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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떡믹스나 이스트 없이도 집에서 후다닥 만드는 호떡

가끔 집에서 호떡을 직접 만들어 먹어요. 첫째랑 둘째가 지금보다 훨씬 어렸을 때 그냥 심심해서 집에 있는 재료를 가지고 제 맘대로 호떡을 한번 만들어 본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남편이고 아이들이고 맛있다며 전혀 기대치 않은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더군요. 이 기대치 않은 반응에 오히려 제가 더 놀랐죠. ^^


그 이후로 자꾸 만들어 달라고 하는데 귀찮아서 자주는 안 만들어 먹구요. 식구들이 만들어 달라고 해도 그냥 무시하고 있다가 아무 때고 제 기분이 내키면 그 때 만들어서 먹어요. 호떡 만들기만큼은 노라의 독재시대라고나 할까... 호떡 만드는 게 별로 어렵지도 않은데 반죽하고 굽고 이러는 게 저는 귀찮거든요.  그런데 둘째가 호떡이 아주 먹고 싶었는지 얼마 전부터 호떡 호떡 그러고 다닙니다. 귀차니즘이 마구마구 올라와 이번에도 둘째의 호떡 노래를 무시하고 싶긴 했는데 한번 맘 단디히 잡고 만들어 주기로 했습니다.




한국에서는 많은 분들이 집에서 호떡을 만들 때 호떡믹스를 사다 만드시더군요. 반죽을 직접 할 때는 이스트를 넣구요. 하지만 제가 사는 미국 일반 마트에 호떡믹스가 있는 것도 아니고 또 저희 집에는 빵을 따로 만들지 않아서 이스트도 없어요. 그래서 제가 만드는 호떡은 그냥 대부분의 가정에 늘 가지고 있는 재료로 간단하게 만듭니다. 호떡 소는 흑설탕과 시나몬가루만 넣었습니다. 잘게 부셔놓은 땅콩을 함께 넣어도 맛있는데 제 남편은 땅콩 들어간 게 너무 싫대요. 씨앗 넣는 것도 싫다고 하구요. 그래서 넣지 않았습니다. 흑설탕과 시나몬가루만 들어갔으니까 거의 기본형인 셈이예요.


호떡 재료 (9개 분량)


반죽 재료

밀가루 3 1/4 컵

(원래 밀가루 3컵으로 했는데 반죽이 좀 질어서 3 1/4 컵으로 수정)

베이킹 파우더 3 tsp

소금 2 tsp

물 1 컵

아몬드 밀크 1/2 컵

(아몬드 밀크는 우유로 대체하거나 우유가 없으면 물로 넣어도 됩니다.)


호떡 소 재료

(이건 대충 알아서 섞었기 때문에 정확한 계량은 기억 안나요. ㅠㅠ)

흑설탕

시나몬가루


사진에서 노란색 " 표시되어 있는 것은 감자 으깨기(potato masher)예요.

삶은 감자를 으깰 때 사용하는 도구인데 호떡 만들 때도 아주 요긴하게 쓰인답니다.

그 쓰임새는 아래에...


그런데 저희집 막둥이의 엄지 척은 이 사진에도 있네요.

욘석이 엄지 척에 아주 재미들었어요. ^^;;





이스트 없이 베이킹 파우더를 넣어 반죽을 하면 반죽하자 마자 곧바로 호떡을 구워도 됩니다. 저같이 성격 급한 사람들에게 딱 좋아요. 이제 호떡을 구워 봅니다.


안에 흑설탕과 시나몬가루 섞은 것을 채우고...



기름을 두르고 달군 팬 위에 올립니다.



그리고 한번 뒤집고...



이제 위에서 말한 감자 으깨기의 활약이 드러나는 시간입니다. 감자 으깨기로 동그란 반죽을 지긋이 눌러 줍니다. 분명 지긋이 눌렸는데도 가끔은 (아니 종종 ?) 속 터진 호떡이 나와요. ㅠㅠ


감자 으깨기(potato masher)





좀 익었다 싶으면 뒤집어 주고... 




이것은 두번째 호떡들.




세개씩 두번 구워서 총 6개 호떡이 만들어졌습니다. 먹고 싶어 눈이 초롱초롱한 아이들에게 우선 줍니다. 아이들에게 주기 전에 호떡을 약간 식힌 후 반으로 잘라서 줬어요. 제가 만든 호떡의 속이 질질 흐를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속이 뜨거워서 아이들이 먹다가 데일 수도 있어서요.


아이들 넷이 한 접시씩 가져갔습니다.



동글동글하게 만들어 둔 마지막 반죽 3개를 후라잉팬에 올려서 굽습니다. 오늘 호떡의 마지막 삼형제예요.




마지막 호떡 3개까지 다 구운 다음 남편하고 저도 가져다 먹었어요. 맛있네요. 얌얌




해외생활 중 호떡이 먹고 싶은데 집에 마땅한 재료가 없다면, 노라네처럼 밀가루와 베이킹 파우더의 기본 재료만 있어도 손쉽게 만들 수 있는 호떡을 한번 시도해 보세요. 재료 간단, 만들기 간단. 하지만 맛은 좋습니다. 



Matched
애드센스 하단 3

댓글 30

  • 게스트 썸네일
    2015.10.06 06:34 신고

    호떡이 아침부터 먹고 싶네여 유성구 시장에 가면 호떡 파는분이 한사람 계신데 장사가 잘 되드라고요
    찬바람 불기 시작하면요

  • 게스트 썸네일
    2015.10.06 07:04 신고

    첫 호떡 사진들을 보며 어쩜 저렇게 잘 부풀었을까? 노라님께 방법을 전수받아가야겠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바로 베이킹 파우더였네요~
    달달한 맛이 괜찮은지 저희딸도 좋아해서 가끔 구워먹었는데, 매번 검색을 해 반죽을 해도 항상 질겨져서 내가 찾은 모든 레시피가 잘못되었던지, 아니면 내가 뭔가를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물론 후자 쪽이 거의 100%에 가깝다는 걸 저도 알아요.ㅋ
    저도 성질이 급하기로는 순위권인데, 노라님 알려주신 레시피로 내일 구워먹을래요. 그럼 발효하는데, 시간도 많이 안걸리니 귀찮다고 다음에 만들어야지..라고 미루지 않을 것 같아요.
    고맙습니다~

    • 게스트 썸네일
      2015.10.06 10:35 신고

      베이킹 파우더를 쓰면 발효할 필요도 없어서 성격급한 사람들에게 딱 이예요. 완전히 제 스타일~! ^^
      위 반죽대로 하면 약간 질다고 느껴질 수도 있는데 호떡 만들다 보면 딱 좋더라구요.
      검소씨님께서도 좋아하셨으면 좋겠어요. ^^*

  • 게스트 썸네일
    2015.10.06 08:54 신고

    정말 침이 꿀꺽하고 넘어갑니다
    저는 씨앗과 땅콩이 들어가면 더 좋은데..ㅎ

    저것 먹을때는 혀 안데도록 조심해야겠더라구요
    저도 엄지 척..

    • 게스트 썸네일
      2015.10.06 10:36 신고

      대구가 씨앗호떡으로 유명하죠? 한번도 먹어 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맛이 궁금하고 정말 먹고 싶어요. ^^
      저는 땅콩 넣은 호떡을 좋아했었어요. 그런데 울집에서는 원하는 이가... 하나도 읎어요. ㅠㅠ
      엄지 척~ ㅋㅋ 정말 감사합니다. ^^*

  • 게스트 썸네일
    2015.10.06 11:10

    비밀댓글입니다

    • 게스트 썸네일
      2015.10.06 11:57 신고

      맛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선배님. 역시 후배를 아껴주시는 선배님~*
      역시 10월은 날씨가 좋아서 행사가 많군요.
      바쁘시더라도 늘 건강 챙기시구요. 좋은날 되세요, 선배님. ^^*

  • 게스트 썸네일
    2015.10.06 13:54 신고

    어이쿠 이 포스팅을 보니 어느덧 호떡 시즌이 돌아온 듯싶네요. 슬슬 찬바람이 불면 길거리 호떡이 간절해질 테니 말이죠. 물론 집에서 해먹는 맛에 비할까 싶긴 하네요. 뭐니뭐니 해도 엄마의 손맛이 담긴 엄마표 호떡이 최고 아니겠어요. 제겐 마눌님표 호떡이겠고요. 저희집도 아주 가끔 해먹는데, 말씀처럼 믹스제품을 사다 하더군요. 확실히 편하고 맛의 수준이 올라간 듯싶긴 해요. 노라님 댁은 믹스가 없어서 직접 해드셔야 하니 어쩔 수 없이 노라님의 수고로움이 더욱 가미되겠군요^^ 엄지 척에 맛들인 막내녀석, 언제 봐도 귀여워요. 엄지척 올리며 엄마표 호떡을 기다리는 순간이 아마도 최고로 행복한 시간이 아닐까 싶군요. 노릇노릇하니 너무 맛나 보입니다^^

    • 게스트 썸네일
      2015.10.07 00:33 신고

      노라네 호떡을 맛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요, 새날님께는 사모님표 호떡이 최고~! 안에 넣는 소도 길거리표 호떡하고 다를테구요. 이제보니까 사모님께서 맛있는 것도 잘해주시고 새날님은 엄청 복이 많으신 분. ^^

      막둥이의 엄지척이 참 귀여워요. 큰 아이들이 많이 커서 아쉬운데 셋째와 막둥이 재롱이 행복하게 합니다. 거기에 만들어 준 음식을 아주 맛있게 먹으면 더 기분이 좋구요. ^^*

  • 게스트 썸네일
    2015.10.07 01:10 신고

    역시 주부 3단의 실력이 알쟐없이 보여주시는 군요. 대단한 내공으로 보여집니다. 사진상으로 보면 나도 할 수 있겠다 싶은데요. 직접 도전을 해봐야겠습니다. ㅎㅎㅎㅎㅎㅎㅎ

    • 게스트 썸네일
      2015.10.07 07:19 신고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 호떡 만드는 법 진짜 쉬워요. 맛도 괜찮구요. 한번 해 보시면 재밌게 느끼실 거예요. ^^*

  • 게스트 썸네일
    2015.10.07 09:24 신고

    판매 하셔도 되겠습니다.

    만약에 저것을 파신다면 1개에 얼마로 정하실 것인가요? ㅎㅎㅎ

    아침 저녁으로 서늘하다보니 호떡이 더 매력적이고 맛있어 보입니다.

    • 게스트 썸네일
      2015.10.07 11:47 신고

      진짜로 사는 사람도 있을까요? 어쨌든 Sky님께 칭찬받아서 너무 좋아요. ^^
      한국 요즘 호떡 가격이 얼마일까요? 한 500원하면 팔릴라나요? ㅋㅋ
      피닉스도 오늘 잠시 기온이 팍 떨어졌어요. 지금 막 서늘해서 그런지 따뜻한게 아주 맛있어졌어요. ^^*

  • 게스트 썸네일
    2015.10.07 12:04 신고

    꺄 맛있겠네요^^
    노라님 블로그랑 검소님 블로그만 보면 먹고 싶은 게 많아져요ㅋ
    저두 땅콩이나 씨앗들 들어간 것 보단 그냥 기본형이 더 좋더라구요ㅎㅎ

    • 게스트 썸네일
      2015.10.07 14:30 신고

      꺄 늘 맛있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 저는 땅콩 들어간 걸 좋아하는데 식구들은 기본형. 5:1이니 그냥 식구들 대다수를 따라주기로 했어요. ㅎㅎ
      씨앗 호떡은 제가 한국 살때 거의 구경을 못 해 봤어요. 요즘 블로그 보니까 엄청 인기 많아 보이던데 식구들의 반대를 불구하고 혼자라도 해먹고 싶어요. 맛이 너무 궁금해서요. ^^*

  • 게스트 썸네일
    2015.10.07 12:38 신고

    아이들 접시에 호떡을 예쁘게 담으셨네요.^^

    호떡 믹스 없이 직접 만들어 드시는군요! 근데 생각보다 그리 어려워보이지 않아요.
    저희집은 호떡 만들어먹을 때 항상 믹스를 사다 해먹었거든요. 이 방법도 좋네요^^

    여담이지만 저는 뜨겁게 녹은 설탕이 흘러내리는 걸 안 좋아해서 밖에서는 호떡을 자주 사먹는 편은 아니에요. 밖에서 사먹는 호떡도 맛있고 또 사먹는 재미가 있지만 왠지 저는 밖에서 사먹으면 항상 옷에 뜨거운 녹은 설탕을 흘리게 되더라고요... 제가 칠칠맞지 못한 것이지만요...ㅋㅋㅋㅋ

    • 게스트 썸네일
      2015.10.07 14:28 신고

      호떡믹스 없이도 호떡 만드는 게 하나도 안 어려워요. 이렇게 만들어 먹으면서 호떡의 그리움을 달랜다는... 그런데 제 아이들은 한국 호떡을 한번도 먹어 본 적이 없지만요. ㅋㅋ
      저도 호떡집에서 호떡 먹다가 혀도 데이고 설탕물도 흘리고 자주 그랬어요. 칠칠맞으신 것 아니예요. ㅋㅋ 호떡은 이렇게 흘리는 맛으로 먹는다고 생각합니다. ^^*

  • 게스트 썸네일
    2015.10.07 23:44 신고

    저는 호떡믹스로 만들어도 막 엉망진창인데
    호떡믹스 없이 반죽으로 만드시다니 ㅠㅠ
    멋져요!!ㅠㅠ

    • 게스트 썸네일
      2015.10.08 04:01 신고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칭찬 받아서 더 자주 호떡을 만들어 봐야 겠어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

  • 게스트 썸네일
    2015.10.08 10:47 신고

    아아아..먹고시퍼요..ㅜㅜ
    그런데 이스트 없이 가능하다니...
    저도 손쉽게 해먹을 수 있겠네요 !! ㅎㅎ

    감자 으깨는걸로...응용은..
    역시 사람은 적응의 동물인가요 ㅎㅎ
    호떡..입에 침이..흘러요.....
    평소에도 침을 잘 흘리는데...........ㅜㅜ

    • 게스트 썸네일
      2015.10.08 11:20 신고

      아이고, 입에 침을 고이게 해드렸다니 영광입니다. ^^
      감자 으깨는 걸로 호떡 모양도 만들고 진짜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예요.
      궁하면 자꾸 방법을 찾게 되요. ^^*

  • 게스트 썸네일
    2015.10.09 00:14 신고

    옛날 호떡 같아요^^
    요즘이나 호화스럽게 견과류가 들어갔지만..
    어디 예전엔 그랬나요? ㅎㅎ 그저 흑설탕이 꿀처럼 주루룩 흐르는 것만 해도 어찌나 맛있었다구요..~

    사진보니 저도 오랜만에 호떡이 먹고 싶어요..
    야채호떡도 그립네.. ㅠㅠ

    • 게스트 썸네일
      2015.10.09 05:27 신고

      옛날 호떡 같다고 하시니 저 정말 기뻐요!
      남편이 어릴 때 이민와서 어릴 때 한국서 먹어 본 기본형 호떡이 제일 좋은가 봐요.
      그래서 흑설탕 주르륵 이것만 맛있어 해요. 아이들도 그러구요.
      이제 한국도 슬슬 시원해지는 것 같은데 호떡이 아주 맛있어지겠어요. ^^*

  • 게스트 썸네일
    2015.10.14 02:59 신고

    사과 머픈에 호떡까지!!! 저도 만들수 있을까요? ㅋㅋ
    제가 예전에 한국 마켓 앞에서 호떡을 파는 아저씨를 보고 너무 먹고 싶어서 몇개를 샀는데 사자마자 바로 한잎을 물었다가 데인적이 있어요 ㅋㅋ 지금은 웃지만 그때 정말 아팠어요 흑..그래서 알지용 ㅋㅋ
    저희 동네는 아직 낮엔 덥지만 저녁엔 선선한게 딱 가을이거든요, 밤에 만들어서 커피 한잔이랑 같이 먹으면 딱 좋겠어요 ^^

    • 게스트 썸네일
      2015.10.14 11:17 신고

      호떡 만드는 것 생각보다 쉬워요. 한번 해보시면 재밌다고 느껴지실 거예요. ^^
      맞아요. 호떡 안에 설탕물 너무 뜨거워요! 저도 예전에 몇 번 데인 적이 있어요. 아이고~ 아파라.
      남캘리 날씨가 저희랑 비슷해요. 피닉스도 낮은 더운데 밤은 선선해요.
      이번주는 좀 더웠는데 다음주부터는 더 선선해진데요. 이런 날 호떡과 커피 한잔. 크아~ 좋죠. ^^*

  • 게스트 썸네일
    2016.04.12 17:44 신고

    베이킹파우더 넣으면 이스트 없이 해도 되는군요 ^^ 잘 배워 갑니다~

    • 게스트 썸네일
      2016.04.13 07:39 신고

      예, 베이킹 파우더를 넣으면 간단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

  • 게스트 썸네일
    zenizeni@nate.com
    2017.02.08 20:18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 게스트 썸네일
    Lily
    2018.01.03 22:59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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