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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ached Egg 만들기


음식 경쟁 프로그램인 마스터셰프(MasterChef)를 시청하게 되면 한가지 부작용이 있어요. 음식에 자신있고 또 하는 것도 좋아하는 남푠님이 제게 음식을 해주고 싶어 간질간질해 한다는 것입니다. 거기에 아빠 닮은 아이들도 하고 싶어서 함께 간질간질. 오늘 남푠님이 제게 보여 주고 싶어하는 것은 poached egg입니다. 뜨거운 물에 생 달걀을 넣어 흰자 노른자 그대로 모양이 잡히게 익히는 요리법이지요.

 

 


이 요리가 힘든 것은 달걀 흰자가 풀어지지 않아야 하고 안의 노른자가 그대로 모양을 잡고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노른자는 완전히 익어서도 안되고 따뜻한 기운만 있어서 달걀을 가르면 노른자가 흘러 나와야 해요. 그렇다고 노른자가 차가운 상태로 있어서는 또 안되구요. 잘 만든 poached egg가 요구하는 걸 맞추기가 생각보다 까다로워서 요리하는 사람들의 기술적인 수준을 확인하기 위해 시험으로 종종 주어지곤 합니다.

 

기본적인 poached egg 재료는 달걀, 물, 식초입니다. 그리고 당연히 냄비도 있어야 겠구요. ^^ 식초는 물이 뜨거워졌을 때 물에 넣으면 달걀의 모양이 잡히는 것을 도와줍니다. 하지만 식초를 너무 많이 넣으면 poached egg에서 신맛이 너무 나서 또 안되구요. 물도 보글보글 끓으면 안됩니다. 그럼 달걀이 다 흩어져서 달걀 푼 계란탕이 되어 버려요. 적당히 뜨거운 물에 식초를 넣고 물을 살살 저어 약간의 회오리 바람처럼 만들어 준 상태에서 달걀을 퐁당~ 넣어야 모양이 잘 잡힙니다. Poached egg는 한번에 하나씩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몇개를 만드려면 시간이 좀 걸립니다.

 

Egg drop soup (아마도 한국어로 계란탕일 것 같아요)

Poached egg에서는 달걀이 물에 다 풀어져 계란탕처럼 되면 안됩니다.

그럼 poached egg는 망한 겁니다. ㅠㅠ

(사진출처: Google Images)

 

 

이제 남푠님이 아이들에게도 요리의 기본을 가르쳐줄 겸해서 시범을 시작합니다. 요리에 열정이 넘치는 남푠과 아이들이 있으니 저는 앉아서 구경이나 하고 먹으면 됩니다. 저야 팔자 폈죠.

 

드디어 짜잔~! 남편님이 만든 오늘의 poached egg.

 

 

 

달걀의 흰자가 떨어져 나가지 않고 모두 다 붙어있습니다. 잘 만들었어요. 박수 짝짝짝! 요리에 관심있는 아이들도 아빠가 poached egg를 만드는 과정과 완성품을 보면서 눈을 반짝반짝. 이런게 진짜 교육이죠. ^^ 참, 어른이 poached egg를 만들 때는 아이들(특히 어린 아이들)은 멀리 떨어져서 봐야 합니다. 그리고 부모나 어른이 계속 주의를 해야해요. 아이들이 뜨거운 물에 데일 수도 있으니까요.

 

Poached egg의 중요한 점은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안의 노른자가 익지 않은 상태로 있으면서 온도가 따뜻해야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달걀을 잘라 안을 확인해 봅니다. 긴장되는 순간이군요... 와~! 남푠님이 poached egg를 정석대로 아주 잘 만들었네요. 이렇게 안에서 노른자가 흘러 나와야 합니다.

 

 

 

그러나 노른자의 온도도 중요하므로 진짜 제대로 만들었는지는 먹어 봐야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먹어보니, 완벽! 노른자의 온도가 따뜻하니 딱 좋네요. 그래서 아이들이랑 제가 금방 다 먹어 버렸습니다.

 

 

 

잘 만들었다고 칭찬을 하려고 돌아 보니 또 다른 달걀로 poached egg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으~흠!

 

 

 

이번에는 poached egg를 응용해 간단한 식사 또는 간식형태로 만들어서 선보여 주네요. 밑에 식빵을 깔고 위에 얇게 저민 햄이나 칠면조 고기같은 샌드위치용 고기를 몇 장 올려 놓습니다. 그 위에 poached egg를 하나 올려 놓는 거지요. 그리고 그 위에 치즈 한장. 캬~! 이 때는 식빵을 덮어 샌드위치로 만들지 않는 게 좋습니다. 샌드위치로 먹으면 먹을 때 노른자가 터져서 여기저기 묻고 아주 복잡해져요.

 

 

 

자, 이제 먹어 볼까요? 수저로 한 입 정도 잘라내면 노른자가 톡 터져 이렇게 흐릅니다. 그럼 수저로 입크게 맞춰 알아서 떠 먹으면 됩니다. 이것 하나와 커피 한잔이면 아침식사로 좋을 것 같아요.

 

 

 

아침식사로 이렇게 만들어서 먹는 게 좋긴 한데, 솔직히 말하면 바쁜 아침시간에 만들기 까다로운 egg poaching할 여유는 없을 것 같아요. 그냥 짧은 시간에 손쉽게 만들 수 있는 달걀 후라이해서 위와 같이 샌드위치용 저민 고기, 치즈 함께 넣고 빵 덮어서 샌드위치로 만드는 게 훨씬 편하죠. 그래도 음식에 관심있고 요리를 배우고자 하는 분이라면, poached egg는 달걀요리 기본 중의 기본이니까 꼭 연습하시는 것이 좋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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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드센스 하단 3

댓글 22

  • 게스트 썸네일
    2014.08.31 03:51 신고

    잘 보고 가요. 좋은 하루 되세요. ^^

  • 게스트 썸네일
    2014.08.31 05:33 신고

    저렇게 나올 걸 알면 전 아까운 노른자를 흘리지 않게 위해서 한 입에 넣어버릴 것같습니다. ㅎㅎ

    • 게스트 썸네일
      2014.08.31 07:54 신고

      한 입에 입안에 쏙~ 그 방법도 좋네요.
      그런데 입이 좀 커야지 안그러면 노른자가 터지고 좀 불편할지도...
      대구인(大口人)을 위한 요리가 되겠습니다. ^^*

      P.S. 추위경고: 제가 또 썰렁한 농담해서 Sky님 추워지시겠어요. ^^;;

    • 게스트 썸네일
      2014.08.31 14:33 신고

      ㅎㅎㅎ 애리조나맘님께 많이 단련되어 이정도로는 끄덕 없습니다. ^^

  • 게스트 썸네일
    2014.08.31 09:48 신고

    재료가 많치는 않아서 한번 해볼만하네염 잘보고 감니다. 8 월도 마지막이네염 ㅎㅎ.

    • 게스트 썸네일
      2014.08.31 10:38 신고

      재료는 정말 착하죠. Poached egg는 모양 잘 잡는게 관건이니까 재료도 착하겠다 연습삼아 한번 해보셔도 재밌을 것 같아요. ^^*

  • 게스트 썸네일
    2014.08.31 10:11 신고

    우와 이거 대박이네요 노라님이야 그저 앉아계셔도 남푠님이 다 해주시니 정말 좋을듯요. 이거랑은 관련없지만 라면 삶을때 가끔 함께 넣는 달걀이 저것처럼 익는 경우가 있는데 전 개인적으로 그 계란맛을 젤로 돟아한답니다. 응용도 하시고 아무튼 대단하십니다요^^

    • 게스트 썸네일
      2014.08.31 10:41 신고

      서양요리 중에서 달걀요리 잘 하는 것도 중요한데 poached egg도 그 중 하나인 것 같더라구요.
      라면에 넣는 달걀.... 크아~ 저도 정말 좋아해요. 그런데 새날님께서는 라면에 고도의 기술을 요구하는 poached egg를... 역시 라면 드실 줄 아시네요. 그러니까 갑자기 달걀 하나 탁 넣은 라면이 먹고 싶어요. 그런데 집에 라면이 없다는... 슬퍼라~ ^^;;

  • 게스트 썸네일
    2014.08.31 15:55 신고

    간단한 요리같지만, 큰 정성이 필요한 것 같네요.
    노라님 말씀대로 이런 것이 진짜 교육같습니다.

    물론 제가 생각하는 것은 좀 다른데...
    아이들이 노라님 부부를 보고, 부부가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것을 잘 배울 수 있을 것 같네요.
    아마 나중에 자신들의 배우자들에게도 그렇게 하겠죠.
    노라님 부부가 벌써부터 자식들의 인생에 행복의 씨앗을 뿌리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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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09.01 05:29 신고

      Poached egg 이게 은근히 어려워서 시험에도 자주 나온다고 하더라구요. 아래 댓글 써주신 분들께 배웠는데 한국어로는 '수란'이라고 한답니다. ^^;;

      천명이면 천명의 얼굴도 다르고 인생관이 다를 수 있듯이 결혼생활도 그런 것 같아요. 저랑 제 남편은 지금의 생활방식이 제일 편하고 사랑을 더 키워주는 것 같구요.
      제 아이들이 어떤 배우자를 만나고 결혼생활을 하게 될 지 모르지만 부부가 서로 즐겁게 사는 모습은 잘 배울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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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08.31 21:50 신고

    우와~ 달걀을 이렇게 해서 먹는 것도 신기하네요~ 하지만 왠지 정말 꽤 어려울 것 같아요...
    그나저나 저는 저 동그란 샌드위치용 고기에 눈이 가네요ㅋㅋ 오랜만에 봤어요. 한국에서는 보통 마트나 슈퍼마켓에는 없어서 아예 모르고 살았는데, 요르단에 가니 슈퍼마켓이나 대형마트나 편의점에서도 다 저걸 굉장히 다양한 고기로, 또 다양한 재료(통후추, 견과류, 각종 채소) 등을 다져서 중간중간 슬쩍슬쩍 점처럼 보이게 만든 그런 것들이 많더라고요~ 간편하게 요리할 수 있어서 냉장고에 항상 그건 쟁여놓고 살았었는데... 갑자기 먹고 싶네요.ㅋㅋㅋ 달걀도 한번 시도해봐야겠어요~ 저는 내일이 개강이라 오늘 기숙사에 들어왔답니다.ㅠ.ㅜ poached egg는 집에 가는 이번주 금요일이나 되어야 시도해볼 수 있겠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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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09.01 05:31 신고

      아래 댓글 써주신 분들께 배웠는데 poached egg의 한국말이 '수란'이랍니다. 기억해 두셔도 좋을 것 같구요. 이거 그냥 재미삼에 잘 만드시면 나중에 연애하실 때 여친에게 짜~잔 보여줘도 점수 딸 것 같아요. ^^
      미국에도 그런 고기 가공식품 많아요. 미국도 고기러버에 엄청 고기를 먹는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 역장님께서 미국에 오시면 식생활에 전혀 문제가 없으실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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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08.31 22:48 신고

    한국말로 '수란'이라는 그거죠?
    만들기 쉽지 않다던데, 아저씨가 잘 만드셨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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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09.01 05:33 신고

      제가 이런 요리를 한국 살 때 해보지를 않아서 진짜 한국어로 뭐라고 하는지 몰랐답니다.
      Poached egg가 '수란'이군요. 날고야님 덕분에 알게 되었어요.
      근데 '아저씨'... 미국 사니까 아저씨나 아줌마란 단어를 거의 듣지 않거든요.
      진짜 아저씨는 맞긴 한데 오~ 어색해요. 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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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08.31 23:18 신고

    이거 어려워요..^^
    그런데 어쩜 저렇게 깔끔하게 잘 하셨을까.....
    요리 좀 하신다는 분들도 성공하기 힘들어 하시는데.. ^^

    지금은 시험 품목에서 제외 되었지만..
    예전엔 이 수란이 한식조리기능사 자격증 품목에 있었을 정도로 많은 분들이 어려워 하시고 까다로웠던 품목이라고 알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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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09.01 05:36 신고

      암튼 마스터셰프가 사단이예요. 한번 보고 나면 또 한다고 열정이 넘치니...
      저번에도 egg Benedict 해준다고 한밤중에 설치기도 했는데... ^^;;

      이 달걀조리법을 '수란'이라고 하는군요.
      마스터셰프 보니까 달걀 하나주고 시험을 치루기도 하던데 엄청 부담스럽겠더라구요. 땀 삐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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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09.01 11:42 신고

    우와 진짜 신기하네요. 이렇게도 만들 수 있군요.
    ㅠㅠㅠ어려워서 전 잘 못할거 같지만 집에서 한번 시도는 해봐야겠어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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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09.01 12:15 신고

      모양을 잘 잡는데 좀 까다롭긴 하지만 나름 재밌기도 해요.
      시도해 보시면 재밌다고 느끼실 거예요. ^^*

  • 게스트 썸네일
    2014.09.01 20:07 신고

    수란이네요. 이거 어려워서 도전도 아직 안해봤다는...
    이번 마스터세프코리아에서도 탈락미션으로 이걸 하더라고요.
    근데 남편분이 이걸 하실정도면~ 요리솜씨가 탁월하시던가 아님 셰프님이시던가~
    노른자 나오는게 참 맛있어보이네요. 치즈올려놓는것도 좋은 생각같아요. ^^

    • 게스트 썸네일
      2014.09.02 08:49 신고

      남편이 셰프는 아니고 음식하는 걸 아주 좋아해서 20대때부터 여러 종류 음식을 많이 만들었어요. 덕분에 제가 잘 먹고 살아서 좋긴 해요. ^^*

  • 게스트 썸네일
    2014.09.03 00:57 신고

    지난 번에 어디 가서 브런치를 먹는데...
    포치드 에그에서 식초 냄새가 나서 좀 그랬었네요.
    저는 이렇게 먹는거 좋아하는데...남편하고 애들하고 별로 안좋아해서...
    어디 가서나 먹게 되는 것 중 하나예요.
    저거랑 홀랜다이즈 소스 좌악 얹어서 에그베네딕트 하나 먹었음 좋겠네용...

    • 게스트 썸네일
      2014.09.03 04:56 신고

      그 식당에서 식초를 약간 과하게 넣었었나 보네요. ㅡ.ㅡ
      Clara님께서도 달걀요리 좋아하시는 군요. 이렇게 안에 노른자가 액체상태로 흐르면 참 맛있어요. 에그베네딕트.... 저도 좋아해요. 그런데 홀랜다이즈 소스 만드는게 너무 힘겨워서. 이 소스는 확실히 팔뚝 굵고 힘좋은 사람이 만들어야 해요. 이 소스는 확실히 남푠을 둔 장점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라고나 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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