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스텔라(Interstellar), 그리고 부모에게 축복이란

어제 "인터스텔라 (Interstellar)"를 봤습니다. 여러 리뷰를 읽어서 대충의 내용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지난해말 한국에서 아주 인기가 있었던 영화였다고 들었고 그래서 아주 관심이 있던 영화였어요. 그런데 기대를 많이 해서 그런지 저한테는 많은 리뷰에서 읽는 것만큼 그렇게까지 깊은 감동은 아니였습니다. 부성애가 주제였지만 이 부성애가 저는 오히려 "어바웃 타임 (About Time)"보다도 강하게 느끼지지 않더라구요.


그렇다고 잘 만들지 않은 영화라는 뜻이 아니니 또 뭐라고 그러시지 않았으면 합니다. 잘 만든 영화이긴 한데 제가 좀 다르게 느낀 것일 뿐이니까요. 아마도 아버지들이 보면 더 감동을 느낄 그런 영화인가 싶기도 싶구요. 저에게는 이 영화에서 로봇 TARS의 투박한 듯 하지만 실용적인 디자인이나 유머감각 등은 정말 인상적이였습니다. "인터스텔라"의 화려하고 아름다운 그래픽과 더블어 로봇 TARS가 아주 맘에 들었어요.


"인터스텔라"에서 아주 인상깊었던 로봇 TARS



약간 요점을 벗어난 것 같지만,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찡하게 느꼈던 것은 이 말이였습니다.


A parent shouldn't have to watch their own child die.

부모는 자기 자식이 죽는 걸 보고 있어서는 안돼요.


다른 부분에서는 담담하게 있다가 이 대사를 듣자마자 질질 울고 한참 훌쩍이고 말았죠. 이게 정말 맞는 말이거든요.


남편이 전에 어디서 읽은 중국 옛 이야기를 제게 해준 적이 있습니다. 옛날 중국에서 어떤 사람이 현자에게 자기와 가족을 축복을 줄 좋은 문구를 써달라고 했대요. 그랬더니 그 현자가 이렇게 써줬다네요.


할아버지가 죽는다.

아버지가 죽는다.

아들이 죽는다.



이 문구를 읽고나서 부탁을 했던 사람은 화가 잔뜩 났죠. 뭐 이딴 걸 써서 주냐구요. 그랬더니 그 현자가 그러더래요.

그럼, 이 반대였으면 좋겠소?


제가 이 문구에 완전히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순서가 맞긴 해요. 다만 부모가 세상을 뜨는 그 순간이 적어도 자기 자식이 성인이 된 다음이어야 축복(?)이겠지만요. 더 축복을 받아서 자식들이 장성해 자기 인생과 짝을 찾고, 그들의 자식을 갖고, 또 건강하고 행복하게 키우는 것을 볼 수 있다면... 부모에게는 그게 가장 진정한 축복이 아닐까 싶어요.


* 사진출처: Google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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