 지금 몸상태가 별로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지난 목요일부터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있어요. 콜록콜록 기침과 가끔 한꺼번에 연달아 오는 재채기 때문에 이것 참 여간 불편한 게 아니네요.

 

그래도 일년에 두어 번 이렇게 앓아주는 것이 좋은 일이긴 해요. 이래야 숨 한번 편하게 쉬는 그 자체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달으니까요. 건강하다는 것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축복입니다.

 

몸도 좋지 않으니 음식하기도 귀찮고 해서 아이들에게는 따로 조리할 필요가 없는 과일을 많이 먹으라고 이야기해뒀어요. 다행히 오늘이 일요일이라 남편이 아이들 음식을 잘 챙겨주고 있어서 제가 마음 편하게 쉴 수 있긴 해요. 그런데 몸도 아픈 이 사람이 웬일인지 슈가 쿠키가 먹고 싶어 져요. 저는 아파도 먹고 싶은 건 왜 많냐고요??? 흐흐흑.

 

첫째와 둘째를 (만 12세 & 만 9세) 슬슬 꼬셨죠. 이제 곧 피닉스가 더워져서 오븐을 틀면 집안이 더워져 곤욕스럽게 되니까 그렇게 되기 전에 쿠키를 구우며 이 화사한 봄을 오븐으로 불사르자고요. 첫째가 지난주에는 감기를 앓아서 쿠키 굽기 싫다고 하더니, 이번주에는 몸이 좋아져서 마침 쿠키를 굽고 싶다네요. 둘째는 지난주부터 쿠키를 너무나 굽고 싶어 했고요. 제가 "쿠키 구워줄래?"물으니까 둘째는 이때다 싶은지, "예!!!" 아주 크게 대답을 합니다. 박력이 아주 맘에 들었음~

 

아래 사진은 전에 찍은 것으로 리사이클링 했어요. 울집 아이들이 만든 슈가 쿠키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오늘 만든 것도 같은 모양 같은 통에 넣어서 동일한 비쥬얼입니다.

 

 

큰 아이들 둘은 이렇게 해서 쿠키를 굽고, 셋째랑 막둥 넷째는 (만 7세 & 만 5세) 자기들 즐거움을 찾아 놀거나 비디오를 보고 있었어요. 그런데 집 한쪽에서 놀고 있던 셋째가 저를 막 부릅니다. 가보니까 자기가 카드로 거북이를 만들었대요.

 

 

이렇게 균형을 맞춘 것을 너무 자랑스러워해요. 뿌듯해하는 셋째와 함께 셋째의 작품 사진도 찍어주고 칭찬을 해줬어요. 사진을 찍어줬더니 셋째의 그 자부심과 뿌듯함이 막 천장을 뚫고 올라갈 기세입니다.

 

그런데 셋째가 만든 작품을 다른 각도로 보면 거북이라기보다 용으로 보입니다. 제가 용같이 생겼다고 하니까 셋째도 이젠 용이라고 부르네요. 셋째의 그 등등한 자부심 덕분인지 카드로 만든 이 용이 승천할 것 같습니다.

피닉스에서 용이 승천한다~!

 

위에서 본 모습

 

 

왼쪽이 꼬리이고 오른쪽이 머리입니다. 옆에서 보면 거북이 같긴 한데, 제 눈에는 여전히 용으로 보입니다.

 

 

제가 몸이 좋지 않아 월요일인 내일도 아이들은 자습을 하고 이렇게 노는 시간을 갖게 될 것 같아요. 아플 때 뭘 가르친다고 무리하면 저도 아이들도 서로 고생이에요. 아이들이 또 뭘 만들어서 신나서 보여주고 싶어 하면 가서 구경하고 그러면서 잘 먹고 잘 쉬어야겠어요.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