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빵과 레몬차가 있는 아이들 소꼽놀이
- 노라네 이야기
- 2014. 2. 4. 03:18
아이들은 장난감을 가지고 자기들 방에서도 놀지만 한 통(어떤 때는 몇 통씩) 가득 끌고 내려와 1층에서도 놀곤 합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장난감 가지고 거실이나 식탁이 있는 곳에서는 놀지 않게 해요. 그럼 제 눈에 여기저기 퍼져 있는 장난감들이 자꾸 눈에 뜨여서 굉장히 신경쓰이거든요. 그래서 이 녀석들이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곳은 1층 저 안쪽에 있는 2번째 거실인 가족실(family room)입니다. 이 방이 집 구석쪽에 있어서 장난감 천국이 되어 있어도 제가 그렇게 정신 사납지 않아요. 가족실을 놀이방으로 쓰면 아이들도 좋고, 저도 좋고 그런 거죠.
오늘도 윗층에서 바리바리 여러가지를 싸가지고 내려와 놀고 있습니다. 가끔은 기차철로를 2중 3중으로 만들어 기차도 칙칙 돌아다니게 해서 온 방을 다 차지하고 노는데, 오늘은 그 기차철로 세트를 가지고 다른 용도로 놀고 있습니다. 무엇으로 변했을까~요?
짜잔~ 빵도 만들고 토스트도 굽고 각종 차도 우리는 베이커리겸 카페의 주방으로 변했습니다. 아래 주전자가 걸려 있는 게 보이시죠? 주전자 바로 밑에 주황색 레고블록이 살짝 보이는데 그것이 바로 불입니다. 작아 보여도 은근히 강력한 화력이예요. ^^
옆에 쌓여있는 노란색의 것은 토스트라네요. 원래 이 노랑 것들은 철로에서 교각이였습니다. 교각 토스트라... 맛이 있을까 몰라요. ^^
이렇게 빵도 구워서 올려 놨습니다. 크로와상과 바케트가 있네요. 아이들이 이것저것 음식을 만들고 있어서 보기만 해도 배가 부릅니다.
빵 외에도 감자튀김도 보이고 바나나도 있습니다. 먹을 게 은근히 많네요.
화기때문에 뜨거우니까 이렇게 조심조심 움직여야 합니다.
한쪽에서는 갓 구운 토스트가 마구마구 나오고 있습니다. 아~ 고소한 토스트 냄새. ^^
그런데 저 바닥에 있는 빨간 것이 소세지? 주방의 위생상태가 약간 의심되는 순간... ㅠㅠ
또 한쪽에는 토스트들을 먼지가 쌓이지 않게 잘 넣어 두었군요. 아마도 매장에 내보낼 것들인가 봐요.
둘째가 제게 레몬차를 만들어 준다고 레몬 조각을 주전자 안에 넣었네요.
저 뒤에 준비된 컵과 찻잔을 가지고 제게 레몬차를 한 잔 타준다고 했는데 빵 구으시느라고 까먹으셨어요.
에공~
둘째야, 이 엄마에게 레몬차가 아니면 사랑을 달라~!
아이들 덕분에 집안에 레몬향과 고소한 빵 냄새가 가득하니 그걸로 만족해야 겠습니다.
난 정말 마음이 넓은 엄마임에 틀림없어. ^^
가끔 제가 이런 자화자찬병의 증상이 보이곤 합니다. 그냥 이해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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