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도 봄은 역시 좋은 것이여~!

피닉스 봄방학은 끝나고 이제 학교 다니는 아이들은 학교에서 수업을 시작했어요. 홈스쿨링하는 저희집 아이들도 집에서 공부를 시작했는데 어제 월요일은 섭씨 30.5도 (화씨 87도) 정도에 햇빛이 참 좋았습니다. 화요일인 오늘도 비슷한 기온에 햇빛은 여전히 아름다고 찬란하구요. 어제 오늘 햇빛 아래에서 놀기에는 아이들 얼굴이 금방 빨갛게 익을 정도로 햇빛이 좀 강한 편이지만, 대신 그늘에서 놀면 이보다 좋을 수 없는 날씨. 거기에 봄바람도 살랑살랑 부드럽게 부는 그런 날입니다. 이번 피닉스의 주말에는 기온이 더 올라서 섭씨 35도 (화씨 95도)까지도 올라갈 거예요.


어제 공부 끝낸 후 아이들 넷을 데리고 동네정원을 여러번 돌며 산책하는데 너무너무 좋더군요. 피닉스에서 섭씨 30도 정도면 약간 따뜻하지만 쾌적하게 느껴지는 정도거든요. 날씨도 산책하기 딱 좋았지만 아이들 다 데리고 산책할 때 기분이 특히 좋아요. 아이들 네명이 주는 듬직함에 제가 무슨 대장이 된 것도 같구요. 거기에 아이들 동네친구 대니얼도 함께 끼어서 총 5명의 아이들과 함께 걸어다니니까 제게서 진짜 대장의 포즈가 납니다. 아님, 여왕의 포즈? ^^


한시간쯤 산책을 다니다가 저는 저녁을 만들어야 하니까 집으로 돌아왔고 아이들은 집 앞에서 비누방울과 분필을 가지고 놀았어요. 현관 앞이 그늘이 지어 있어서 이렇게 날이 더워지기 시작하면 놀기 딱 좋거든요. 저녁식사 때까지 시간이 있길래 쌀만 밥솥에 넣어 먼저 시작하고 저도 현관 앞에 나가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조금 더 보냈죠. 녀석들은 제가 나가니까 더 신났어요. 서로 경쟁하듯 비누방울을 불어서 제가 다 정신이 없을 정도예요. 첫째만 산책을 한다고 계속 정원을 걸어다녀서 비누방울 경쟁이나 분필로 그림 그리기에는 빠졌구요.


여기저기 비누방울이 날아 다닙니다.

예쁜 비누방울 사진이 많은데 사진들에서 모두 다 아이들이 주인공으로 나왔어요.

아이들 없는 사진으로 고르니까 위 2장 정도 건졌네요. ㅠㅠ



둘째가 그린 고양이



세째가 그린 웃는 나비



세째와 막둥 네째의 고양이들

왼쪽 하얀 고양이는 세째가 그린 것이예요. 이름하여, "히로브린 고양이(Herobrine Cat)"

히로브린(Herobrine)은 마인크래프트에 나오는 괴기 캐릭터입니다.

히로브린이 궁금하시면 아래 포스팅을 클릭~




마인크래프트의 히로브린 (사진출처: Google Images)



막둥이 그림들

오른쪽 위에서 웃고 있는 이쁜 여인이 바로 접니다.



막둥이가 그려준 제 모습을 확대해 봤어요.

저를 미모의 여인으로 묘사했군요. 큭큭. 아마도 보고 느낀대로 그리지 않았을까...



집에 다시 들어와 된장찌개를 끓이면서 드는 생각은 이런 소소한 것이 바로 행복이구나였어요. 저는 이런 날씨도 너무나 좋지만 아이들 노는 소리, 아이들이 저를 위해 비누방울 불거나 그림 그려주는 것, 그리고 남편과 아이들이 먹을 음식 준비하면서 지내는 이 시간이 그렇게 좋아요. 물론 남편이 음식을 만들면 더 좋지요. 하지만 남편 일하는 날에 음식까지 시키기는 너무 제가 못된 거구.... (진실을 고백하면 가끔 퇴근한 남편이 음식을 하기도 해요. 하지만 이것은 전적으로 남편이 원해서 음식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이 지나친 강조는 절대루 절대루 찔려서가 아닐 겁니다. ^^*)


한창 음식하느라고 바쁜데 첫째가 잠깐 물마시러 들어오더니 동네 길양이 더 후드가 오늘은 저희집까지 친히 방문을 했다더군요. 고양이들이 구역에 민감해서 저희집쪽으로 잘 오지 않는데 제 아이들이 노니까 너무 오고 싶었나 봐요. 저희 현관문을 끙끙거리며 냄새도 맡고 아이들하고 좀 놀다가 다시 자기 구역으로 돌아 갔대요. 더 후드도 오늘 저희집에 마실오고, 제 아이들 노는 것이 아주 재밌어 보이긴 하나봅니다.


동네 길양이 더 후드.

이 더 후드 사진은 지난 2월에 찍은 거라서 동네 정원잔디 색이 노릇끼리 합니다.

지금은 색이 맨 위 비누방울 사진에서 보듯 푸르러요. 요즘 잔디 색이 아주 이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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