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진 피닉스, 그리고 피닉스 사진 몇 장

화씨 101도 (섭씨 38도)까지 올랐어요. 더위와 함께 멋지게 시작된 5월 첫날입니다. 피닉스 생활 4년을 넘긴 지금까지 경험을 돌이켜 보면, 5월 초에 늘 화씨 100도 (섭씨 38도 정도)를 넘기더라고요. 따라서 저희 가족에게 5월은 더위를 즐기기 시작하는 달이 되는 셈입니다.

 

섭씨를 쓰는 한국에서 화씨를 접하면 숫자만 봐도 더 덥게 느껴지죠? 저도 그래요. ^^ 화씨로 기온을 표시하는 거라서 숫자가 원래도 크지만 낮 최고기온이 100도를 넘겨 이제는 기온이 백단위로 세 자릿수랍니다. 흐흑!

 

화씨를 사용하는 미국에서도 기온이 세 자릿수로 넘어가면 대부분 아주 덥게 느껴요. 그런데 늦봄에서 초봄까지 더운 피닉스에서 화씨 100도 (섭씨 38도)는 귀여운 수준입니다. 피닉스가 한창 더울 때는 화씨 119도 (섭씨 48도)까지도 올라가요. 그래서 피닉스 주민들이 진정으로 뜨거운 사람들이잖아요.

 

섭씨 38도 정도 기온이면 집안에만 있으면 아주 덥다고 느껴지지 않는데, 다들 뭔 바람이 들었는지 햄버거 먹으러 울루랄라 온가족이 이 더위에 총출동을 했습니다. 나가서 시원한 식당에 앉아 햄버거 먹는 것까지는 좋았어요. 그런데 식당에서 나오니까 더운 바람이 확~ 불어요. 섭씨 38도 정도면 피닉스에는 선선한(?) 기온인 셈인데 한 7개월 만에 이 기온을 접하니까 덥게 느껴지더라고요.

 

햄버거랑 이것저것으로 뱃속을 꽉 채워서 배도 든든하기도 하고, 또 이왕 나왔으니 구경이나 다니려고 상점까지 걸어갔지요. 걸으니까 더 덥네요. 더울 때는 집에 콕 박혀있는 게 최고인데... 덥지만 걸으면서 뭔가 생산적인 일을 하고 싶어서 주변 사진을 찍어 봤습니다. 저한테는 이 모습들이 매일 접하는 일상이지만, 한국이나 다른 기후에 사는 분들에게는 이국적으로 느낌으로 다가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위 사진만 보면 나무가 많아서 사막인지 잘 모를 분위기예요. 피닉스에는 나무, 꽃, 잔디 등 식물들이 많이 있어서 사막 분위기가 많이 나지는 않습니다. 피닉스 바깥쪽으로 좀 나가야 본격적으로 사막 같은 느낌이 강해지기 시작해요.

 

그래도 명색이 사막인데 뭔가 사막처럼 보일 만한 풍경이 있을까 찾아봤어요. 그랬더니 저기 멀리 뒷산이 보입니다. 이 뒷산은 나무가 전혀 없는 벌거숭이 민둥산입니다. 울동네가 사막이라 산에 나무는 없고 잡풀 정도만 있어요. 그래서 속이 다 보여요.

 

저기 먼 뒷 배경으로 나무 없는 민둥성이 산이 보이죠?

 

사진 속 차들은 차 주인 사생활 보호(^^)를 위해서 차 번호판은 이쁜 구름으로 뽀샵 했습니다.

 

그대들이 오늘 여기에 온 것은 꼭 비밀로 지켜줄게요.

 

거리 하나를 쭉 지나가며 사진을 더 찍어 봤습니다. 이 사진들은 차 안에서 찍어서 색이 약간 푸르스름하게 나왔어요. 차 안에서 제가 사진 찍을 때 당연히 운전은 남편이 하고 있었습니다.

 

 

사진에서도 잘 보여주지만 사막인데도 피닉스 거리에는 나무가 많아요. 오렌지 나무도 많이 보였는데 어째 하나도 못 찍었네요. 흐흐흑. 그래도 도로 주변 여러 모습을 찍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지금은 시원한 집에 앉아서 블로그에 글 쓰면서 얼음막대 하나 꺼내 먹고 있어요. 시원하니 좋네요.

 

아주 더울 땐 역시 집이 최고여~!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