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edevil - Neflix 시리즈

"데어데블(Daredevil)"은 2015년 4월에 첫 시즌이 방송된 Netflix 시리즈입니다. 남편이랑 저는 "데어데블" 시리즈가 Netflix에서 공개되자마자 이걸 보려고 Netflix에 다시 돌아갔었어요. 이 시리즈 13편을 다 보는 것만으로도 Netflix 한 달 비용은 전혀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가치거든요. 지난달에 나오자마자 며칠 동안 13편을 열심히 모두 다 봤는데 (헥헥) 글은 이제야 올립니다.

 

 

데어데블은 아시다시피 Marvel Comics의 영웅 중 하나입니다. 데어데블은 평상시에는 변호사 맷 머닥(Matt Murdock, Charlie Cox 분)으로 살아가는데 어릴 때는 권투선수를 아버지로 둔 보통 아이였어요. 그런데 11살때 사고로 시각 장애인이 된 후 선천적으로 가지고 있던 청각, 후각, 촉각 등 감각능력이 더 강화됩니다. 그리고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타고난 운동신경까지 뛰어나서 오히려 일반인보다 더 탁월한 능력을 지니게 되죠.

 

맷 옆에 앉아 있는 사람이 맷의 절친 파기(Foggy, Elden Henson 분)입니다.

이 친구 정말 괜찮아요. 좋아하는 캐릭터 중 하나예요.

 

"데어데블" 시리즈는 전체적으로 많이 어두워요. DC Comics의 배트맨과 비슷한 분위기입니다. 다만 데어데블의 맷 머닥은 억만장자인 배트맨의 브루스 웨인과 달리 경제적으로는 풍요하지 않습니다.

 

이 시리즈에서는 데블, 즉 악마는 우리 중에 함께 살고 있다고 해요. 저는 이 말이 맞다고 봅니다. 남이 고통받을 걸 알면서 오히려 그 고통을 즐기는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들의 행동이 바로 악마적 행동이거든요. 그런데 보통 사람들도 어떤 특정한 상황이 되면 이런 악마 같은 행동을 하며 또 그걸 즐기기도 하죠. 사회구성원들이 각자의 악마성을 어떻게 조절하느냐, 그리고 해당 사회가 그 악마성을 어디까지 받아들이냐가 살 만한 사회인지 아닌지를 결정하는 큰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이 시리즈에서는 피스크(Fisk, Vincent D'Onofrio 분)가 악당으로 등장합니다. 그런데 제가 봤을 때는 피스크나 데어데블이나 다 동일해요. 피스크도 그런 말을 데어데블에게 했었구요. 물론 데어데블은 자신은 다르다고 대답하죠. 하지만 자기가 옳다고 여기는 자기들의 방식으로 Hell's Kitchen을 변화시키고 운영하려고 하는 면에서 둘 다 똑같아요. Hell's Kitchen은 피스크나 데어데블에게 있어 태어나고 자란 여러 감정이 교차하는 고향이거든요.

 

시리즈의 원래 의도가 그런지 모르겠지만, 저는 시즌 1의 중반을 넘어 후반으로 갈 수록 데어데블보다 악당인 피스크에 더 공감을 느끼게 돼요. 데어데블의 행동은 너무 어설퍼서 오히려 주변 사람들에게 아주 큰 위험을 닥치게 하거든요. 데어데블은 그것을 방지할 아무런 준비도 계획도 없이 일을 벌이고 다니죠. 심한 경우는 body armor를 얻고자 "너와 네 가족을 보호해 줄게"라는 지키지도 못할 약속까지도 합니다.

 

시리즈에서는 결과적으로 이 약속을 지키는 것처럼 보이지만, 현실적으로 봤을 때 이 약속은 데어데블이 할 수 없는 능력밖의 것이였어요. 이에 반해, 피스크는 자기가 아끼는 사람을 보호하며 약속은 능력 내에서 하고 또 한 번 한 약속은 지킵니다.

 

오히려 악당 피스크에게 공감을 더 느끼게 되다니...

 

캐런(Karen, Deborah Ann Woll 분)의 역할은 진짜 민폐입니다. 정의감에 비리를 파해치고 그런 건 좋아요. 그런데 다른 사람들까지 이 일에 엮이게 만들죠. 문제는 캐런 때문에 엮이는 사람만 죽게 된다는 것입니다. 캐런의 캐릭터를 정의감이 강한 것으로 포장하려는 것 같은데, 이것은 정의감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비리를 알게 되어 여러 상황의 중심에 서게 되었고, 나중에는 피스크에 대한 개인적 복수심으로 여러 일을 벌이는 것으로 보이거든요. 나중에는 하다하다 거짓말까지 해서 넘지 않아야 할 선까지 넘어요. 그래서 또 다른 사람들이 큰 피해를 입죠. 그 피해를 입는 사람들이 누구인지는 스포일러라서 비밀.

 

캐런과 연관된 이런 일련의 사건들 때문에 저는 오히려 피스크가 더 불쌍하고 안되어 보였어요. 데어데블과 캐런의 행동들은 결과적으로 피스크를 더 미치게 만들고, 더 잔인한 인간으로 만드는데 크게 기여하게 됩니다.

 

 

이 시리즈는 뭔가 불편한 것 같고 어두운 내용인데도 또 계속 보게 하는 그런 끌림이 있어요. 이런 류에 관심 있다면 한번 보세요. 어두움에서 오는 매력이 강한 시리즈입니다.

 

P.S. 지나치게 잔인한 장면의 연속은 아니지만 일부 장면은 상당히 잔인하고 폭력적입니다. 따라서 아이들이 보는 시리즈가 아닙니다.

 

* 사진출처: Google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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