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ing for Keeps - 뭔가 요점이 빗나간 듯한 영화
- 잡다한 연예부
- 2013. 7. 29. 04:09
영화 예고가 흥미로워서 봤는데 시간낭비란 생각이 든 영화였습니다. 로맨틱 코미디라고 해놨지만 그렇게 재밌지도 않았고, 가족을 다시 찾으려는 남자의 노력을 그린 것이긴 한데 상황이 약간 불편합니다. 전체적으로 요점이 없든지 빗나간 듯한 그런 느낌입니다.
“300”로 유명한 제라드 버틀러가 전직 프로 축구선수 조지 드라이어로 등장합니다. 한 때는 잘 나갔었는데 부상으로 이제는 프로생활도 못하고 이혼해 카드값 연체에 월세도 밀리는 생활고를 겪으며 살고 있습니다. 스포츠 캐스터를 하고 싶은데 그마저 잘 되지 않구요. 그러다 아들의 축구연습에 갔다가 너무 엉망인 축구코치 대신 아이들에게 축구를 한번 가르칩니다. 조지를 눈여겨 본 한 학부모의 제안으로 엉망 코치 대신에 아이들 축구 코치가 됩니다.
여성팬을 위한 서비스?
동네가 좋은 곳이여서 그런지 축구부 아이들 부모도 쟁쟁합니다. 잘생긴 얼굴 덕분에 학부모 특히 엄마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스포츠 캐스터 출신 엄마(캐더린 제타-존스 분) 도움으로 ESPN(미국 스포츠 전문 케이블 채널)의 캐스터 자리도 얻게 됩니다. 그런데 이 동네에는 경제적 여유가 있으면서 혼자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
넋나간 채 정신없이 쳐다보고 있는 캐더린. 누구를 쳐다보고 있는지는 감이 잡히시죠?
에고, 침 떨어지겠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에 있습니다. 전처로 나오는 스테이시(제시카 비엘 분)는 조지가 프로생활도 못하고 경제적으로 어려웠을 때 이혼했습니다. 그때 상황이 어떠했는지는 영화에서 언급하지 않으니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어려웠던 상황에 두 사람의 갈등은 컸고 아내는 아들을 데리고 이혼했지요. 그 후 어떤 좋은 남자를 만나 아들을 함께 키우며 그 남자와 3년여를 같이 살았습니다. 그리고 이제 2달 후에는 결혼을 하기 위해서 준비 중이구요.
전처 스테이시와 아들
아들 축구경기에서 응원하고 있는 스테이시와 약혼자. 약혼자는 스테이시와 3년간을 함께 살며 아들을 같이 키웠습니다. 2달 후에는 스테이시와 결혼할 예정입니다.
조지가 축구부 코치를 시작한 후 일이 잘 풀려 ESPN에서 일자리도 찾고 여러 상황이 좋아지자 스테이시는 다시 조지에게 끌리기 시작합니다. 영화에서야 조지와 아들이 함께 축구하고 시간을 보내는 것에 감동한 것처럼 그리지만 사실 그렇게 설득력이 없습니다.
조지 일이 잘 풀리기 시작하니까 전처 스테이시와의 관계도 좋아지기 시작합니다.
조지가 사랑하는 전처, 아들과 다시 함께 살고 싶은 심정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그럼 스테이시랑 함께 전남편의 아들을 키우며 3년여를 같이 살았던 약혼자는 뭐냐구요. 그 남자 참 괜찮은 사람이던데... 영화에서는 전남편에 대한 사랑을 다시 느껴서 그렇다고 로맨틱하게 포장하려 했지만, 결국 스테이시는 자신에게 경제적인 안정을 줄 수 있는 남자를 찾아 돌아다니는 여자라는 인상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같은 여자지만 이런 캐릭터는 정말 짜증납니다.
이 영화를 만든 사람들이나 작가는 가족에 대한 책임감, 사랑, 부부애에 대해서 이상한 개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봤을 때 스테이시와 3년간 같이 살면서 전남편의 아들을 함께 키운 약혼자가 스테이시를 더 사랑하고 책임감있게 행동했던 것 같거든요. 이 약혼자가 스테이시에게 아직도 전남편을 사랑하냐고 물으면서 막 웁디다. 아이구, 몹쓸 것들~~ ㅠㅠ
로맨틱 코미디지만 재미도 적고 남녀 주인공의 사랑에 감동하기 보다 여주인공 스테이시랑 함께 살던 남자만 불쌍하다고 느껴진 영화였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 은근히 유명배우가 많이 나옵니다. 위에 언급한 캐더린 제타-존스 외에도 데니스 퀘이드, 우마 서먼, 주디 그리어 등이 등장합니다. 유명배우 보는 즐거움에 영화를 본다면 괜찮을 영화일 수도 있겠습니다.
데니스 퀘이드와 우마 서먼. 부부로 등장합니다. 영화에서 우마 서먼이 조지의 매력에 푸~욱 빠져서 남편인 데니스 퀘이드가 질투의 화신이 되는 것으로 등장합니다.
주디 그리어도 조지의 매력에 훔뿍 빠진 학부모로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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