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대신 낙엽. 우리들이 즐기는 피닉스 늦가을~초겨울

지난주 피닉스는 좀 추웠습니다. 낮은 15도 안팎, 밤에는 거의 영하 0도까지 내려갔어요. 사람은 모두 환경의 동물이라고 추운데 사는 분들은 이런 기온이 온화한 늦가을~초겨울의 날씨일텐데, 피닉스에서는 꽤 춥게 느껴집니다. 추우니까 밖에도 잘 나가지 않고 집에서 뭉기적거리다가 날이 풀어지기 시작하자마자 아이들이랑 나가서 놀기 시작합니다.


어제 나가서 놀면서 주위 늦가을~초겨울 느낌이 한창인 동네 사진을 찍어 봤습니다. 저녁 5시경에 사진을 찍었더니 햇빛도 약하고 거기에 구름까지 껴서 전체적으로 어둡게 나왔네요. 지난주 추위를 겪은 탓인지 집주위 나뭇잎색은 더 노랗게 변했고 잎도 많이 땅에 떨어졌습니다.

 



아이들은 떨어진 낙엽을 모아 더미더미 쌓아 둡니다. 많이 쌓아지면 달려가서 폴짝 뛰어들죠. 그럼 나뭇잎들이 사방으로 흩어집니다. 이렇게 놀면서 아주 신나들 합니다.

 

 

 

옆에서 보면 쌓여있는 모습이 더 잘 보여요. 모두들 낙엽을 쌓는라고 손놀림이 휙휙 날아다닙니다. 지금 다른 지역에서는 눈이 와서 눈싸움, 눈썰매 등을 즐길텐데, 피닉스에서는 이렇게 떨어진 낙엽을 쌓고 낙엽더미에 폴짝 뛰며 놀고 있네요. ^^

 

 

 

첫째는 낙엽쌓기놀이에는 끼지 않고 놀이터 철봉대에서 댕글댕글 열심히 운동겸 놀이를 하고 있어서 위 사진에는 빠져 있습니다. 팔힘이 좋으니까 잘도 올라가네요. 영차영차~! 둘째, 세째, 네째만 빛의 속도로 휙휙 손놀림을 하며 신나게 낙엽쌓기놀이 중입니다. ^^

 

공원 잔디는 추위에 노랗게 변했습니다. ㅠㅠ 2월부터 따뜻해지면 다시 푸릇푸릇 색이 변해서 보기 좋게 됩니다.




소나무는 역시나 여전히 푸르릅니다. 솔방울이 많이 달려 있네요.

 

 

 

집주위 여기저기에 있는 꽃들을 찾아 봅니다.




이 꽃은 보랏빛이 감도는 하늘색 비슷한 색인데 사진에는 더 연하게 나왔습니다. 실제 색이 더 이쁩니다. ^^

 

 

 

아래부터는 장미들입니다. 일부는 지난 추위에 지기도 했고 일부는 봉우리를 맺고 곧 꽃을 피우려고 합니다. 2월부터 피닉스 날씨는 꽤 따뜻해지는데 그 때 장미들이 만발합니다. 아주 이뻐요.

 

 

 

장미는 확실히 만개한 것보다는 꽃이 바로 활짝 펼쳐지기 전 봉우리 상태일때가 더 아름답습니다.

 

 

 

동네에 고양이들이 많은데 이분은 낯익은 "스티브"입니다. 제가 사진찍으러 다가가니까 레이저빔을 찡~ 쏘면서 멀어집니다.

 

 

 

스티브는 막둥이 친구네 고양이인데 수영장을 좋아해서 수영장 주위에서 자주 놀아요. 스티브는 수영하고 나온 사람들이 젖은 손으로 등을 쓰다듬는 걸 좋아합니다. 좀 이상한 취향을 가진 듯... ^^

 

지난 여름 수영을 끝내고 막둥이 네째가 꼬리를 잡고 이쁘다 이쁘다 했다가 귀찮게 느낀 스티브가 경고용으로 살짝 콕! 물었던 적이 있어요. 분명 남편과 제가 고양이를 너무 귀찮게 하면 물리니까 귀찮게 하지 말라고 막둥이에게 주의를 줬건만, 수영장에서 나오는 큰 아이들을 도와주는 그 잠깐동안 막둥이가 스티브 심기를 건드린 모양이예요. 살짝 물린 후 놀란 막둥이가 막 우니까 고양이 스티브가 너무 미안해하더군요. 막둥이 주위를 왔다갔다하며 "괜찮니?"하는 표정을 짓는데 아주 귀여웠어요. 덕분에 고양이나 개나 절대 귀찮게 하지 말라는 큰 교훈을 막둥이 포함 제 아이들이 제대로 배웠답니다. 이것은 아무리 주의를 줘도 소용없어요. 직접 이렇게 살짝 물려봐야 확실히 깨닫죠.

 

날 화나게 하지 말란 말이다~! 알간?

-"쿨"한 고양이 스티브 백-



이제 크리스마스도 다음주 코 앞이니 계절감 맞는 인사한번 또 하면 글을 마쳐야겠어요.

 

즐겁고 행복한 크리스마스, 그리고 멋진 연말연시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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