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트의 유기농 김치 - 건강식으로 떠오르는 김치

집으로 우편배달되어 오는 여러 마트의 전단지를 보다가 재밌는 것 발견. 이 전단지를 보낸 마트는 유기농, 친환경 그런 제품들을 취급하는 곳이예요. 그런데 요즘은 유기농이나 친환경 제품을 판매하는 마트에서도 일반 제품들을 많이 파는 추세라 예전만 못하더군요. 반면 일반 마트에서 유기농 제품을 오히려 더 좋은 가격에 팔기도 하구요. 어쨌든 제가 유기농 및 친환경 마트 전단지에서 발견한 것은 바로 김~~~치! 그런데 그냥 김치도 아니고 유기농 재료로 만든 유기농 김치랍니다. 띠용~~




유기농 김치라서 그런지 가격이 쎄긴 세네요. 이 유기농 김치의 제조사는 Farmhouse Culture인데 16 oz (454g) 김치의 세일 가격이 세금 전 $7.99 (8,800원)이예요. 애리조나 피닉스 한인 마트에서는 캘리포니아 LA에서 생산한 유기농 아닌 일반 김치를 요즘 1 gallon (3.79kg)에 세금 전 $12.99 (14,300원)로 판매합니다. 이해하기 쉽게 한인 마트에서 파는 일반 김치와 가격비교를 위해 이 유기농 김치를 1 gallon (3.79kg) 가격으로 환산해 봤어요. 그랬더니 1 gallon (3.79kg)을 사게 되면 세금 전 $64.00 (약 70,000원) 정도 되는 거네요. 진정한 金치가 되겠습니다! 


유기농 김치 생산자인 Farmhouse Culture에 대해 찾아 보니 캘리포니아에서 유기농 재료를 가지고 독일식 양배추 김치라고 할 수 있는 사우어크라우트 (sauerkraut)와 한국 김치를 제조하는 회사입니다. 그런데 회사운영하는 분들은 한국계 미국인은 아니구요. 슬로우 푸드 (slow food)의 정신으로 양배추와 배추를 주재료로한 유기농 건강음식을 제조하는 회사인 셈이죠. Farmhouse Culture에서 만든 유기농 김치에는 합성 첨가물도 들어가지 않지만 한국 김치에 흔히 들어가는 젓갈도 들어가지 않았어요. 대신 유기농 미역을 넣었구요. 그래서 채식식단 중 더 철저한 비건 식단을 하는 사람들에게도 좋습니다.


구글에서 찾은 Farmhouse Culture의 김치 사진



요즘 한국 김치가 비 한국계 미국인들 사이에서도 건강식으로 점점 인기가 커가고 있어 보여요. 저번에 어떤 비디오를 보니까 미국 시골마을 사시는 분들이 김치를 담아 드시더라구요. 예전에 한국에서 영어강사를 했던 적이 있는데 김치 담는 걸 그때 배웠대요. 그런데 유태계 코셔 (kosher) 식단을 하시는 분들이라서 새우젓은 넣지 않고 다시마를 우려낸 육수를 넣고 집 텃밭에서 키운 고추를 갈아서 김치를 담으시더군요. 유태계 식단에서는 돼지고기도 금지하고 있지만 새우포함 갑각류도 먹지 않거든요. 그 미국 시골분들도 한국에서 하는 것처럼 담은 김치는 냉장고에 넣어 두고 식사 때마다 조금씩 꺼내서 먹구요. 그분들 한국인이 다 되었더라구요. ^^


미국 일반 마트에서도 김치를 팔아요. 이 김치는 유기농이 아닌 일반 김치구요. 저도 한 10년도 훨씬 전에 두어번 호기심에 미국 일반 마트의 김치를 사다 먹은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미국 마트에서 파는 김치는 팍 익어 거의 피클같은 김치예요. 신김치라고 봐도 될 거예요. 김치 용량은 아마도 400g 정도의 유리병 포장이 가장 흔한 듯 하구요. 미국 일반 마트에서도 유리병에 담긴 김치가 있다는 건 사서 먹는 사람들이 있다는 뜻이겠요. 그리고 이 김치는 한국계 미국인이 아닌 보통 타 민족계 미국인이 주요 고객일 가능성이 크구요. 한국인이나 한국계 미국인들은 한인 마트에 가서 재료를 사다가 직접 담아 먹거나 한인 마트에서 한국 김치와 거의 같은 맛인 김치를 사다 먹으니까요.


미국 일반 마트에서 파는 김치는 보통 이런 모양새입니다.

위 사진의 King's Kimchi는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 생산하는 김치회사예요.

이 김치회사 창업자 부부는 한국 이민자 1세대인데 1966년부터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

김치를 제조 판매하기 시작하셨다고 하구요.



미국에서 김치에 대한 인식은 복합적이예요. 현대인의 건강식 또는 채식주의자들에게 좋은 음식이라는 이미지도 강하지만, 특유의 매운 맛과 강한 향 때문에 어떤 사람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한국계가 아니더라도 주한미군 또는 영어강사 등으로 한국에서 거주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또 김치에 대한 그리움이 많이들 있어 보이구요. 그렇게 보면 김치는 blue cheese 비슷한 이미지가 아닐까 싶어요. Blue cheese의 맛과 향도 아주 강하거든요. 그런데 좋아하는 사람은 이 치즈를 정말 좋아하고, 또 잘 만든 것은 몸에도 좋다고 하지요.


* 일부 사진출처: Google Images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