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즐겨먹는 유기농 빵
- 먹는 즐거움
- 2015. 9. 4. 09:33
제가 채식으로 식단을 바꾸면서 집에서 먹는 빵도 유기농으로 바꿨어요. 채식을 하면서 혹시나 부족할 수 있는 단백질은 씨앗이 듬뿍 들어간 유기농 빵으로 충분히 보충을 할 수 있거든요.
위 사진에서 Oroweat의 Country Potato Bread(시골 감자빵)은 유기농이 아니예요.
고소하니 맛있어서 아이들이 종종 먹어요.
저희 동네 마트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유기농 빵 제조사는 Dave's Killer Bread, Eureka, Food for Life입니다. 이중에서 Dave's Killer Bread는 저희가 제일 좋아하는 종류고, Eureka는 먹어보지 않아서 모르겠고, Food for Life의 Ezekiel 4:9은 구약성경 에제키엘 4:9에 따라 만든 빵이예요.
Dave's Killer Bread는 우선 빵이 아주 고소하고 맛있습니다. 씨앗이 듬뿍 들어가서 식감도 좋구요. 제 아이들도 아주 좋아하는 빵입니다. 이 빵은 오레건 주에서 제조된 것인데 예전에 시애틀 살 때도 마트 유기농 섹션에서 쉽게 찾을 수 있었어요. (참고로 시애틀이 속한 워싱턴 주는 오레건 주 바로 위에 있어요.) 그때도 제 아이들이 Dave 아저씨의 유기농 빵을 즐겨 먹었었죠. Dave's Killer Bread에서 저희가 좋아하는 종류는 Good Seed(노란 포장)와 21 Whole Grains and Seeds(녹색 포장)입니다.
그런데 이 빵의 창업자인 Dave 아저씨가 참 흥미로운 과거를 가지셨어요. 감옥에서 15년간 수감생활을 한 후 시작한 것이 맛나고 영양이 풍부한 건강 유기농 빵을 만드는 사업이였네요. 다른 자료를 보니까 Dave 아저씨네는 아버지대부터 빵 제조업을 했다고 해요. 그러니까 Dave 아저씨가 빵 제조업인 가업에서 가지쳐 나와 유기농 빵 공장을 차린 거죠. 이 유기농 빵은 창업자 Dave 아저씨의 이런 과거 하나만으로도 아주 흥미로워요. 그런데 빵이름이 Dave's Killer Bread라고 해서 Dave 아저씨가 과거 살인자(killer)여서 수감생활을 했다는 것은 아니구요. 여기서는 killer는 "쥑인다"는 뜻으로 이해하시면 돼요. 그래서 Killer Bread는 (맛있어서) 쥑이는 빵이란 뜻인 거죠.
Food for Life의 빵은 타 유기농 빵보다 더 엄격하게 만들어진 것 같아요. 저희가 먹는 Food for Life의 Ezeliel 4:9은 구약성경의 내용에 따라 발아된 곡류를 가지고 빵을 만든 것이니까요. Ezekiel 4:9 빵의 포장에는 해당 구약성경의 문구가 써 있습니다.
"Take also unto thee WHEAT, and BARLEY, and BEANS, and LENTILS and MILLET, and SPELT and put them in one vessel, and make bread of it..." Ezekiel 4:9
Dave's Killer Bread 중 21 Whole Grains and Seeds (녹색 포장) 한조각을 가져다 먹습니다. 맛있어요. 그리고 이런 유기농 빵은 밀도가 높아서 한조각만 먹어도 든든한 포만감이 느껴지기 시작해요. 그래도 저는 한번에 적어도 두조각씩은 먹어줘야 하지만요.
귀리와 여러 씨앗이 빵 겉표면에도 든든하게 잘 붙어 있습니다.
보기만 해도 입맛다셔져요.
그런데 씨앗이 튼실하게 많이 들어있는 빵을 먹다보면 가끔 쓸데없는 생각을 할 때가 있어요.
벌레가 많은 곳에서 씨앗빵은 절대 먹지 말자!
벌레가 종종 출몰하는 지저분 한 곳에서 씨앗빵을 먹다보면 착시현상으로 씨앗이 움직이는 것을 발견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얼마나 씨앗이 신선하면 막 움직일까나???) 씨앗하고 벌레가 꽤 비슷하게 생겼거든요. 그러다가 본의 아니게 지나치게 신선한 움직이는 씨앗을 먹을 가능성도 있겠고... 뭐 단백질 공급 차원에서는 아주 좋겠지만요. 큭~! 동물 단백질을 추가로 섭취하고자 하는 아주 깊은 뜻이 없는 이상, 씨앗빵은 꼭 벌레없는 청결한 곳에서 먹어야 한다고 봅니다.
아래 빵 두조각은 Food for Life의 Ezekiel 4:9 빵 중에서 Sesame(참깨) 빵입니다. 녹색 포장에 있는 제품이예요.
Sesame 빵답게 참깨가 아주 많이 덮혀 있어요. 그리고 완벽 단백질(complete protein)도 들어있구요. 맛은 Dave's Killer Bread만큼 고소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맛이 아주 단백해요. 아이들이 좋아할 그런 맛은 아니지만, 단백한 맛을 즐기는 어른들이 딱 좋아할 그런 맛이예요. 그래서 남편과 제가 다 접수해서 먹고 있습니다. 제 아이들이 이 빵을 먹을 때는 딸기잼이나 땅콩잼을 발라 먹구요. (특히 셋째와 막둥 넷째)
혹시 미국 서부에 사는 분 중에서 유기농 빵을 찾고 있다면 Dave's Killer Bread나 Eureka의 빵으로 시작하는 것이 괜찮을 것 같아요. Eureka 빵은 먹어보지 않았지만 Dave's Killer Bread와 꽤 비슷해 보이거든요. 이들 유기농 빵은 아이들도 잘 먹구요. 좀 더 철저하게 구운 유기농 빵을 찾는다면 Bread for Life도 좋구요. 각 마트마다 약간씩 다른 유기농 빵을 취급하기도 하니까 가격과 입맛에 가장 잘 맞는 것으로 선택하면 건강한 생활에 도움이 될 거예요. ^^
오늘 올린 유기농 빵도 제가 제 돈 내고 사먹고 포스팅에 올린 것입니다. 해당 제조사에서 그 어떤 협찬도 받지 않았구요. 제조사들은 제가 블로그에 포스팅한 것도 모를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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