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만들어 먹은 김밥과 푸짐하게 먹은 맛있는 새우

저번에 한인 마트에 갔을 때 진짜 오랫만에 김을 사봤습니다. 원래 제 아이들 포함 저희 식구 모두가 김을 아주 좋아했어요. 아이들은 김밥은 기본이고 구운 조미김이 아닌 일반 김도 그냥 밥에 싸서 먹는 걸 아주 즐겼었어요. 그러다가 지난 4년 가까이 김을 먹지 않았었지요. 김을 사지 않으니까 당연 김밥 먹을 일도 없었고... 중식 뷔페 갔을 때 스시나 캘리포니아 롤이라고 하면서 만들어 놓은 김밥 비슷끼리 한 것 몇 점 가져다 먹는 것이 김을 먹은 유일한 것이였으니까요.


그런데 남편이 요즘 김밥을 너무 먹고 싶은 것 같더군요. 그래서 4년만에 맘을 단디히 먹고 김을 사다가 김밥을 한번 말아 봤습니다. 김밥을 말은 것이 오랫만이라 김밥 옆구리 터지는 소리가 날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김밥 옆구리 터지는 소리는 듣지 못했어요.


만든 김밥의 일부.

저희집은 먹성 좋은 아이들이 넷에 먹성 좋은 어른이 둘의 구성이라서

한번 김밥을 말면 그 양이 대단해요.



김밥을 만들면서 한편으로는 몇 줄씩 잘라서 먹어가면서 식구들 모두 배를 채워갑니다.



단무지를 싫어하고 그런 건 아닌데 제가 김밥을 만들 때는 단무지를 넣지 않아요. 미국에서 파는 단무지에는 한국에서 수입한 것이라도 소비자에게 적당한 정보를 주기 위해서 "사카린이 첨가되어 있습니다. 사카린은 암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문구가 있었거든요. 이 문구를 보니까 단무지 먹고 싶은 맘이 싹 사라지더라구요. 거기에 아이들도 좋아하는 김밥에 들어가는데 더 먹기 싫어지죠.


그래서 저희집에서 단무지를 먹지 않은 지 10년도 훨씬 넘었나 봐요. 대신 오이를 길게 썰어 식초, 설탕, 소금, 물을 혼합해 절인 오이 피클로 단무지를 대체합니다. 이렇게 넣어도 꽤 맛있어요. 한국 분홍 소시지 대신 미국에 흔한 핫도그 소시지를 넣었는데 요즘은 가공 육제품을 줄이려고 핫도그 소시지도 넣지 않았습니다. 그냥 오이 피클, 당근, 달걀, 시금치 정도 넣고 김밥을 맙니다. 이 모든 재료는 미국 동네 마트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는 것이구요. 당근은 길게 자르는 거나 볶는 게 귀찮아서 이번에는 갈아서 생으로 넣었어요. (스물스물 올라오는 귀차니즘) 시금치는 냉장고에 많이 있길래 인심좋게 넣었구요. ^^


동네 마트에서 5 lbs(2.27 kg)로 포장된 냉동 새우 가격이 꽤 좋더군요. 이 새우들은 멕시코에서 온 것들이예요. 새우의 머리는 이미 다 떼어져 있어서 제가 따로 손질하고 그렇 필요도 없습니다. 새우는 소금하고 후추로만 간을 해서 볶아도 아주 맛있어요. 새우살 그 자체로 단맛이 나고 맛있거든요. 이번에 산 새우 맛이 아주 좋았습니다. 새우살이 진짜 달았어요.


5 lbs (2.27 kg) 냉동 새우입니다.

새우들이 얼어 있어서 서로 붙어 있어요.

그래서 볶기 한 시간쯤 전에 해동시키려고 팬 위에 올려 두었습니다.



저는 김밥을 말고, 남편은 해동된 새우를 모아 후라잉팬에서 볶습니다.

나는 김밥을 말 터이니, 당신은 새우를 볶으시오!


한석봉 어머니 말씀하셨던 "나는 떡을 썰 터이니, 너는 글을 쓰거라!" 뭐 그런 분위기 같기도 하네요.


구워지는 대로 6식구가 머리를 맞대로 새우를 얌얌해서 먹어 줍니다.




볶은 새우 맛이 좋아서 조금 먹고 나면 새우 볶음에 대한 그리움만 커져요. 그래서 이번에 많이많이 볶아서 통크게 계속 먹기로 했습니다.


1차 통크게 볶은 새우



2차 통크게 볶은 새우

새우 크기도 적당하고 맛도 대박!



먹다먹다 남은 새우는 나중에 먹으려고 통에 넣어 냉동실에 보관했습니다. 새우가 다시 그리워질 즈음해서 새우 짬뽕을 만들어 먹으려구요. 어제 이 새우로 짬뽕을 만들어서 먹었는데 새우를 듬뿍 넣어서 그런지 맛이 또 예술입니다. 짬뽕의 면은 동네 마트에서 흔하게 파는 스파게티 면을 사용했구요. 그래도 건강을 쪼끔 생각해서 유기농 통밀 스파게티를 썼습니다. 식구들 모두 다 새우 짬뽕을 아주 맛있게 먹었어요. 인기 만점!




오랫만에 김밥도 직접 만들어 먹고 새우 볶음과 새우 짬뽕도 만들어 먹으니까 참 좋네요. 모두 다 맛있었어요. 김은 아직 많이 남아 있어서 김밥은 몇 번 더 해먹을 것 같아요. 아이들은 또 신났죠. 김이 떨어질 때까지 열심히 먹고 나면 또 한동안 김을 먹지 않을 테니까 있을 때 충분히 신나하는 것도 좋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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