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둘째날인데도 아직 따땃한 피닉스
- 노라네 이야기
- 2015. 10. 3. 09:22
오늘은 10월 2일. 가을도 지난달에 시작되었고 이미 10월로 접어든 지 이틀째 이건만 피닉스는 아직도 눈치 없이 따뜻하답니다. 10월로 접어든 어제는 화씨 106도 (섭씨 41도)였어요. 다행히 오늘은 어제보다 섭씨로 한 5도 정도 내려가 섭씨 36도 정도 됩니다.
그래도 이제는 한여름의 미친듯한 더위가 없어서 살만해요. 다음주부터는 약간이나마 기온이 조금씩 더 내려갈 거고요. 타 지역에서 지금 피닉스의 기온이라면 아직 여름날씨겠지만, 뜨거운 사람들 피닉스인들은 많이 시원해진 걸 느낀답니다.
동물들도 식물들도 시원함을 느끼는 게 보이고요. 집 앞 나무에서 사는 새들도 노래를 다시 열심히 부르기 시작했고, 나무들과 정원 잔디도 한결 덜 스트레스를 받는 게 느껴집니다.
울집 bougainvillea는 올해 아주 건강하게 꽃을 잘 피우고 있습니다. 한창 더울 때도 꽃은 계속 피었다가 졌다가 다시 피고. 한여름 더위에 시달리고 있을 때에도 저 붉고 선명한 색의 잎사귀들이 눈을 즐겁게 해 줬어요.
전에도 말한 적이 있는데 bougainvillea에서 이쁜 붉은색(또는 다른 밝은 색들)으로 꽃처럼 보이는 것은 진짜 꽃인 크림색 꽃을 둘러싼 잎사귀 부분입니다. 이 작은 크림색 꽃을 둘러싼 잎사귀의 이쁜 색깔이 bougainvillea를 아주 화려하게 만들어 줍니다.
애리조나 피닉스 햇빛은 정말 찬란합니다. 피닉스에서는 1년 365일 중 약 300일 가량 맑은 날이고, 햇빛도 강해서 부서질 것 같아요. 햇빛 하나는 정말 자랑할 만합니다. 하지만 한여름에 이 햇빛 아래서 너무 오래 있으면 살이 엄청 탈 수도 있고, 햇빛이 강할 때 생각 없이 수영을 하다가는 피부 껍질도 벗겨질 수 있어요.
아래 사진은 오늘 (10월 2일) 정원을 찍은 것인데 그늘진 곳과 햇빛이 비추는 곳의 그 차이가 느껴질 거예요. 햇빛이 비추는 곳은 눈이 부시다 못해 부서질 것 같습니다.
아까 사진찍다 보니까 그늘진 곳은 시원하게 느껴지더군요. 그래서 지금 울집 아이들 넷은 모두 밖에 나가 그늘에서 놀고 있어요. 비눗방울도 불고, 분필로 그림도 그리고,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이리저리 정원을 뛰어도 다니고. 다들 아주 신이 났습니다. 저는 창문 열고 아이들 노는 소리를 듣고 있고요.
아이들이 이렇게 즐거우니까 두어 시간 놀도록 오늘 저녁은 좀 늦게 먹어야겠어요. 조금씩 점점 시원해지는 피닉스. 온화하고 쾌적한 피닉스의 올해 늦가을~겨울도 너무나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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